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다리 잃고도 금메달 4개... '재기의 아이콘' 자나르디, 59세로 타계
2026.05.03 16:01
F1 사고 이후 핸드사이클로 전향
패럴림픽서 금메달 4개 따 내며 세계 정상에
멜로니 총리 “시련을 용기와 존엄으로 바꾼 인물”
포뮬러원(F1) 경기 중 사고로 두 다리를 잃은 뒤 패럴림픽 핸드사이클 금메달리스트로 재기한 이탈리아 출신의 레이싱 드라이버 알렉스 자나르디가 향년 59세로 별세했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자나르디가 설립한 자선단체 오비에티보3는 2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자나르디가 1일 저녁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다”고 밝혔다. 유가족은 “그가 가족과 친구들의 사랑 속에서 평온하게 눈을 감았다”고 전했다.
자나르디는 불의의 사고를 딛고 일어선 상징적인 인물로 꼽힌다. 1990년대 초 F1 드라이버로 활동한 그는 이후 미국 카트 챔피언십으로 무대를 옮겨 1997∼98년 챔피언에 올랐다.
그러나 2001년 9월 독일에서 열린 챔프카 시리즈 경기 도중 마지막 한 바퀴를 남기고 선두를 달리던 그는 시속 350㎞로 뒤따라오던 차량과 충돌하는 대형 사고를 당했다. 이 사고로 두 다리를 무릎 위까지 절단해야 했다.
자나르디는 그러나 좌절하지 않았다. 사고 1년 반 만에 손으로만 조작할 수 있도록 개조한 레이싱 머신을 타고 레이싱 서킷으로 복귀하며 강한 의지를 보여줬다. 이후 2009년 핸드사이클 선수로 전향해 2012년 런던 패럴림픽과 2016년 리우 패럴림픽에서 2개씩 모두 4개의 금메달을 따내며 세계 정상에 올랐다.
특히 런던 대회에서는 과거 레이서로 활약했던 영국 브랜즈해치 서킷에서 우승, ‘완벽한 재기’라는 평가도 받았다. 당시 그가 한 손으로 자전거를 들어 올리면서 찍은 기념사진은 팬들에 깊은 인상을 남겼다.
그러나 자나르디는 2020년 이탈리아 토스카나에서 열린 릴레이 경기 도중, 마주 오던 트럭과 충돌해 크게 다친 뒤 선수 활동을 중단했다.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는 “자나르디는 위대한 챔피언이자 삶의 시련을 용기와 힘, 존엄으로 바꾼 비범한 인물”이라며 애도의 뜻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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