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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CC 무급휴직 도미노…고객 피해 눈덩이

2026.05.03 17:04

'고비용 늪' 저비용항공사
환율·유가 변동에 취약구조
직원격려금·승진 잇단 유보
매출 1조 LCC까지 영업적자
항공편 일방적 취소 사태로
소비자 피해 보상 어려워져




고환율과 국제유가 폭등이 겹치며 저비용항공사(LCC) 업계에 구조조정 칼바람이 불어닥쳤다. 현금이 마른 항공사들은 비행기 운항 감편을 넘어 직원 무급휴직과 내부 복지 축소 등 뼈를 깎는 비용 절감에 돌입했다. 살림살이가 팍팍해진 항공사들이 항공편을 일방적으로 중단하고 수하물 등 꼼수 요금 인상에 나서며 소비자 불만도 폭주하고 있다.

3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최근 청주 거점 LCC인 에어로케이가 모든 직원을 대상으로 무급휴직 신청을 받기 시작했다. 티웨이항공에 이어 업계 두 번째 사례다. 티웨이항공은 5~6월 두 달간 객실 승무원을 대상으로 한시적으로 무급휴직 신청을 받고 있다. 진에어는 모든 직원에게 주려던 안전격려금 지급을 무기한 미뤘고 에어프레미아는 내부 승진 심사를 보류했다.

한 LCC 관계자는 "이번 사태 이전부터 쌓인 적자에 고환율·고유가까지 겹치면서 매달 버티는 것 자체가 목표가 됐다"며 "지금은 우리 회사에 총알이 얼마나 남았는지, 옆 회사는 얼마나 버틸 수 있는지만 쳐다보고 있는 상황"이라고 털어놨다.

국내 LCC의 수익 구조는 태생적으로 외부 충격에 취약하다. 운항 비용의 30%를 차지하는 유류비와 리스료를 전액 달러로 지불한다. 환율이 오르면 막대한 손실을 떠안아야 한다.

대형 항공사들은 유가·환율 급등에 대비해 연료 헤지(선물 계약)와 환 헤지 등 위험 분산 수단을 활용하지만 자금력이 부족한 LCC들은 이러한 헤지 수단을 갖추지 못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지난해 역대 최대 여객 수요를 기록하며 매출 1조원을 넘긴 티웨이항공, 제주항공, 진에어 등 대형 LCC조차 영업이익은 모두 적자였다.

재무 위기는 하위권 LCC에서 임계점을 넘었다. 에어프레미아는 작년 말 기준 자본잠식률이 132%에 달해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오는 12월까지 이를 해소하지 못하면 최악의 경우 항공운송사업 면허가 취소된다.

청주 기반 LCC 에어로케이의 상황도 쉽지 않다. 대규모 적자가 모기업 재무제표로 옮겨붙으면서 최대 주주였던 대명화학 계열사 디에이피(DAP)가 관리 종목으로 지정되며 상장폐지 위기에 몰렸다. 결국 디에이피는 에어로케이 지분 70% 전량을 대명화학 오너 일가 비상장사에 주당 1원, 단돈 323만원에 넘겼다.

LCC 위기는 한국만의 현상은 아니다. 미국에서는 스피릿항공이 지난 2일(현지시간) 창립 34년 만에 전격 폐업하며 전체 항공편을 취소했다.

기업 위기는 고스란히 소비자 피해로 번지고 있다. 티웨이항공은 지난 3월 말 일부 국제선 초과 수하물 요금을 전격 인상했다. 다른 항공사들도 사전 좌석 지정 요금을 올리거나 기내식 메뉴 가격을 인상하는 등 비용 부담을 고객에게 전가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현행 규정상 항공사가 '사업계획 변경'을 이유로 운항을 취소하면 항공권 금액만 환불하면 그만이다. 미리 예약한 숙박·현지 투어 취소 수수료나 대체 항공편 차액 등 간접 손해는 고객이 고스란히 떠안는 구조다. 특히 아고다 등 글로벌 여행 예약플랫폼(OTA)을 이용한 소비자의 경우 공식 결항 확인서를 제출해도 '정책상 환불 불가'라는 일방적 약관에 가로막혀 위약금을 온전히 부담해야 한다.

한국은 미국과 함께 세계에서 LCC가 가장 많은 국가로, 현재 10개 LCC가 과당 경쟁을 벌이고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자생력 없는 항공사들이 정리되면 살아남은 항공사들의 수익성과 서비스 질이 개선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정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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