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종전안 내놓은 이란, 제재 완화시 核 논의
2026.05.03 17:30
트럼프 "구체적 문구 기다려"
희망봉 통과 물동량은 사상 최대
해운사, 비용보다 안정성 우선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전쟁 종식을 위해 새로운 제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다만 이란이 ‘잘못된 행동’을 할 경우 공습을 재개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 공항에서 마이애미로 향하는 전용기 탑승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합의안과 관련해 보고받았으며, 구체적인 문구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미 당국자에 따르면 이란의 새로운 제안은 미국이 공격을 중단하고, 이란 항구 봉쇄를 해제하면 이란이 호르무즈해협을 개방하겠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이 가장 큰 현안으로 들고 있는 핵 프로그램과 관련해서는 경제 제재 완화를 조건으로 논의할 수 있다는 것이 이란의 입장이다. “제재 완화와 종전 선언 이후 핵 개발 포기는 따로 논의하자”던 기존 입장보다 한층 완화된 내용이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제안이 수용 가능할 것이라고 보지 않는다”며 “이란은 자신들의 행동에 비해 충분한 대가를 치르지 않았다”고 압박을 지속했다. 하지만 미국은 지난 2월부터 경제 제재 완화를 조건으로 이란에 고농축 우라늄 반출 등을 요구해온 만큼 이란이 핵 프로그램 중단과 관련한 구체적인 안을 내놓는다면 협상이 급진전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휘발유 가격이 급등하는 미국으로서도 전쟁을 길게 끄는 것이 좋지 않기 때문이다.
한편 전쟁이 길어지면서 걸프 지역과 수에즈운하 대신 아프리카 희망봉을 우회하는 유조선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아프리카 남단 항로를 이용하는 유조선 운항량은 4월 셋째주 기준 2400만DWT(재화중량톤수·선박에 실을 수 있는 화물 최대 중량)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통상 유럽과 아시아를 오가는 선박은 수에즈운하를 통해 홍해와 지중해를 지난다. 희망봉을 지나는 경로는 수에즈운하 통과보다 운항 기간이 10일 이상 늘어난다.
희망봉 주변 5대 주요 항만의 컨테이너 평균 입항 건수는 지난 2월 28일 미국이 이란을 공격한 이후 21% 증가했다. 독일 해운사 하파그로이드의 롤프 하벤 얀센 최고경영자(CEO)는 “희망봉을 우회하는 항로는 비용이 많이 들지만 고객들은 공급망 안정성을 더 우선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뉴욕=박신영 특파원/한명현 기자 nyus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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