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행 LPG운반선 호르무즈 통과…美봉쇄 20일만에 첫 돌파
2026.05.03 15:54
이란 통행료 의혹 속 美 제재 경고까지 ‘일촉즉발’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한 지 약 20일 만에 인도로 향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액화석유가스(LPG) 운반선이 처음으로 해협을 통과한 것으로 확인됐다.
3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마셜제도 선적 초대형 액화석유가스 운반선 '사르브 샤크티'호가 전날 호르무즈 해협을 빠져나와 오만만에 진입했다. 해당 사실은 선박 정보 사이트를 통해 확인됐다.
약 4만5000t의 액화석유가스를 실은 이 선박은 자동식별장치에 인도인 선원이 탑승한 인도행 선박으로 표시됐으며, 화물의 주인은 인도 국영 석유회사인 인도석유공사로 알려졌다.
지난달 13일 이란과의 협상 결렬 이후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나선 뒤 인도와 관련된 에너지 운반선이 해협을 통과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사르브 샤크티호는 지난 3월 3일 아랍에미리트 간투트항을 출항해 이란 측 항로를 따라 해협을 통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이 과정에서 이란 측에 통행료를 지급했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앞서 지난 1일 미국 재무부는 세계 해운사를 상대로 안전 통항을 위해 이란에 자금을 지급하거나 공격 회피 보장을 요청할 경우 제재 대상이 될 수 있다며 주의보를 발령한 바 있다.
이번에 운반된 액화석유가스 물량은 미국과 이란 간 전쟁 발발 이전 기준으로 인도의 약 반나절 소비량에 해당한다. 현지에서는 이번 통과를 계기로 추가 에너지 수송이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오고 있다.
인도는 평소 원유 수입량의 약 40%, 액화천연가스 수입량의 50% 이상, 액화석유가스 수입량의 90%를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들여오고 있어 이번 사태로 에너지 수급에 큰 차질을 빚고 있다.
이에 따라 인도는 자국 내 액화석유가스 생산량을 하루 약 5만4000t 수준으로 확대하는 등 공급 부족 해소에 나서고 있다.
한편 지난 2월 28일 전쟁 발발 이후 미국의 봉쇄 조치가 시행되기 전까지 인도 국적 액화석유가스 운반선 8척과 유조선 1척이 해협을 통과했으며, 이 과정은 인도 정부와 이란 간 협의를 통해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걸프 해역에는 인도 선박 14척이 여전히 머물러 있으며, 인도로 향하던 다수의 외국 선박도 발이 묶인 상태다.
김명선기자 kms@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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