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시간 전
전쟁 났는데 20% 폭락…안전자산 금, 지금이 ‘줍줍’ 타이밍?
2026.05.03 17:09
지정학적 위기가 고조될 때마다 치솟던 ‘안전자산의 대명사’ 금의 공식이 흔들리고 있다. 이란 전쟁 발발과 호르무즈 해협 봉쇄란 대형 악재에도 금값이 오히려 고점 대비 20% 폭락했다. 시장은 향후 전개될 거시경제의 구조적 변화에 관심 갖고 있다. 전문가들은 향후 금값 향방이 단순 전쟁의 종식 여부가 아닌 ‘차기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통화정책 스탠스’와 ‘스태그플레이션 진입 여부’에 달렸다고 입을 모았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KRX 금시장의 1g당 금 가격은 21만7240원까지 밀리며 이달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 1월 29일 기록했던 사상 최고치(26만9810원)와 비교하면 20%나 주저앉은 수치다. 국제 금 선물 시세 역시 마찬가지다. 코멕스(COMEX) 6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은 온스당 4629.6달러선에 머물며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통상 전쟁은 안전자산 쏠림 현상을 부추기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국제 유가를 밀어 올렸다. 이는 곧 글로벌 인플레이션 압력으로 직결됐다. 물가가 다시 꿈틀거리자 시장은 “연준이 금리를 쉽게 내리지 못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자가 붙지 않는 금(무수익 자산)의 특성상, 고금리 환경이 유지되면 달러나 국채 대비 투자 매력도가 급격히 떨어질 수밖에 없는 구조적 한계가 드러난 셈이다.
결국 향후 금값 향방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지명을 받아 데뷔를 앞둔 케빈 워시 차기 연준 의장 후보자의 행보다. 시장의 셈법은 복잡하다. 워시 후보자는 원래 통화 긴축을 선호하는 매파적 성향의 인물이지만,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금리 인하’ 요구에 일정 부분 코드를 맞추는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황병진 NH투자증권 FICC리서치 부장은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이 지연되는 등 공급망 충격이 있는 상황에서 연준이 무리하게 긴축의 고삐를 조일 경우 오히려 수요가 파괴되고 심각한 경기 침체를 야기할 수 있다”며 “워시 차기 의장 역시 무리한 긴축 기조를 고집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물가는 오르고 경기는 침체하는 스태그플레이션이 현실화될 경우 금이 다시 최고의 투자처로 부상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황 부장은 “고유가가 지속되고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면, 전통적인 핵심 헤지(위험 회피) 자산인 금으로 다시 막대한 자금이 유입되며 강한 상승 모멘텀을 얻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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