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에 흔들린 하늘길, 항공유 가격 폭등 '항공사 재무 부담 심화 대한항공·아시아나 등 비상경영체제 돌입' [뉴시스Pic]
2026.05.03 15:31
[서울=뉴시스]고범준 김근수 김민성 기자 = 국제유가와 항공유 가격 급등 여파로 국내 항공사들이 잇달아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했다.
비용 절감과 인력 운영 축소 등 긴축 경영에 나섰지만, 단기 처방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고유가가 장기화할 경우 재무구조가 취약한 항공사를 중심으로 유동성 압박이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이에 항공사들은 노선 재편과 수익성 중심 전략으로 대응에 나섰다.
3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을 비롯해 진에어, 에어부산 등 국내 주요 항공사들은 지난달 중동 전쟁 이후 급등한 항공유 가격에 대응하기 위해 비상경영 체제에 들어갔다.
항공유는 항공사 영업비용에서 큰 비중을 차지한다.
가격이 단기간에 급등하면 운항 편수가 많을수록 비용 부담도 커진다.
유류할증료가 시차를 두고 항공권 가격에 반영되는 만큼 단기적으로는 항공사가 비용을 먼저 떠안아야 하는 구조다.
문제는 항공사들의 재무 체력이다.
국내 항공사 상당수는 코로나19 기간 누적된 손실과 차입 부담을 아직 완전히 털어내지 못했다.
에어프레미아는 지난해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접어들었고, 이스타항공과 티웨이항공 등도 높은 부채비율을 기록하는 등 재무 부담이 확대됐다.
이에 티웨이항공 등 일부 저비용항공사(LCC)에선 무급휴직 등 인력 운용 조정까지 검토하거나 시행하는 상황이다.
일부 항공사는 재무유동성 확보를 위해 유상증자도 계획하고 있다.
지난해 완전자본잠식에 빠진 에어프레미아는 올해 하반기 유상증자를 통해 자금을 수혈하겠다는 계획도 밝힌 바 있다.
항공사들은 비용 절감과 함께 노선 전략도 다시 짜고 있다.
LCC를 중심으로 중국 노선 확대을 확대하는 등 수익성 확보에 나섰다.
국토교통부는 최근 항공교통심의위원회 심의를 거쳐 35개 국제노선 운수권을 11개 국적 항공사에 배분했다.
중국 노선 여객 수요 회복세에 맞춰 지방공항 국제선 확대에 초점이 맞춰진 결정이다.
파라타항공은 인천~선전·청두·충칭 노선을 확보했고, 이스타항공은 인천~샤먼·후허하오터 노선을 배정받았다.
에어부산(부산~광저우), 이스타항공(부산~항저우·샤먼·상하이), 제주항공(부산~구이린) 등이 중국 노선을 배정받아 운항에 나설 예정이다.
중국 노선은 고유가 국면에서 항공사들이 선호할 만한 조건을 갖췄다.
운항 거리가 짧아 장거리 노선보다 유류비 부담이 낮고 항공기 회전율을 높이기 쉽다.
여기에 무비자 정책 시행 이후 중국을 방문하는 여행객 수가 늘고 있다는 점도 호재다.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인천공항을 통해 중국으로 출국한 탑승객은 총 335만명으로 지난해(266만명) 대비 26.1% 늘었다.
단체관광객 수요 회복도 기대할 수 있다.
일본과 동남아 노선 경쟁이 치열해진 상황에서 중국 노선은 추가 수요를 확보할 수 있는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대형항공사(FSC) 등 중장거리 노선을 운영 중인 항공사들은 중국 외 지역으로도 노선을 넓히고 있다.
대한항공은 오스트리아·뉴질랜드·인도 노선을 확보했고 아시아나항공은 헝가리 노선을 배정받았다.
티웨이항공은 헝가리 노선을 주 5회 확보하며 유럽 노선 확장에 나섰다.
에어프레미아는 인천~타슈켄트와 서울~카트만두 노선을 확보했다.
노선 다변화는 단순한 공급 확대가 아니라 위기 대응 전략에 가깝다.
항공유 가격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 운항 거리와 탑승률, 항공권 단가에 따라 노선별 수익성 차이가 커진다.
항공사 입장에서는 수요가 많은 노선에 항공기를 집중 배치하고 비용 대비 수익성이 낮은 노선은 줄일 수밖에 없다.
고유가가 장기화할수록 비용 절감과 자본 확충, 노선 재편을 병행하는 항공사별 대응 능력이 수익성 방어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비상경영은 비용을 줄이는 단기 처방에 가깝다"며 "고유가가 장기화하면 결국 노선 수익성 관리와 자본 확충 여부가 항공사별 생존력을 가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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