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천 명, 봄날의 상암을 달리다...서울시장 후보들도 함께한 ‘2026 여성마라톤’
2026.05.02 12:20
2일 서울 마포구 평화광장서 열려
유아차·성소수자·외국인 등
다채로운 참가자 7천 명 달려
정원오·오세훈·권영국
서울시장 후보 3인도 참석
청명한 5월 하늘 아래, 상암 월드컵공원 평화광장이 하늘빛으로 물들었다. '2026 여성마라톤 대회'가 2일 오전 서울 마포구 상암 월드컵공원 평화광장 일대에서 시민 7천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개최됐다.
여성신문과 서울특별시가 공동 주최한 이번 대회는 2001년 시작돼 올해로 26회를 맞았다. 유아차에 아이를 태운 부모, 반려견들과 함께한 참가자, 외국인 참가자 등 다양한 연령과 배경의 시민들이 하늘색 기념 티셔츠를 입고 출발선에 섰다.
올해 대회는 오는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격전지로 주목받는 서울시장 선거의 열기로 더 뜨거웠다.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 권영국 정의당 후보, 유지혜 여성의당 후보가 현장을 찾아 시민들을 만났다.
정원오 후보는 단상에 올라 "마라톤하기 좋은 날"이라며 "끝까지 건강하고 안전하고 행복하게 보내십시오. 마라톤 파이팅!" 간결하고 힘찬 응원을 전했다.
5선에 도전하는 오세훈 후보는 "매년 여성마라톤에 참석하지만 올해 참가자가 가장 많은 것 같다. 이렇게 활기찬 여러분 모습을 뵙게 돼 정말 행복하다"고 밝혔다. 서울시의 러닝 프로그램 '쉬엄쉬엄 모닝', 서울체력장, 서울숲 국제정원박람회 등 사업도 소개했다. "더 건강한 '삶의 질 특별시' 서울을 함께 만들어 갔으면 좋겠다"고도 했다.
매일 아침 조깅을 한다는 권영국 후보는 여성마라톤이 다양성과 성평등 가치에 공감하는 이들이 함께하는 마라톤임에 주목했다. "저는 지난 대선 때도 성평등 공약을 많이 냈다. 여성·남성·젠더 차별과 불평등을 해소하고 평등한 사회로 나아가는 것이 선진국으로 가는 길이자, 모두가 함께 행복한 사회를 만드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우리 사회가 좀 더 성평등하고 젠더 이슈를 서로 조화롭게 풀어가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저도 노력하겠다"고도 덧붙였다.
유지혜 여성의당 후보는 "전국 어디서도 보기 어려운 여성 중심 마라톤의 밝고 훈훈한 에너지에 감탄했다"며 "여성들은 거리를 걷고 달리는 것을 넘어 정치의 중심으로 나아가야 한다. 저는 그 길을 멈추지 않고 달리겠습니다"고 말했다.
김성보 서울시장 권한대행(행정 2부시장)은 개회사에서 "2001년부터 시작된 여성마라톤은 5월 서울의 대표적인 가족 축제로 굳건히 자리 잡았다"며 "기록보다 중요한 것은 안전이다. 각자의 컨디션에 맞게 페이스를 유지하며 안전하고 즐겁게 완주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효선 여성신문 대표이사는 "26년간 대회를 지켜주셔서 감사하다"며 "오늘 날씨도 최상이고, 서울시를 더 멋지게 만들기 위해 애쓰는 후보들도 함께한 자리인 만큼 안전하고 즐거운 대회를 만들어 달라"고 전했다.
이날 행사에는 각계 주요 인사들이 대거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강태선 서울특별시체육회 회장, 오경미 대법원 대법관, 남인순·이수진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김춘진 대한민국 헌정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위원장, 안네 카리 한센 오빈 주한 노르웨이 대사, 조현욱 변호사, 김경선 인구보건복지협회 회장, 이찬희 한국스카우트연맹 총재, 장필화 한국여성재단 이사장, 김영국 한성에프아이 부회장, 이은규 (사)서울시단체연합회 회장, 김기철 한국노총 서울지역본부 의장, 박정선 서울특별시간호사회 회장, 김소은 한국오가논 대표, 강선미 여성과총 의장, 허윤정 여성변호사회 회장이 참석해 참가자들을 격려했다.
올포유 전속 모델인 배우 김소연·이상우 부부도 현장을 찾아 참가자들을 뜨겁게 응원했다. 올포유는 4년째 기념 티셔츠를 후원하며 대회의 상징적 풍경을 만들어 왔다.
3년째 사회를 맡은 개그맨 김혜선 점핑머신 대표의 유쾌한 진행 속, 여성마라톤 홍보대사들이 무대에 올라 마라톤의 여운을 나눴다.이날 출발 구간에서 참가자들을 응원한 '운동하는 아나운서' 박지혜는 "달리는데 출발하는 분들의 환호와 손 흔들어주는 여러분이 생각나더라"고 전했다. 쌍둥이 유모차를 밀며 5km를 완주한 안정은은 "어제 셰이크 아웃 런(달리기 전 몸풀기) 행사에서 안전하게 달리는 방법을 안내드렸는데 오늘 모두 부상 없이 잘 달리신 것 같다"고 했다.
출산 후 채 100일도 안 됐지만 이날 5km를 완주한 '지니코치' 이진이는 "임신 중에도 꾸준히 운동했더니 회복이 빨랐다"며 "출산 후에는 관절과 근육이 약해지는 만큼 달리는 거리를 줄이고 몸 상태에 맞게 조절하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지니코치는 완주 이후 쿨다운 프로그램을 이끌며 참가자들의 안전한 마무리를 도왔다.
이날 10km를 44분대에 완주해 박수를 받은 아이린(김윤희)은 "내가 왜 뛰러 왔나 싶다가도, 메달 받고 간식 먹으면 '그래, 이거지' 하게 된다. 이 감정을 오래 느끼기 위해 건강하게 오래 달리는 것이 목표"라고 해 환호를 받았다. 김효선 대표이사가 이날 홍보대사 4인에게 감사장을 수여했다.
레이스 결과도 주목을 끌었다. 10km 여자부에서는 이주영이 40분 37초로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김아라(41분 54초), 3위는 이새별(42분 21초)이 이름을 올렸다. 남자부에서는 백지훈이 34분 22초로 정상에 올랐으며, 조한진(36분 04초), 남궁민(36분 16초)이 뒤를 이었다.
행사장에는 총 30개 부스가 운영돼 브랜드 체험, 건강·교육, 시민 참여 캠페인 등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했다. 대한치어리딩협회 '씨엘로' 팀의 사전 안무와 쇼키즈의 축하공연이 광장을 달궜고, 코타키나발루 여행권, 서울 시내 호텔 숙박권 등 풍성한 경품 추첨도 큰 호응을 얻었다.
마라톤의 열기는 따뜻한 나눔으로 이어진다. 아동복지시설 혜심원 아동들과 함께하는 '동행달리기' 프로그램을 통해 참가비 일부는 아동 지원에 쓰인다.
이날 행사에는 박정선 서울특별시간호사회 회장, 김기철 한국 노총 서울지역본부 의장, 오경미 대법관, 허윤정 한국여성변호사회 회장, 더불어민주당 남인순, 이수진 의원, 정원오 후보 배우자 문혜경씨, 강태선 서울특별시체육회 회장,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김영국 한성에프아이 부회장, 이은규 서울특별시여성단체협의회 회장, 장필화 한국여성재단 이사장, 김소은 한국오가논 대표, 김춘진 대한민국헌정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장, 강선미 한국여성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회장등도 참석해 참가자들을 응원했다.
축제는 온라인으로도 이어진다. 오는 5일까지 진행되는 '여성마라톤 with 랜선스포츠'를 통해 전국 어디서든 걷기, 달리기, 홈트레이닝 등 원하는 운동으로 참여할 수 있다. 기념 티셔츠를 입고 운동 인증 사진을 공식 사이트에 올리면 된다. 여성신문과 서울특별시는 앞으로도 나이, 성별, 국적, 신체 조건에 관계 없이 누구나 안전하고 즐겁게 참여할 수 있는 생활체육 축제로 여성마라톤을 계속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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