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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 파업 풀릴까...노조 "채용·M&A 사전 동의 받으라"

2026.05.03 14:32

1일부터 전면파업…창사 이래 처음
임금 인상률 노조 14% vs 사측 6.2%
인사 등 경영권 참여 여부도 견해차 커
4일 협상 재개…파업 조기 종료 관심
삼성바이오로직스 전면 파업 현황/그래픽=최헌정

삼성바이오로직스 노동조합(이하 노조)이 2011년 창사 이래 처음으로 전면파업에 돌입했다. 노조는 임금 인상 뿐 아니라 M&A(인수합병) 같은 민감한 경영 관련 사안까지 '협상 테이블'에 올리고 사측을 압박하고 있다. 매출 타격은 물론 기업 간 신뢰가 중요한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 특성상 미래 성장세까지 흔들릴 수 있단 우려가 나온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오는 4일 중부지방고용노동청(이하 중부청) 중재로 노사 협상을 진행한다. 노조는 지난달 28~30일 부분파업에 이어 지난 1일부터 전면파업을 진행하고 있다. 노조 측 추산 참여 인원은 2805명으로 전체 노조원의 약 70%에 달한다.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따르면 이번 파업으로 암,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 아토피 치료제 등 23개 제품의 배치(Batch·동일한 조건에서 한 번의 제조로 얻어진 제품 단위) 생산 프로세스가 중단됐다. 손실 규모는 15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앞서 사측이 법원에 제기한 쟁의행위 금지 가처분 신청에서는 추정 손실액이 최대 6400억에 육박했지만, 공정 조율 등을 통해 손실 규모를 최소화했다는 설명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생노동조합 조합원들이 22일 인천 연수구 삼성바이오로직스 송도 사업장 앞에서 임금인상 등을 요구하며 투쟁 결의대회를 하고 있다./사진=[인천=뉴시스]

노사 입장은 평행선을 달린다. 노조는 약 14%의 임금 인상과 영업이익의 20% 성과급 지급, 임직원 1인당 3000만원의 격려금 등을 요구한다. 또 "경영진의 비정상적 의사결정이 반복·누적돼 조합원들의 불신이 강하다"며 채용·승진·징계 등의 인사·제도 운용 전반을 노조와 사전에 합의하라고 주장한다.

반면 사측은 지급 여력과 미래 성장 재원 확보 등을 감안해 6.2%의 임금 인상률, 일시금 600만원을 협상안으로 제시했다. 노조의 인사·경영권 참여는 "경영진의 고유 권한"이라며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신규 채용, 인사 고과, M&A(인수합병) 등 핵심 경영 사안에 대해 노조의 사전 동의를 받는 것은 의사 결정의 '속도'와 '효율성'을 떨어트려 기업 성장을 저해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업계도 "채용, 신기술 도입, 공장 확장 등의 결정은 기업 생존을 위한 필수 전략으로 노조의 고용 안정성만을 이유로 이를 제한하는 것은 결국 기업의 시장 도태로 이어질 것"이라 분석한다.

노사는 지난 3월부터 13차례의 교섭과 대표이사 면담을 진행한데 이어 지난달 30일 중부청 주관으로 간담회를 열었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간담회 당시 휴가로 해외에 머물던 노조 위원장은 2차 간담회는 참석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노조는 파업 이틀차인 지난 2일에도 "굵직한 요구안을 100% 전면 수용하더라도 그 금액은 이제 손실보다 적은 금액"이라며 "경영진은 피해만 호소할 것이 아니라 추가적인 제시안을 통해 교섭에 나서야 한다"고 압박 수위를 높였다.

[인천=뉴시스] 홍효식 기자 =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창사 이래 첫 노조 단체행동이 열린 22일 인천 연수구 삼성바이오로직스 송도 사업장 모습. 2026.04.22. photo@newsis.com /사진=홍효식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노조의 임금 상향 등의 요구는 향후 성장을 위한 재원 확보 등을 고려할 때 현실적으로 수용하기 어렵다"며 "파업으로 인한 생산 차질에 대해 회사는 무거운 책임을 통감하고 있으며 추가 피해 예방과 기업환경 정상화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노조에게는 "파업 중에도 노동부(중부청)의 중재에 응한 것은 대화 해결을 위한 진정성 있는 노력의 일환이었다"며 "비상식적인 요구와 강압적인 파업 강요를 중단하고 무거운 책임감을 가지고 대화에 나서달라"고 촉구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파업으로 직접적인 손실뿐 아니라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수주 경쟁력이 저하돼 장기적으로도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살아있는 세포를 다루는 CDMO는 연속 공정의 안정성이 곧 품질 경쟁력으로 이어진다. 납기 지연 등 공급망 안정성을 이유로 고객사가 위탁 물량을 경쟁사로 넘길 가능성도 있다.

오기환 한국바이오협회 전무는 "CDMO를 비롯한 바이오산업은 상호 신뢰가 최우선인데 전면 파업은 현재만이 아니라 미래 고객 유치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안"이라며 "최대한 신속하고 원만하게 합의점을 찾는 것이 국내 바이오산업 육성과 글로벌 제약사 연구·공장 유치 등을 위해서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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