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만 노조냐” 非반도체 노조원 줄줄이 탈퇴…삼성전자 ‘노노갈등’ 격화
2026.05.03 11:55
3일 업계에 따르면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초기업노조) 삼성전자지부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최근 노조 탈퇴 신청 글이 급증하고 있다. 평소 하루 100건이 채 되지 않던 탈퇴 신청은 지난달 28일 500건을 넘어선 데 이어 29일에는 1000건을 돌파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내 게시판과 직장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탈퇴 인증’까지 이어지며 확산세를 키우고 있다.
탈퇴 조합원들의 불만은 노조가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 중심으로 의사결정을 하고 있다는 점에 쏠린다.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 조합원이 전체의 약 80%를 차지하는 구조에서 노조가 사실상 해당 부문의 이해관계만 대변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 노조는 이번 파업을 앞두고 DS 부문에 대해 영업이익의 15%를 상한 없이 성과급으로 지급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완제품(세트)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경험(DX) 부문에 대해서는 별도의 요구안을 제시하지 않았다.
DX 부문은 최근 실적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반도체 가격 상승에 따른 비용 부담으로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6% 감소했고, 연간 적자 가능성까지 거론되는 상황이다. 이런 여건에서 노조 요구가 수용될 경우 DS 부문 직원은 1인당 최대 6억 원에 가까운 성과급을 받을 수 있는 반면 DX 부문은 성과급은 차치하고 구조조정 압박에 직면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회사 측이 성과급 상한 폐지 요구에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는 것도 이러한 조직 내 위화감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럼에도 노조는 DS 내부에서도 적자를 내고 있는 파운드리·시스템LSI 사업부까지 동일한 성과급 기준을 적용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DX 부문의 반발을 더욱 키우고 있다.
최근에는 노조가 파업 참여 스태프를 모집하며 15일 이상 활동 시 최대 300만원의 수당을 지급하겠다고 밝힌 점도 논란이 됐다. 일부 조합원들은 올해 초 쟁의권 관련 신분보장기금 조성을 이유로 조합비를 기존 1만원에서 5만원으로 인상한 결정을 재차 문제 삼으며 반발하고 있다.
이처럼 노노 갈등이 심화되면서 노조의 대표성과 파업 명분이 약화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전체 약 7만4000명 조합원 가운데 DX 부문 비중이 약 20% 수준인 소수인 만큼 노조가 계획대로 파업을 강행할 가능성도 여전히 높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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