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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반이민 정서에 "총인구 제한하자"...국민 절반 '찬성'

2026.05.03 15:57

'인구 1,000만 명 제한' 발의
다음 달 국민투표 앞두고
설문서 찬성 52%, 반대 46%
스위스 취리히에 있는 '크레디트스위스' 은행 본사 앞에 스위스 국기가 펄럭이고 있다. 취리히=로이터 연합뉴스


스위스 총인구를 1,000만 명으로 제한해 외국인의 자국 유입을 막자는 국민투표(다음달 14일)를 앞두고 국민 절반 이상이 이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 전역에서 번지는 반(反)이민 정서를 보여주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브렉시트 이전 영국처럼 통제권 열망"



2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스위스 여론조사 기관 리바스가 지난달 22, 23일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 1만6,176명 중 52%가 '스위스 인구 1,000만 명 제한' 국민투표 안건을 지지한다고 응답했다. 반대한다는 응답은 46%였다.

이는 3월 초에 실시된 여론조사 결과(찬성 45%, 반대 47%)보다 찬성 비율이 7%포인트 넘게 증가한 것이다. 현지 일간 타게스 안차이거는 "통상 국민투표 발의안이 투표일에 가까워질수록 지지율이 떨어진다는 점에서 이번 결과는 이례적"이라고 짚었다.

2일 스위스 샤르메에서 스위스 우파 정당인 스위스국민당(SVP)의 국민투표 발의안 선거 포스터가 붙어 있다. 포스터에는 '스위스를 지키자. 1,000만 명 규모의 스위스는 안 된다'는 문구가 적혀 있다. 샤르메=EPA 연합뉴스


앞서 2023년 스위스 우파 정당인 스위스국민당(SVP)은 2050년까지 스위스 총인구가 1,000만 명을 넘어서지 않도록 인구를 제한하자고 주장했다. 스위스는 지난해 기준 총인구(910만 명)의 30%가 외국인일 정도로, 외국인 거주 비율이 유럽에서 가장 높은 국가다.

실제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스위스 인구는 지난 10년간 약 10% 증가했는데, 주요 원인이 외국인의 이민이었다. 특히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우크라이나 난민 유입이 처음으로 반영된 2023년에 스위스 인구 증가가 두드러졌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SVP 등 강경 보수 진영에서는 과도한 이민이 스위스 내 임대료 상승과 교통 체증, 공공 서비스 등의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스위스 자산운용사 롬바드 오디에의 프레데릭 로샤는 FT에 "스위스 국민들은 지금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이전 영국에서 볼 수 있었던 것과 유사한 감정, 즉 통제권을 되찾고 싶다는 열망을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인력 부족, EU 관계 악화 우려도

스위스 골든패스 파노라믹 열차 창밖으로 알프스 산맥이 보인다. 몽트뢰=이한호 기자


다만 스위스 인구 제한이 현실화할 경우 EU와 관계가 악화할 가능성이 크다. 스위스는 2008년 EU 회원국 국민의 자유로운 이동을 허용하는 '솅겐조약'에 가입했다. 인구 이동에 제동을 걸 경우 솅겐 회원국으로서의 의무를 정면으로 위반하는 것이다.

스위스 경제계도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네슬레, 노바티스, UBS 등 외국인 인재에 의존하는 스위스 내 글로벌 기업들이 핵심 기술 인력 확보에 난항을 겪을 수 있어서다. 스위스 경제협회는 인구 제한으로 2040년까지 43만 명의 노동력 부족이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더욱이 스위스 수출의 40% 이상을 차지하는 EU와의 관계가 악화하면 경제에도 악영향을 초래할 수 있다.

구체적인 로드맵이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스위스 정부가 지난달 15일 주택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비(非)EU 외국인의 부동산 구매를 제한하겠다고 밝혔지만, 이들의 부동산 구매를 막는다고 문제가 해결되기 어렵다는 비판이 나오는 것이다. FT는 현지 기업 임원을 인용해 "이번 여론조사 결과는 정부와 정책 반대자 모두에게 경각심을 일깨워주는 계기가 돼야 한다"며 "도시 개발 계획과 이민 모델에 대해 더욱 명확한 구상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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