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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내 8800도 가능…MSCI 선진국지수 편입땐 K프리미엄 본궤도”

2026.05.03 17:45

■10대 증권사 CEO 긴급 설문…달아오른 증시 향방·과제는
반도체 실적 개선·머니무브 맞물려
10명 중 4명 “올해 8000 돌파” 예상
AI·반도체→2차전지 등으로 순환매
퇴직연금·ETF자금 유입이 촉매제
주주가치 제고·기업 경쟁력 키워야
전 거래일인 30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92.03포인트(1.38%) 내린 6598.87로 장을 마쳤다. 연합뉴스
코스피가 6000선을 돌파한 지 3개월도 채 되지 않아 7000선 돌파를 눈앞에 두면서 10대 증권사 최고경영자(CEO) 10명 중 4명은 연내 코스피 8000도 가능하다고 눈높이를 높였다. 중동 전쟁 휴전 기대감과 실적 랠리가 맞물려 이례적으로 빠른 상승 흐름을 타자 사실상 7000선을 코스피의 새로운 지지선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증권사 CEO들은 증시 체질 개선을 위해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 지수 편입 등 글로벌 시장 경쟁력 확대, 주주 가치 제고, 기업 경쟁력 강화 등 세 가지를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3일 서울경제신문이 한국투자·미래에셋·NH투자·삼성·KB·하나·메리츠·신한투자·키움·대신증권 CEO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4명은 8000포인트 이상을 전망했고 한 증권사 대표는 최고 8800선까지 도달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코스닥의 경우 현재 1200선 전후 수준에서 1500선까지 상승 가능하다는 의견이 다수였다. 코스닥 전망치를 제시한 5명 가운데 4명은 1500 이상(최고 1570)을, 나머지 1명은 1300 이상을 제시했다.

국내 주요 증권사 CEO들이 코스피 상단을 현재 수준(약 6600) 대비 최대 30%까지 높게 제시한 배경에는 반도체 중심의 실적 상향이 자리한다. 설문에 참여한 10명 전원이 시장 상승 요인으로 반도체 실적 개선을 꼽았다. A증권사 대표는 “지정학적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업종의 실적이 예상보다 크게 개선됐고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아 주가가 펀더멘털을 따라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정책 변화와 자금 이동도 상승을 뒷받침했다. 중복 응답 기준으로 6명이 상법 개정 등 정책 변화를, 5명이 예금에서 주식으로 이동하는 ‘머니무브’를 시장 상승 요인으로 지목했다. B증권사 대표는 “낮은 금리 대비 시장 수익률이 높아져 은행 예금에서 증시로 자금이 이동하고 있다”면서 “개인 투자 트렌드가 개별 종목에서 상장지수펀드(ETF)로 옮겨가 패시브 자금 유입이 확대되고 있다”고 했다. 실제 국내 ETF 시장 순자산은 2024년 말 174조 원에서 지난해 말 297조 원, 현재 427조 원 규모로 급격히 불어났다. 특히 CEO들은 ETF를 중심으로 퇴직연금 내 장기 자금이 유입되면서 과거보다 안정적인 수급 기반이 형성됐다고 입을 모았다.

반도체 랠리의 지속 여부를 두고는 시각이 엇갈렸다. 6명은 반도체가 주도주 역할을 이어갈 것으로 봤다. 인공지능(AI) 투자 확대에 따른 메모리 수요 증가와 장기 공급 계약 확대를 통해 과거 대비 사이클 변동성이 완화되고 있다는 점이 근거로 제시됐다. C증권사 대표는 “AI 투자는 아직 초기 단계로 메모리 수요 증가가 이어지는 한 반도체 중심 흐름은 지속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반면 4명은 하반기 주가 둔화 가능성을 제기했다. 메모리 가격 상승세가 꺾이면 반도체 주가도 횡보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AI·반도체는 10명 중 9명이 최선호 업종으로 꼽았다. 생성형 AI에서 에이전트, 나아가 피지컬 AI로 확장되는 과정에서 반도체 수요가 구조적으로 증가할 것이라는 판단이 반영된 결과다. D증권사 CEO는 “고유가와 인플레이션 리스크가 있지만 반도체 부문의 실적이 이를 방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2차전지와 친환경 에너지 업종은 4명이 차선호 업종으로 꼽았으며, AI 데이터센터 확대에 따른 전력 수요 증가와 업황 턴어라운드 기대가 주요 배경으로 지목됐다. 이와 함께 조선·방산·인프라, 바이오·로봇 등 신산업도 유망 투자 분야로 언급됐다. E증권사 대표는 “코스피의 주가수익비율(PER)이 낮은 상태라는 것은 반도체 외에도 진입 매력이 높은 업종이 존재한다는 의미”라며 “순환매가 수시로 작동할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현재 코스피의 12개월 선행 PER은 7.34배로, 코로나 팬데믹 당시 저점(7.52배)보다도 낮다.

아울러 증권사 CEO들은 가파르게 오른 주가지수를 정당화할 수 있는 ‘코리아 프리미엄’을 인정받는 것이 가장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대표적인 것이 양질의 글로벌 투자 유치 기반을 조성해 주가지수 상승 모멘텀을 확보하도록 MSCI 선진국 지수에 편입되는 것이다. 장기·안정적 성격이 강한 선진국 지수 추종 자금이 증시로 유입되면 한국 증시 특유의 높은 변동성을 완화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정부가 도입을 추진하고 있는 기금형 퇴직연금도 시장의 질적 성장을 위한 주요 조건으로 꼽혔다. 이 외에도 일관성 있는 주주 환원 확대, 지나친 반도체 의존 완화, 지배구조 개선 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F증권사 CEO는 “퇴직연금 기금화를 통해 장기 수급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기금형 퇴직연금 도입으로 전체 퇴직연금 자산 내 주식 비중이 높아지면 향후 국민연금 매도 물량을 해소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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