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Aview 로고

VIEW

저비용 항공사
저비용 항공사
"美스피릿항공 구제협상 막후엔 러트닉 상무장관 역할있었다"

2026.05.03 02:17

WSJ "러트닉, 파산막는게 중간선거 앞 정치적 이득" 트럼프 설득
행정부內·항공업계 이견속 채권단 강한 반발에 결국 지원 무산
이란전發 고유가로 항공업계 파산 첫 사례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부 장관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뉴욕=연합뉴스) 이지헌 특파원 = 파산 위기에 직면한 미국의 저비용항공사 스피릿항공에 대한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긴급 구제금융 지원 검토 배경에는 트럼프 대통령을 상대로 지원 필요성을 설득한 하워드 러트니 상무부 장관의 노력이 있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일(현지시간)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스피릿항공의 데이브 데이비스 최고경영자(CEO)는 러트니 장관과의 통화에서 전면 운항 중단 이외에 다른 선택지가 없다는 점을 인정하면서 러트닉 장관이 그동안 구제금융 지원 논의를 이끌어준 것에 대해 사의를 표했다.

지난해 법원에 파산보호 절차를 신청한 후 회생절차를 밟고 있었던 스피릿항공은 미·이란 전쟁 여파로 항공유 가격이 급등하면서 채권단에 약속한 회생 계획을 실행할 수 없는 상황에 처해 있었다.

데이비스 CEO는 수지 와일스 백악관 비서실장에 접촉해 스피릿항공 파산 시 발생할 실업 등 여파를 설명했고, 이는 러트닉 장관의 시야에 스피릿항공 이슈가 포착되게 만드는 데 기여했다.

러트닉 장관은 지난해 미 정부가 반도체 제조사 인텔을 지원하면서 지분 약 10%를 취득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인물이다.

러트닉 장관은 스피릿항공 건에서도 구제금융을 통해 수천 명의 실직을 막는 게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정치적으로 이득이 될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을 설득했다고 한다.

그러나 러트닉 장관의 이 같은 노력은 스피릿항공에 돈을 빌려준 시타델, 시러스캐피털 등 채권단의 강한 반발과 행정부 내부와 항공업계의 이견에 부딪히면서 결국 좌초됐다고 WSJ은 설명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스피릿항공에 5억 달러(약 7천400억원) 규모의 긴급 유동성을 지원하는 대신 스피릿항공의 지분을 최대 90% 확보할 수 있는 신주인수권(워런트)을 확보하는 방안을 협의해왔다.

채권단은 행정부의 신규 자금 지원 조건이 기존 채권자에 불리하게 작용한다며 스피릿항공이 정부 지원안을 수용해선 안 된다고 강하게 반발하며 스프릿항공 이사회에 책임 있는 선택을 촉구하는 서한을 보내기도 했다.

채권단은 스피릿항공이 행정부가 제시한 구조조정안을 받아들이는 것보다 회사를 청산해 항공기 매각 대금을 배분하는 게 재무적으로 더 낫다고 판단했다고 협상 관련자들은 전했다.

이에 트럼프 행정부는 스피릿항공을 구제하기 위해 한국전쟁 때 제정된 국방물자생산법(DPA)을 발동하는 방안까지 검토했지만, 안보 분야 관료들이 저비용 항공사 구제에 해당 법을 사용하는 데 우려를 표명하면서 논의가 추가로 진전되진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1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스피릿항공 구제금융안에 대해 "우리가 도울 수 있다면 돕겠지만, (기존 채권자가 아닌) 우리가 최우선이 돼야 한다"라고 말해 채권단의 양보가 없으면 정부 구제금융은 없음을 확인했다.

올란도공항의 미 스피릿항공 여객기
[올란도 로이터=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결국 정부의 구제금융이 무산되면서 스피릿항공은 2일 성명을 내고 모든 항공편의 운항 중단과 영업 종료를 선언했다. 스피릿항공은 영업 종료로 1만5천명의 일자리가 사라질 것으로 우려했다.

미국 내 저비용 항공사의 시초이자 초저가 항공편의 대명사였던 스피릿항공은 지난해 조 바이든 행정부의 제동으로 제트블루항공과의 합병이 무산된 이후 매출 감소와 비용 증가로 재무구조가 급격히 악화해왔다.

한편 구제금융 지원에 반대 입장을 냈던 항공업계는 스피릿항공 영업 종료에 따른 혼란을 최소화하는 데 분주하게 움직였다고 로이터 통신은 보도했다.

유나이티드, 델타, 제트블루, 사우스웨스트 등 미 항공사들은 운항 종료로 취소된 항공편을 다시 예약해야 하는 스피릿 고객이 재예약 시 일정 수준 이상의 가격을 지불하지 않도록 가격 상한 혜택을 제공하고 나섰다. 또한 스피릿항공 직원들이 귀가할 수 있도록 무료 좌석도 제공하고 있다고 이 통신은 전했다.

로이터 통신은 스피릿항공 영업 종료에 대해 이란 전쟁과 연관된 항공업계 첫 번째 희생자가 됐다"라고 평가했다.

한편 더피 교통부 장관은 저비용 항공사들이 항공유 가격 급등에 따른 고충을 토로하며 정부에 25억 달러 지원을 요청한 것에 대해 "현시점에서 정부 지원은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pan@yna.co.kr

저작권 보호를 위해 본문의 일부만 표시됩니다.

원문 보기 →

댓글 (0)

0 / 1000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저비용 항공사의 다른 소식

저비용 항공사
저비용 항공사
1시간 전
이란 전쟁 ‘유가 쇼크’에 美 항공사 첫 파산
저비용 항공사
저비용 항공사
6시간 전
대책없는 유가 폭등‥항공사 문 닫으며 산업 피해 공포 확산
저비용 항공사
저비용 항공사
8시간 전
"수하물 하역비도 못내" 고비용 늪에 빠진 LCC
저비용 항공사
저비용 항공사
9시간 전
LCC 항공편 취소 급증…고객 피해 눈덩이
홍해
홍해
10시간 전
이란 '새로운 제안' 제시......홍해 통해 원유 수송
뉴욕
뉴욕
11시간 전
고유가에 흔들린 하늘길, 항공유 가격 폭등 '항공사 재무 부담 심화 대한항공·아시아나 등 비상경영체제 돌입' [뉴시스Pic]
저비용 항공사
저비용 항공사
11시간 전
"대한항공 갈게요"…10년간 공군 떠난 베테랑 조종사 900명
스피릿 항공
스피릿 항공
11시간 전
"이란, 종전 등 14개항 제안"…트럼프 "수용 어렵다"
스피릿 항공
스피릿 항공
12시간 전
내 비행기편 괜찮을까?…항공유 인상에 2만편 운항 취소
스피릿 항공
스피릿 항공
1일 전
'자금난' 美 저가 스피릿 항공 구제협상 무산…폐업 절차 돌입
모든 소식을 불러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