이란 전쟁 ‘유가 쇼크’에 美 항공사 첫 파산
2026.05.04 01:33
러트닉까지 나섰지만 기업 회생 불발
미국의 대표적 저비용 항공사 스피릿항공이 미·이란 전쟁발 유가 급등을 버티지 못하고 창립 34년 만에 영업 종료를 선언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을 앞세워 긴급 구제금융 지원을 추진했지만 채권단 반발에 막혀 끝내 회생에 실패했다.
AP통신은 스피릿항공이 2일(현지시간) “즉각적인 운영 중단 절차에 돌입했다”고 발표하고 모든 항공편 운항과 고객 서비스 업무를 종료했다고 보도했다. 회사 측은 웹사이트를 통해 예약 고객에게 환불은 진행하되 타 항공편 재예약 지원은 하지 않기로 했다고 안내했다.
스피릿항공은 지난 2년간 두 차례 파산보호 절차를 밟으며 회생을 추진해왔지만 지난 2월 발발한 이란 전쟁 여파로 항공유 가격이 급등하면서 회생 계획을 실행할 수 없게 됐다. 팬데믹 이후 운영 비용 상승과 부채 증가로 누적 손실도 25억 달러(약 3조7000억원)를 넘긴 상태였다.
로이터통신은 스피릿항공이 “이란 전쟁과 연관된 항공업계 최초의 피해 사례”라며 “스피릿은 예산이 넉넉지 않은 저소득층 미국인들이 가족 여행을 가거나 전국 각지에 흩어져 사는 친지들을 방문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항공 옵션 중 하나였다”고 평가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트럼프 행정부가 스피릿항공 지분 90% 확보를 조건으로 5억 달러(약 7400억원) 규모 긴급 자금을 투입하는 방안을 막판까지 협의했다고 전했다. 러트닉 장관은 구제금융을 통해 수천명의 실직을 막는 게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도움이 될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을 설득해 구제 협상을 주도했지만, 채권단이 행정부 지원 조건이 기존 채권자에 불리하다고 반발하면서 최종 합의는 무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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