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해상봉쇄에 원유 저장고 압박…선제 감산 돌입
2026.05.03 07:16
미국의 해상봉쇄로 원유 수출이 막힌 이란이 산유량을 줄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이란의 한 고위 관리를 인용해 이란이 선제적인 감산에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수출길이 막히면 원유 저장고가 빠르게 차오르고, 결국 유정을 강제로 멈춰야 하는 상황에 몰릴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의 핵심 외화 수입원인 석유 부문을 압박하면 대이란 대결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란이 원유를 팔지 못하면 저장탱크가 포화 상태에 이르고, 산유량 감축 과정에서 유정이 영구 손상을 입을 수 있다는 계산이다.
다만 블룸버그는 미국이 이란의 제재 대응 경험을 과소평가했을 가능성을 짚었다. 이란은 수십 년간 제재를 받는 과정에서 유정 가동 중단과 재개를 반복해왔고, 영구적 손상을 줄이면서 생산을 다시 끌어올리는 기술을 축적했다는 게 이란 관리들의 설명이다.
특히 2018년 트럼프 1기 행정부가 핵 합의를 파기하고 대이란 제재를 복원했을 때 대규모 감산을 겪으며 유정 재가동 역량을 더 키운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에는 과거와 여건이 다르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전에는 제재 국면에서도 이른바 '그림자 함대'를 활용해 중국 등으로 일정 물량을 우회 수출할 수 있었지만, 현재는 미국의 해상봉쇄로 이 같은 방식이 제한될 수 있다는 것이다.
블룸버그는 이란 역시 생산 지속 전략이 일정 기간만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점을 인정하고 있다며, 핵심은 고유가로 인한 미국의 부담보다 이란이 더 오래 버틸 수 있느냐에 있다고 분석했다.
이란이 저장시설 한계에 도달하는 시점에 대해서는 전망이 갈린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주일 전 이란 석유 인프라가 사흘 안에 마비될 것이라고 했다. JP모건 등은 약 한 달의 여유가 남아 있다고 보고 있다. 해운 분석업체 볼텍사에 따르면 이란은 아직 6500만~7500만 배럴 규모의 해상 저장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저장고가 모두 차면 이란은 국내 소비분인 하루 약 200만 배럴을 제외한 하루 약 100만 배럴의 생산을 줄여야 한다. 터키와 파키스탄 등 육상 국경을 통한 수출은 하루 30만 배럴 미만으로 알려졌고, 철도를 통한 중국 수출은 경제성이 낮다는 평가다.
클레어 정먼 볼텍사 해상리스크정보 담당 이사는 이란의 석유 수출 체계가 부유식 저장시설과 환적, 노후 유조선 등을 활용하는 유연한 구조라며 단기적으로는 제약 속에서도 작동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향후 변수로 미·이란 종전 협상과 미국의 해상봉쇄 지속 의지를 주목하고 있다. 옵시디언리스크어드바이저의 브렛 에릭슨은 미국이 이란이 압박을 견디다 예측 가능한 시점에 무너질 것이라는 전제에서 움직이지만, 이란은 굴복보다 적응을 선택할 것이라고 봤다.
반면 트럼프 1기 행정부 당시 해외자산통제국(OFAC)에 근무한 미아드 말레키는 과거에는 유조선과 외국 항구를 통해 간신히 저장시설 포화를 피했지만, 이번에는 강제 폐쇄 국면을 맞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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