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하물 하역비도 못내" 고비용 늪에 빠진 LCC
2026.05.03 17:54
일방적 노선 축소·통폐합↑
황금연휴에도 승객 '발동동'
직장인 A씨는 지난달 국내 저비용항공사(LCC)를 이용해 크로아티아 자그레브 왕복 항공권을 예매했지만 갑자기 귀국 편 운항이 취소됐다는 통보를 받았다. A씨는 "출국 편은 그대로인데 귀국 편만 취소됐다"며 "대체 항공편을 찾아보려 해도 항공권 가격이 천정부지로 올라 막막하다"고 하소연했다.
중동 사태가 몰고 온 고환율·고유가가 자금 사정이 취약한 LCC 날개부터 꺾고 있다. 운영 비용을 감당하지 못하는 항공사들이 운항 취소에 속속 나서면서 여름 휴가객 피해도 커질 전망이다. 3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예약 승객에게 양해를 구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운항을 취소하거나 다른 비행 편으로 통폐합하는 사례가 최근 급증하고 있다. 제주항공은 4~6월 동남아시아 노선에서만 420편을 감편했다. 진에어·에어프레미아·이스타 등이 발표한 4월 이후 비운항은 총 150편 이상이다.
이번 5월 황금연휴를 앞두고도 출국 편은 유지된 채 귀국 편만 취소돼 대체 항공편을 찾는 데 어려움을 겪는 사례가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갑자기 취소 통보를 받은 승객들은 이미 예약한 숙박과 관광 일정을 다시 짜야 하는 처지가 됐다.
이 같은 사태는 돈줄이 마른 LCC들이 조금이라도 수요가 부진한 노선에 대해 운항 중단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이란 전쟁 이후 유동성 위기가 이어지면서 일부 LCC는 공항에 지불하는 '지상 조업비'마저 내지 못할 위기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상 조업비는 비행기가 공항에 내렸을 때 항공기를 견인하고, 승객 수하물을 내리거나 싣는 조업사에게 지급하는 하역 비용이다.
[정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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