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선 D-30] ⑥ 민주당 텃밭 호남권…야권 후보들 "흔들어보자" 도전장
2026.05.03 07:00
전북, 민주-국힘-진보 3자 경쟁…김관영 지사 무소속 출마 여부 관심
(광주·무안·전주=연합뉴스) 박철홍 임채두 기자 = 호남권은 전통적으로 더불어민주당의 '텃밭'으로 분류된 지역이다.
민주당은 '공천이 곧 당선'이라는 지역 정치 구조 속에서 본선과도 같은 치열한 경선 끝에 후보를 선출하고 지방선거에 나섰다.
이에 맞서 국민의힘과 진보당, 정의당 등 야당도 후보를 속속 선출하며 도전장을 내밀었다.
전남과 광주는 이번 선거에서 행정통합 이후 첫 통합특별시장을 뽑게 돼 관심이 쏠린다.
전남광주, 전북 모두 현역 광역단체장이 당내 경선 등에서 탈락해 새로운 얼굴이 두 지역의 수장으로 뽑힐 전망이다.
전남광주특별시장 4자 구도…민주당 우세 속 야권 추격
[중앙선관위 캡처.재판매 및 DB금지]
6·3 지방선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선거는 민주당·국민의힘·진보당·정의당이 후보를 내며 4자 구도가 형성됐다.
광주·전남 행정통합 이후 초대 수장을 선출하는 첫 선거라는 점에서 상징성이 크다.
현재 판세는 민주당 민형배 예비후보를 중심으로 한 '1강' 구도 속에 국민의힘 이정현 예비후보, 진보당 이종욱 예비후보, 정의당 강은미 예비후보가 도전하는 양상이다.
전남·광주는 전통적으로 민주당이 광역단체장을 석권해 온 지역이지만, 통합특별시 출범이라는 새로운 변수와 경선 과정의 경쟁 구도 속에서 부각된 정책 경쟁이 본선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은 과거 선거와 차이점으로 꼽힌다.
특히 30% 이상 득표를 목표로 제시한 국민의힘 이정현 후보, 기초단체장·지방의원 선거와 맞물린 구도를 고려해 총력전을 펼칠 것으로 보이는 다른 야당 후보들이 이 지역의 민주당 일당 구도를 얼마나 흔들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민형배 후보는 치열한 민주당 경선을 거쳐 본선에 진출했다.
단일화와 연대가 반복되는 경선 과정에서 조직력·인지도·정책 경쟁력을 바탕으로 최종 후보로 선출됐다.
그는 '시민주권정부'와 인공지능(AI)·에너지 기반 산업 전환을 핵심으로 행정과 경제 구조를 동시에 개편하겠다는 구상을 내놨다.
지역 전력망 구축과 산업용 전기요금 인하, 첨단산업 육성 등을 결합한 실행형 공약을 통해 정책 주도권 확보에도 나섰다.
국민의힘 이정현 후보는 중앙당 공관위원장에서 물러난 뒤 단수 공천을 받아 선거에 나섰다.
오랜 기간 호남에서 도전을 이어온 정치 이력을 앞세워 '30% 득표'를 목표로 제시하며 정치 경쟁 회복을 강조하고 있다.
24시간 경제도시 조성과 대규모 투자 유치 등 성장 중심 공약으로 보수층 결집과 중도 확장을 동시에 노리고 있다.
당초 광주시장 후보로 나섰다가 전남지사 후보와 단일화한 진보당 이종욱 후보는 노동계 기반을 바탕으로 청년 5천만 원 사회진출 지원금, 청년주택 공급, RE100 기반 산업 전환 등을 제시하며 청년·기본소득 중심 정책으로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정의당 강은미 후보는 국회의원 출신으로 노동·복지 의제를 전면에 내세워 중증장애인 권리 중심 공공일자리 확대, 노동권 강화, 돌봄 국가책임 확대 등 사회안전망 강화와 불평등 해소를 강조하고 있다.
조국혁신당은 현재까지 후보를 찾고 있다는 입장만 내놓고 있어 선거에 참여할 수 있을지 아직 불투명하다.
전북특별자치도…민주·국힘·진보 3자 구도
[중앙선관위 캡처.재판매 및 DB금지]
재선 국회의원인 민주당 이원택 예비후보와 국민의힘 전 전주갑 당협위원장인 양정무 예비후보, 진보당 군산시지역위원장인 백승재 예비후보가 맞붙는다.
광역단체장 선거는 세 후보 모두 처음이다.
'민주당 텃밭'으로 불리는 전북에서는 늘 민주당 후보의 약진이 두드러졌으나 다른 후보들이 얼마나 뒷심을 발휘해 표를 끌어갈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3선의 안호영 의원과 당내 경선에서 신승을 거둔 이 예비후보는 '누구도 흔들 수 없는 강한 전북'을 구호로 전북의 자생적 발전을 추구하는 '내발적 발전 전략'을 앞세우고 있다.
양 예비후보 역시 프로야구 11구단 유치, 새만금 전력망 확충 등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공약들로 이 예비후보와 일전을 준비 중이다.
군소 정당에 몸담은 백 예비후보는 전북 내 '진보-민주 양날개'를 호소하면서 광주·전남에 전북을 포함하는 '호남대통합'을 주창하고 있다.
무소속인 세무사 김성수·사업가 김형찬 예비후보도 정당의 조력 없이 각자의 방식으로 표밭을 일구고 있다.
특히 유권자들은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에 반대하고 '윤어게인'을 외쳤던 양 예비후보가 민주주의의 뿌리이자 심장인 호남에서 판세 변화를 몰고 올지 주목한다.
지역 정치권의 가장 큰 관심은 김관영 현 도지사의 무소속 출마 여부다.
그는 지난해 말 청년 당원들과 술자리에서 수십만 원의 대리기사비를 뿌린 이른바 '현금 살포'로 민주당에서 제명된 이후 당을 향한 성토와 함께 도내 곳곳을 찾아가 각종 사업 추진 현황을 살피는 등 '무소속 출마 초읽기'로 해석할 수 있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무소속으로 출마하더라도 '정책 연대'를 선언했던 안호영 의원의 지원 사격도 받을 수 없어 '외로운 싸움'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당선되더라도 경찰이 수사 중인 현금 살포 사건이 법원으로 넘어가면 당선무효형이 내려질 수 있는 '최악의 시나리오'까지 상정해야 하는 처지라 고심은 길어질 것으로 보인다.
minu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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