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도 '12조원' 상속세는 처음…삼성가, 5년 만에 완납
2026.05.03 16:52
삼성 오너 일가의 고(故) 이건희 선대회장 유산 정리가 마무리됐다. 국내외 통틀어 역대 최고 수준인 상속세 12조원을 모두 납부했다.
3일 삼성전자 등에 따르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홍라희 리움미술관 명예관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 등 유족들은 12조원의 상속세를 완납했다고 3일 밝혔다. 유족들은 지난 2021년 4월 국세청에 상속세를 신고하면서 “세금 납부는 국민의 당연한 의무”라고 밝힌 바 있다. 다만 납부해야 할 세금이 조 단위인 만큼 연부연납 제도를 신청해 2021년부터 올해 4월까지 총 6회에 걸쳐 상속세를 나눠 냈다.
삼성가의 상속세 납부는 지난 2020년 10월 이건희 회장 별세 이후 진행됐다. 이건희 회장은 관계사 지분과 부동산 등을 포함해 26조원의 유산을 남겼다. 이에 따른 상속세가 12조원에 달한다. 고인의 배우자인 홍라희 명예관장의 상속세가 3조1000억원으로 가장 많고, 이재용 회장은 2조9000억원,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은 2조6000억원,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은 2조4000억원이다. 홍라희 명예관장과 이부진·이서현 사장 등 세 모녀는 보유 지분을 일부 매각해 세금을 납부했다. 이 회장은 주식매각 대신 배당금과 대출 등을 통해 세금을 충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12조원의 상속세는 2024년 국가가 거둬들인 전체 상속세인 8조2000억원의 약 1.5배에 달하는 규모다. 이는 넥슨(약 6조원)이나 LG그룹(약 9900억원)을 넘어서는 국내 역대 최대 규모다. 글로벌 기준으로도 유례를 찾기 어려운 수준이다. 국회예산정책처에 따르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상속세를 물리는 24개국 중 한국의 상속세 최고세율이 50%로 일본(55%)에 이어 두 번째로 높다.
이건희 회장의 유산 상당수는 사회로 환원됐다. 유족들은 지난 2021년 국립중앙의료원에 7000억원을 출연해 감염병 전문병원 건립과 연구 인프라 확충 등 감염병 극복 지원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또 서울대병원에 3000억원을 기부해 소아암과 희귀질환 환아 지원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까지 약 2만8000명이 지원을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문화 자산도 공공에 환원했다. 이건희 회장이 모은 소장품 2만3000여점을 국가에 기증했다. 국립중앙박물관에 국보 40점, 보물 127점을 포함한 고미술품 2만1693점이, 국립현대미술관에는 근현대 미술작품 1488점이 전달됐다. 해당 컬렉션의 가치가 최대 10조원에 이를 것이라는 추정도 나온다.
김은빈 기자 eunbeen1123@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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