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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먹으러 왔는데 야구 보여주고 음악 틀어줘요"… 요즘 야구장 풍경

2026.05.03 09:00

야구장 먹거리 '야푸' 직관 문화 핵심 부상
경기장 대표 메뉴부터 주변 맛집까지 인기
야구팬 "맛보고 공유하며 직관 경험 완성"
"밥 먹으러 왔는데 야구도 보여주고 음악도 틀어줘요."

한 누리꾼이 지난달 20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스레드에 남긴 글이다. 야구장을 찾는 목적이 '경기 관람'보다 '먹거리'에 있다는 이 농담 섞인 표현은 최근 야구장 풍경을 정확히 반영한다. 경기와 함께 즐기는 먹거리, 이른바 '야푸(야구 푸드)'라는 용어가 프로야구 팬 사이에서 자연스럽게 통용될 만큼 야구장 직관 문화의 핵심 요소가 됐다.

야구장 먹거리를 소재 삼은 콘텐츠가 SNS에 활발히 올라오고 있다. 유튜브 캡처.


경기만큼 중요해진 '무엇을 먹을까'



소셜 데이터 분석 서비스인 썸트렌드가 지난달 13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3월 네이버 블로그 내 '야구 관람''과 '직관' 키워드 언급량은 지난해 같은 달 대비 73% 증가했다.

야구를 향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운 가운데 팬들이 특히 주목하는 것은 야구장 먹거리다. 프로야구 시즌 후반부인 지난해 9월 블로그 내 '야구 푸드' 또는 '야푸' 언급량은 1,506건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야구보다 야구 푸드가 기대된다'는 말까지 등장했다.

한국프로스포츠협회(KPSA)에서 지난해 8~9월 프로야구 팬 9,32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5 프로야구 관람객 성향 조사'에서도 '경기 관람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 중 '홈구장 내 식음료 서비스'의 중요도는 높았다. 5점 만점에 4.48점으로 집계된 식음료 중요도는 '경기 관람 시 시야 확보 적절성'(4.65점), '대중교통 접근성'(4.53점), '시설 전반적 청결성 및 쾌적성'(4.49점)에 이어 총 14개 항목 중 4번째로 높았다.




인스타그램에 게시된 '야푸' 관련 콘텐츠. 인스타그램 캡처.


지난해부터 한화이글스를 응원하며 직관을 즐겨 다니기 시작한 대학생 강혜민(26)씨는 "처음 가보는 야구장일수록 야푸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강씨는 "응원하는 구단 홈구장이 아니면 좋은 자리에 앉기 어렵다"며 "비록 시야가 좋지 않은 좌석이라도 야푸나 경기장 분위기가 만족스러우면 그것으로 충분한 재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LG트윈스를 응원하는 대학생 이상민(24)씨 역시 "경기장에 갔을 때 응원하는 팀이 승리하면 좋지만, 큰 점수 차로 지고 있어도 '맛있는 거 먹으니 괜찮다'는 생각으로 아쉬움을 달랠 수 있다"며 야푸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야푸의 중요성이 커진 만큼이나 야구장 음식의 종류도 다양해졌다. 과거 1990년대와 2000년대에는 비좁은 관람석에서 간단한 안주에 소주를 마시는 것이 야푸의 전부였지만 최근에는 육회, 초밥, 곱창, 닭강정, 만두, 물회 등 간단한 간식을 넘어 한 끼 식사급 메뉴들이 등장했다. 두산베어스를 응원해 잠실야구장을 즐겨 방문한다는 직장인 김성현(58)씨는 "1990년대와 2000년대 초반에는 삶은 계란이나 마른 오징어 정도가 나의 야푸였다"며 "요즘 야구장에서 젊은 친구들이 손에 든 메뉴를 보며 야푸의 다양성을 체감한다"고 말했다.

구장마다 다른 '야푸', 먹으러 원정 떠난다



야구팬들은 야푸의 중요성이 유독 커지는 순간으로 '원정 직관'을 꼽는다. 팬들은 응원하는 상대팀 경기장에서 야구를 직접 관람할 경우 경기장 대표 메뉴와 주변 유명 맛집을 미리 찾아보고 경기장 주변 지역을 방문하고 있다. 잠실야구장의 김치말이국수, 인천SSG랜더스필드의 크림새우, 수원KT위즈파크의 보영만두와 진미통닭,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의 야구공빵 등이 각 지역 야구장 대표 메뉴와 음식점이다. 강씨는 "원정 직관을 가면 그 지역에서만 먹을 수 있는 음식을 꼭 사서 경기장에 입장한다"며 "지역 음식이 현장 분위기를 더욱 돋운다"고 말했다.

이 같은 야푸 열풍에 식품·유통업계도 야구장 입점 확대 등으로 '야구 특수' 겨냥에 나섰다. 먼저 유명 피자 프랜차이즈 '반올림피자'는 이번 시즌 인천SSG랜더스필드에 매장을 열면서 창원NC파크점, 대전한화생명볼파크점에 이어 전국 3개 야구장에 매장을 운영하게 됐다. 더본코리아도 지난해 대전한화생명볼파크에서 총 8개의 브랜드를 운영하며 '승리의 바베큐 플레이트', '컵 냉우동' 등 경기 관람에 맞춘 전용 메뉴를 선보이기도 했다.

야푸를 소개하는 블로그 글. 떡볶이, 튀김, 김밥 등 다양한 메뉴를 소개하고 있다. 네이버 블로그 캡처.


야푸는 단순 먹거리를 넘어 직관을 기록하고 공유하는 방식으로도 소비되고 있다. 야구장을 풍경 삼아 구장별 대표 메뉴 사진을 찍은 뒤 방문한 야구장, 앉은 좌석과 함께 SNS에 올리는 식이다. 강씨는 "인증샷을 찍을 때 꼭 야푸를 같이 찍는다"며 "각 구장마다 대표되는 메뉴가 있으니 그 메뉴를 찍으면 이 구단의 야구를 보러 직관을 왔다는 것과 맛있는 음식을 먹는다는 것을 동시에 인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씨는 "음식의 맛과 종류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야푸의 비주얼"이라며 "되도록 각 구장마다 특색 있는 야푸를 구매해 사진을 찍어 기록하는 것을 즐긴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야푸 열풍을 스포츠 관람 문화 변화 사례로 본다. 남상백 한양대 스포츠과학부 교수는 "오늘날 야구장을 찾는다는 것은 여러 소비·여가 활동 중 하나로 경기장 관람을 선택하는 일"이라며 "야구장은 응원단 문화와 먹고 마시며 즐기는 '스포테인먼트(스포츠와 엔터테인먼트의 합성어)' 요소가 결합된 복합문화공간으로 변화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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