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양승민 극단 아이컨택 대표 “부산서도 제대로 작업할 수 있는 예술 생태계 만들고 싶다”
2026.05.03 17:38
해외 활동 활발한 청년 예술단체
창작·유통 함께 자라는 공연 꿈꿔
전국 120팀 경쟁 코피스 4팀에 선정
6월엔 프랑스 기메동양박물관 공연
“단순 교류보다 좋은 공연 제작과 창작·유통 환경을 만드는 게 최우선입니다.” 부산 청년 예술단체 중 가장 활발한 해외 활동을 펼치는 극단 아이컨택 양승민(34) 대표의 단호한 포부다. 부산서 태어난 그는 초중고는 울산에서 다녔지만 대학부터 부산에서 뿌리내렸다. 글로벌 프로듀서를 표방하는 그는 지난해 부산시 ‘청년 월드클래스’ 최종 3인에 선정됐다. 3년간 최대 1억 원 지원 사업으로 “해외 마켓 참여 등 개인 역량 개발에 큰 도움이 된다”고 입증했다. 또 다른 ‘청년 월드클래스’ 강현민 작곡가와 뮤지컬 ‘조선왕세자 도망실록’ 협업도 시작했다.
올해 행보는 지난 1월 ‘틀에디션: 일장춘몽’으로 칠레 2개 도시 8회 투어로 화려하게 출발했다. 오는 6월 22~28일 프랑스 파리 국립기메(Guimet)동양박물관 초청은 한·불 수교 140주년 기념 사업이다. 오디토리움 메인 공연(전막)과 뮤지엄 공간 전시 컬래버레이션으로 총 3회 공연한다. 전통 융복합 ‘틀에디션: 일장춘몽’은 2023년 부산문화재단 ‘청년 예술가 자율기획형’ 초연작이다. 부산국제공연예술마켓(BPAM·비팜) 쇼케이스를 거쳐 지난해 동유럽 3개국(불가리아·루마니아·폴란드) 7개 도시 투어와 뉴욕 쇼케이스를 성공시켰다.
하이퍼리얼리즘 연극 ‘룸메이트: 스파이크’는 어댑터씨어터와 공동 기획한 공연이다. 영어 대본 수출로, 에든버러 프린지 공식 초청을 받았지만, 올해 일정 문제로 내년 데뷔를 앞두고 있다. 최근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KOFICE) ‘2026 한중일 문화 교류의 해’ 사업에 전국 120팀 중 4팀으로도 선정됐다. 피지컬씨어터 작품으로 11월 백양문화예술회관 공연 후 중국 항저우, 일본 도쿄 투어를 계획 중이다.
가을 일정은 더욱 빼곡하다. 8월 한국문화예술위원회(ARKO) ‘솔리튜드 월’(백양문화예술회관 공동 제작), 10월 초 비팜 연계 부산청년프린지연합 ‘NEXT GENERATION’ 쇼케이스, 10월 말 오피스 코미디 신작 ‘고충처리반 윤미미’, 11월 말 부산문화재단 ‘티엠포 델 푸에르토: 항만의 시간’이 줄줄이 대기한다. 청년 예술 아카데미 멘토링은 지난달 29일 오리엔테이션으로 시작해 9월까지 22명과 진행한다.
아이컨택의 창작 철학은 3부작 제작 프로세스에 담겼다. 양 대표는 “대부분 지원 사업이 1년 단위라 서큘레이션이 아닌 큐레이팅 느낌”이라며 문제의식을 드러냈다. 그는 “프랑스 아비뇽 페스티벌에서 몰리에르 극단이 300년 넘도록 공연하는 걸 보고 생존 본능이 생겼다. 3년 지원을 두 번 받으면 6년, 그리고 10년을 꿈꾼다”며 “50살 때도 실험하는 후배가 있기를” 바란다. ‘틀에디션’(일장춘몽·요괴야류·선견지명), ‘룸메이트’(페널티킥·스파이크·벤치클리어링), ‘악당의색’(퍼플·블루·레드), ‘저항정신’(필라멘트·마지막배우·몽키트랩) 시리즈가 그 실천이다.
양 대표는 동서대 연기 전공 후 영화계로 진출했다. 2017년 마블 ‘블랙팬서’ 국내 촬영 로케이션팀에서 첫 국제 경험을 쌓으며 영어 학습을 결심했다. 부산국제영화제, 아시아필름마켓, 전주국제영화제, 영진위,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 등에서 단기 스태프와 계약직으로 활약했다. 2020년 호주 워킹홀리데이 중 코로나로 귀국하며 공연계로 전환했다. 2017년 시작된 아이컨택엔 2019년 합류해 2022년부터 대표를 맡고 있다.
아이컨택은 4인 프로듀서 체제(대표·코미디 작가·드라마 작가·상임연출)로 운영된다. 자체 극장은 없지만 백양문화예술회관 무료 사용과 어댑터씨어터 수익 공유로 안정적이다. 창작자는 원하는 방식으로 작업하고, 기획 성사 시 아티스트 섭외에 나선다. 레이블은 코미디, 전통 융복합, 피지컬씨어터, 뮤지컬 등 다양하다.
“극장이 없어도 공동 기획 극장이 많아 다행이다. 씨앗을 뿌리는 제작자가 많아져야 예술가가 머문다.” 부산을 ‘예술하고 싶은 도시’로 만들겠다는 포부는 의무감, 책임감, 욕심이 모두 담긴 선언이다. “태양의 서커스 같은 회사는 아니지만 창·제작·유통이 삼위일체처럼 성장해야 제대로 된 작업이 가능하다”며 아티스트들이 부산으로 달려오게 하겠다고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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