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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황 국장의 이면… 20대ㆍ고령층 '빚투' 위험하다 [주말 Q&A]

2026.05.03 14:58

더스쿠프 주말 Q&A
국내 증시 활황 이어져
빚투 전년 대비 95.9% 증가
청년과 노년 증가율 1ㆍ2위
증시 하락 시 타격 더 커 위험
정부 차원 리스크 관리 필요
# 국장이 불타고 있다. 4월 한달간 코스피지수는 30.6% 올랐는데, 이는 사상 두번째 높은 상승률(1위ㆍ1998년 50.7%)이다. 상승률이 30%를 넘은 것도 1998년 이후 28년 만이다. 국장의 시가총액도 몰라보게 늘어났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4월 27일 기준 한국 증시 시총은 4조400억 달러(약 5948조원)로 세계 8위였던 영국(3조9900억 달러)을 제쳤다.

# 하지만 '빚투'가 함께 증가했다는 건 위험한 시그널이다. '투자자가 주식 투자를 위해 증권사로부터 자금을 빌린 뒤 갚지 않은 금액'을 뜻하는 신용거래융자 잔고가 70대 이상과 20대에서 높은 증가율을 기록한 건 살펴봐야 할 지표다. 과연 정부와 금융당국은 '빚투 리스크'를 제때 제대로 차단할 수 있을까. 
국내 증시가 활황을 맞고 있지만, 빚을 내서 투자하는 이들이 늘어 리스크도 커지고 있다.[사진|뉴시스]
Q. 증시 얼마나 올랐나 = 미국과 이란 전쟁이 출구를 찾지 못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지만, 국내 증시는 최고의 활황을 맞고 있다. 종가 기준으로 4월 15일 6000선을 다시 뚫은 코스피는 27일 사상 처음으로 6600선마저 넘어섰다. 30일엔 조정 국면을 맞으면서 6598.87로 마감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시장은 ▲전쟁 면역력 형성, ▲미국과 이란의 협상 재개 기대감 확대로 인한 대외 불확실성 완화, ▲반도체와 인공지능(AI) 산업 기대감, ▲기업들의 실적 기대감 상승 등이 동시에 작용한 결과라고 풀이하다. 이외에 중복 상장 금지, 주가조작 금지, 부실기업 퇴출, 소액주주 보호 강화 등 증시 안정을 위한 이재명 정부의 정책들도 코스피 상승에 큰몫을 했다는 평가가 많다. 

덕분에 국내 증시 시가총액 순위도 올랐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4월 27일 기준 한국 증시 시가총액은 4조400억 달러(약 5948조원)로 세계 8위였던 영국(3조9900억 달러)을 제쳤다. 2024년 말까지만 해도 영국 증시 규모는 한국의 두배였지만, 1년여 만에 역전한 셈이다. 지난해 코스피 상승률은 72.6%로 주요국 증시 중 가장 높았다. 

현재 세계 증시 시총 순위는 미국(75조400억 달러), 중국(14조8400억 달러), 일본(8조1900억 달러), 홍콩(7조4100억 달러), 인도(4조9700억 달러), 캐나다(4조4900억 달러), 대만(4조4800억 달러) 순이다. 

Q. 빚투 얼마나 늘었나 = 하지만 국내 증시 활황이 무조건 긍정적인 영향만 주는 건 아니다. 전례가 없는 '불장'에 한몫 챙겨보겠다고 빚을 내서 투자하는 이들이 적지 않아서다. 이른바 '빚투'가 증가하고 있다는 얘기다. 

지난 4월 29일 강민국(국민의힘) 의원실에 따르면 국내 10대 증권사(미래에셋ㆍ한국투자ㆍ삼성ㆍKBㆍNHㆍ신한ㆍ메리츠ㆍ키움ㆍ하나ㆍ대신증권)의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4월 2주차 기준 28조2629억원이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14조4270억원)보다 두배가량(95.9%) 증가했다. 
[자료|강민국 의원실, 참고|국내 10대 증권사, 4월 2주차 기준, 사진|뉴시스]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투자자가 주식 투자를 위해 증권사로부터 자금을 빌린 뒤 갚지 않은 금액'을 뜻한다. 일종의 증권담보대출이다. 통상적으로 주가 상승을 기대하는 투자자가 많을수록 신용거래융자가 늘어난다.[※참고: 4월 28일 기준 국내 증시 전체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35조6895억원에 달한다.]

신용거래융자는 전 연령에서 늘었다. 20대는 1888억원에서 4239억원(124.5%)으로, 30대는 1조6434억원에서 3조1950억원(94.4%)으로 늘었다. 40대는 3조8944억원에서 7조2728억원(86.8%), 50대는 4조8899억원에서 9조647억원(85.4%)으로 증가했다. 60대는 2조9209억원에서 6조1694억원(111.2%)으로, 70대 이상은 8865억원에서 2조1341억원(140.7%)으로 증가했다. 

Q. 연령별 빚투 통계 어떤가 = 눈여겨볼 점은 젊은층과 노년층의 빚투다. 증가액으로만 보면 50대와 40대가 1ㆍ2위였다. 하지만 증가율로 보면 70대 이상이 140.7%, 20대가 124.5%, 60대가 111.2%로 높게 나타난다. 증시 상승 기대감이 확산하는 가운데 취업난ㆍ고물가에 놓인 청년층, 정기적인 수입이 적은 노년층의 빚투가 커졌다는 방증이다. 이처럼 경제활동이 비교적 적은 연령대의 빚투 증가율이 높다는 건 증시가 하락 국면에 들어설 경우, 위험도가 더 클 것이라는 뜻이기도 하다. 

더 큰 문제는 '빚투'를 통해 수익을 내는 게 쉽지도 않다는 점이다. 일례로 지난 3월 금융투자협회는 특정 기간(3월 1~9일) 국내 대형 증권사 2곳의 개인투자자 종합계좌 약 460만개를 분석했는데, 신용거래융자를 이용한 개인투자자의 계좌별 평균 수익률은 -19.0%였다. 신용거래융자를 사용하지 않은 투자자(-8.2%)보다 훨씬 더 큰 손해를 본 셈이다. 

강민국 의원은 "금융 지식이 부족하고 경제적 기반이 취약한 취준생과 학생들이 주가 상승 분위기에 휩쓸려 1년 새 빚을 두배 넘게 늘린 건 매우 우려스러운 현상"이라면서 "청년들의 무분별한 빚투는 개인의 파산을 넘어 결국 우리 사회의 거대한 잠재적 리스크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Q. 빚투 리스크 통제 가능한가 = 과도한 빚투 확대에 금융당국과 증권업계가 경계 수위를 높이는 것도 그래서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3월 주요 증권사를 소집해 신용융자와 차액결제거래(CFD) 등의 내부 리스크 관리체계를 재점검할 것을 당부하면서 신용융자 금리 조정이나 수수료 이벤트를 자제하도록 주문했다. 금융위원회 측도 강 의원의 지적에 "최대한 경각심을 갖고 향후 시장 동향을 면밀히 살펴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조치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빚을 내 증시에 투자하는 청년들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증권업계도 일부 과열 종목을 대상으로 신규 대출을 일시 중단하는 등 선제 대응에 나선 상황이다. 미래에셋증권은 4월 22일부터 일부 종목에 신규 융자 제한 등급을 적용했고, KB증권은 같은날 SK하이닉스 CFD 신규 매수를 차단했다. 29일 NH투자증권도 "신용공여 한도가 소진됐다"면서 신용융자와 증권담보융자를 일시 중단했다.

KB증권도 이날부터 신용융자 한도를 일시 제한했다. 한국투자증권 역시 30일 신용거래(일반형ㆍ투자형ㆍ대주형) 신규 약정을 일시 중단하기로 했다. 언급했듯 증시가 고점을 향해 달려갈수록 신용융자거래 리스크도 덩달아 커질 게 분명하다.과연 정부와 금융당국은 '빚투' 리스크를 차단할 수 있을까. 

김정덕 더스쿠프 기자 
juckys@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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