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금융 ‘회수 포기’ 대출만 3조…고금리에 비상 걸린 은행들
2026.05.03 09:42
신한 제외한 3곳 모두 두 자릿수 급증
고금리 장기화와 부동산 경기 부진이 겹치면서 은행권의 부실채권 규모가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4대 금융그룹(KB·신한·하나·우리)이 사실상 회수를 포기한 대출채권이 3조원에 육박하며 역대 최대 수준에 도달했다. 자영업자와 중소기업의 상환 능력 약화에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까지 더해지며 건전성 부담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3일 4대 금융이 공개한 팩트북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말 기준 추정손실 규모는 2조996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2조8325억원) 대비 5.8%, 전분기(2조5656억원) 대비 16.8% 증가한 수치로 관련 집계 이후 최대 수준이다.
대출채권은 건전성에 따라 정상, 요주의, 고정, 회수의문, 추정손실 등 5단계로 분류되는데 이 중 추정손실은 사실상 회수가 불가능해 손실 처리가 불가피한 자산을 의미한다. 구체적으로는 채무 상환 능력이 심각하게 훼손된 거래처, 12개월 이상 연체가 지속된 채권, 부도·파산·폐업 등으로 회수 위험이 극도로 높은 자산 가운데 회수 예상 가액을 초과한 부분이 해당된다.
그룹별로 보면 신한금융을 제외한 3곳의 추정손실 규모가 1년 새 크게 불어났다. 하나금융의 1분기 말 추정손실은 5030억원으로 전년 동기(3860억원) 대비 30.3% 늘어 가장 큰 증가폭을 보였다. KB금융은 6346억원에서 8072억원으로 27.2% 증가했다. 우리금융 역시 7350억원에서 8260억원으로 12.4% 늘어났다.
반면 신한금융은 1조769억원에서 8601억원으로 20.1% 감소했는데 이는 상각 등을 통해 부실자산을 선제적으로 정리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은행권에서는 고금리 환경이 장기화되면서 취약 차주의 부담이 한계에 달했다고 보고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저금리 시기에 대출을 늘렸던 자영업자와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상환 여력이 빠르게 악화되고 있다”며 “중동 전쟁에 따른 고유가·고물가 상황이 지속되면서 부동산 경기 회복이 지연되고 PF 부실로 이어지며 은행권 손실 부담을 키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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