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지노 6,465억 벌었다는데, 돈은 어디에 남았나”… 제주 관광, 커졌지만 길이 막혔다
2026.05.03 17:15
도민은 ‘규제 39.5% vs. 지원 30.8%’
업계는 구조 재설계 요구… 현장은 배제
관광객은 늘었습니다.
그런데 그 돈이 지역에 남았는지는 분명하지 않습니다.
제주 외국인 전용 카지노가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지만, 지역 체감과의 간극은 여전히 큽니다.
■ 매출 6,465억·입장객 91만… 외형 확실히 커져
3일 제주자치도에 따르면 지난해 도내 외국인 전용 카지노 8곳의 매출은 6,465억 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전년 4,589억 원보다 40.8% 증가한 규모입니다.
입장객도 91만 3,890명으로 37.8% 늘었습니다.
카지노 납부금 역시 620억 원으로 확대되며 제주관광진흥기금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핵심 재원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제주도는 카지노 산업을 관광 재정의 축으로 보고 있습니다.
김양보 관광교류국장은 “카지노는 관광진흥기금의 핵심 재원”이라며 “철저한 관리·감독을 통해 건전하게 육성하겠다”고 밝혔습니다.
■ 2030 절반 넘었지만… 소비는 ‘안에서 멈췄다’
관광 구조는 빠르게 바뀌었습니다.
20~30대 비중은 51.3%로 과반을 넘었고, 외국인 개별여행 비중도 91.9%까지 확대됐습니다.
하지만 이 변화가 지역 소비 확산으로 이어지지는 않았습니다.
복합리조트 중심 소비가 강화되면서 숙박과 식사, 쇼핑, 카지노 이용이 한 공간 안에서 마무리되는 흐름이 굳어졌습니다.
최근 한국은행 제주본부의 2026년 1분기 제주 경제 모니터링에서도 같은 진단이 제시됐습니다.
관광객은 늘고 카지노와 면세점 매출도 증가했지만, 소비가 지역 전반으로 확산됐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분석입니다.
■ “8개지만 하나처럼 움직인다”… 이미 기울어진 시장
현재 제주에는 외국인 전용 카지노 8곳이 운영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시장 구조는 균형과 거리가 있습니다.
2024년 기준으로는 시내권 복합리조트 카지노가 입장객의 절반 이상, 매출의 60% 이상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수요가 특정 시설에 집중되는 구조가 이미 형성된 상태입니다.
최근 개별여행 확대와 복합리조트 중심 소비 흐름을 감안하면 이 같은 집중 구조가 단기간에 바뀌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매출이 빠르게 늘고 있는 상황에서도, 그 증가분이 지역 전반으로 퍼졌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 “손님은 늘었다는데, 우리는 달라”… 업계 체감은 엇갈려
중소 카지노 업계의 반응은 다릅니다.
제주시 시내권 한 카지노 관계자는 “입장객이 늘었다는 통계와 달리 현장 체감은 다르다”며 “고객과 에이전시가 특정 시설로 집중되는 흐름이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전체 시장이 좋아졌다는 평가와 달리 중소 카지노는 그 흐름을 온전히 체감하기 어렵다”고 밝혔습니다.
■ 도민 인식도 갈렸다… “경제 효과 인정하지만, 규제 요구 더 높다”
도민 인식 역시 단일하지 않습니다.
지난해말 제주도가 도민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외국인 전용카지노 인식조사에서 관광객 증가와 소비 확대, 고용 창출 등 경제적 효과에 대해서는 긍정 평가가 우세하게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정책 방향에 대해서는 다른 결과가 나왔습니다.
규제 강화가 39.5%로, 지원 강화 30.8%보다 높게 나타났습니다.
성장보다 건전성과 관리에 대한 요구가 더 크다는 의미입니다.
도박 심리 증가, 교육 환경 침해, 지역 이미지 훼손 등에 대한 우려도 여전히 존재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 업계 요구는 분명해… “흐름 다시 짜야”
현장에서 나오는 요구는 단순하지만은 않습니다.
관광객이 특정 시설에 머무르지 않고 지역 상권으로 이동할 수 있도록 동선을 재설계해야 한다는 지적이 이어집니다.
또 중소 카지노의 역할을 체험·문화형 관광 자산으로 전환하고, 수익이 지역으로 환류되는 구조를 강화해야 한다는 요구도 나옵니다.
■ 정책은 ‘성과’에 머물러… 용역 시작됐지만 방향은 아직
제주도는 관리·감독 강화와 산업 육성에 초점을 맞추는 한편, 카지노 산업 전반을 재정비하기 위한 중장기 계획 수립에도 착수한 상태입니다.
‘제3차 카지노업 종합계획(2027~2031년)’ 수립을 위한 연구용역이 진행 중으로, 글로벌 경쟁력 강화와 디지털 전환, 전문 인력 양성, 관리·감독 체계 고도화 등이 주요 과제로 제시됐습니다.
다만 이번 용역 역시 산업 경쟁력과 관리 체계 정비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점에서, 시장 집중과 소비 흐름 단절 같은 구조적 문제를 어떻게 풀어낼지에 대한 구체적인 방향은 아직 드러나지 않았습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금 정책은 성장했다는 결과를 설명하는 데 머물러 있다”며 “정작 중요한 건 그 돈이 어디로 흐르고, 누가 체감하느냐인데 그 설계가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관리와 감독도 필요하지만, 지금 단계에서는 시장 구조를 어떻게 풀고 지역으로 연결할 것인지가 핵심”이라며 “현장을 반영한 정책이 아니면 같은 흐름이 반복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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