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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청동초 참사 3년, 여전히 안전 확보되지 않은 통학로

2026.05.03 19:53

동래구 스쿨존 평균 20점 그쳐 충격
‘아이 보호’ 실효성 있는 대책 나와야
주정차 차량으로 가득한 어린이보호구역. 국제신문DB
부산 청동초등학교 통학로 참사가 일어난 지 3년이 지났다. 2023년 4월 28일 영도구 청학동 청동초 정문 인근에서 대형 화물이 지게차에서 굴러 떨어져 등교 중이던 10살 황예서 양이 숨졌다. 아이에게 가장 안전해야 할 학교 주변 환경이 역설적으로 가장 위험한 공간으로 돌변한 처참한 인재(人災)였다. 사고 직후 부산시와 행정안전부는 스쿨존 안전점검을 실시하고 급경사지에 차량 충돌도 견딜 수 있는 방호 울타리 설치를 확대하는 등 종합대책을 내놓았다. 3년이 흐른 지금 어린이보호구역(스쿨존)은 안전해졌을까? 부산 시민단체가 최근 실시한 실태조사에서 등굣길 불안이 여전한 것으로 지적됐다.

어린이통학로 교통사고제로 부산운동본부(이하 운동본부)가 지난달 30일 ‘동래구 지역 스쿨존 전수조사 결과 토론회’를 열었다. 지난 3월 1일부터 4월 3일까지 조사단이 동래구 내 통학로 59곳 전체를 대상으로 교통안전시설물 설치 등 29개 항목별 점수를 매기는 방식으로 진행했는데, 그 결과 50점 만점에 평균 20점에 그쳤다. 초등학교보다 어린이집과 유치원 인근 스쿨존의 안전 상태가 훨씬 더 열악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준다. 초등학교 23곳의 평균 점수는 29.4점이었으나 유치원과 어린이집 36곳은 14.2점으로 15점 이상 낮았다. 0점인 곳도 있었다. 동래유치원은 CCTV와 방지턱 외엔 안전 시설물이 거의 없었고, 불법 주차와 보도 위 장애물로 감점도 받아 0점을 기록했다. 초등학교에 비해 유치원이나 어린이집은 민간시설이 대부분이고, 그 수도 많아 스쿨존 인프라 구축에 현실적 한계가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초등학교 중에서는 명장초가 46점으로 우수한 평가를 받은 반면 안진초(정문 11점·후문 23점)는 보차도 미분리 등으로 최하위권에 머무는 등 학교별로 점수 차가 컸다. 운동본부는 과거 전수조사했던 지역의 개선 현황도 점검했는데, 참사가 난 청동초 주위에서 여전히 평일 등교시간대 대형 화물차량이 통행 중이었다. 행정당국은 낮은 점수를 받은 통학로에 안전 시설물을 보강 설치하는 등 스쿨존 개선책에 지체 없이 착수해야 마땅하다. 보차도 분리나 안전 펜스 강화, 표지판 시인성 확보 등은 당장 할 수 있는 일 아닌가. 안전사고 위험을 줄이기 위해 통학시간에는 주변 공사가 잠시 중단되도록 업체와 시간을 최대한 조정하는 한편 경찰과 협업, 화물차 통행 단속도 실효성 있게 진행해야 하겠다.

운동본부는 청동초 참사를 계기로 스쿨존 내 시설물을 개선해 사고를 막고자 지역 시민단체들이 연대 결성한 조직으로, 북구(2023년) 영도구(2024년) 동래구(올해) 등 지역별로 스쿨존 전체를 조사해 보완을 촉구해 왔다. 올해는 6·3 지방선거가 있어 부산시장 후보에게도 정책을 제안할 예정이라고 한다. 적어도 스쿨존 안에서는 안전한 보행환경이 조성되도록 근본적인 통학로 대책을 내놓는 후보, 예산 확보 등 이를 실행할 구체적인 로드맵을 제시하는 후보를 유권자는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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