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찰' 예별손보, '매각 7수' KDB생명...안갯속 보험사 M&A
2026.05.03 13:01
예금보험공사의 예별손해보험(舊 MG손해보험) 매각이 유찰로 무산된 가운데, 산업은행은 KDB생명 7번째 매각에 나섰다. 양사 경영정상화에 대규모 자금이 투입돼야 하는 만큼, 매각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예금보험공사에 따르면 이달 예별손보 본입찰에 예비인수자로 선정된 하나금융지주, 한국투자금융지주, JC플라워 중 1개사(한국투자금융지주)만이 최종인수제안서를 제출했다. 유효 경쟁이 성립하지 않게 되면서 매각이 무산됐다.
예금보험공사는 한국투자금융지주를 포함한 잠재 매수자의 인수 의사를 타진해 매각 가능성을 확인한 뒤, 재공고를 검토할 예정이다.
매각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될 경우엔 공개 매각을 중단하고 5개 손해보험사(삼성화재·DB손해보험·메리츠화재·현대해상·KB손해보험)로 계약이전 절차가 추진된다. 사실상 예별손해보험이 해체되고 기존 계약이 대형 손해보험사로 넘어가는 형태다.
산업은행은 지난주 KDB생명에 대한 매각공고를 내며 7번째 매각 시도에 나섰다. 매각 주간사는 삼일회계법인으로 선정됐다.
산은은 지난 2010년 KDB생명(옛 금호생명)을 인수하며 대주주로 등극했다. 이후 공적자금 회수를 위해 수차례 매각을 추진하고 있지만 지속 실패하고 있다. 재무상태 부실, 원매자 대주주 적격성 등 사정으로 매각이 불발되고 있는 상황이다.
보험업계는 이번에도 양사 매각에 험로를 예상하고 있다. 원매자 입장에서 인수금액 외에 예별손해보험과 KDB생명 경영정상화를 위해 투입해야 하는 금액이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해석이다.
예보는 2022년 4월 MG손보가 부실금융기관으로 결정된 이후 수차례 매각을 추진했지만 연이어 실패하고 있다. 지난 2024년 말에는 메리츠화재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지만 무산됐다. 금융위가 지난 9월 MG손보 계약이전 및 영업정지 처분을 내리면서 MG손보 보험계약과 자산이 예별손보로 이전된 상태다.
부실금융기관이었던 만큼 건전성 회복을 위해 투입해야 하는 금액이 수천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예보가 인수자에게 지급하는 지원금 수준이 매각 성사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마찬가지로 KDB생명 역시 자산 건전성이 매각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작년말 기준 KDB생명 경과조치 전 건전성비율(지급여력·K-ICS비율)은 71.0%로, 금융당국 권고치(130%)를 크게 밑돌고 있다. 권고치를 충족하기 위해선 8000억원가량의 대규모 자본확충이 필요할 것으로 분석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이번 예별손보 입찰 때에도 원매자가 바라는 지원금과 예보가 지급할 수 있는 지원금 수준에 이견이 컸던 것으로 전해진다”며 “KDB생명도 산업은행 공적자금이 2조원 가량 투입된 상황이기에 매각을 위해 투입해야 하는 비용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박진혁 기자 spar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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