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D-30 ②] 민주당, 호남 석권 전망…충청은 섣부른 낙관 금물
2026.05.03 00:00
충북 제외 접전 가능성
호남 잇따른 돈봉투 논란
유권자 심판 여부 주목
전통적으로 민주당 텃밭 지역인 호남은 기초자치단체장 후보들을 둘러싼 돈봉투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다른 범여권 후보로 표심이 얼마나 분산될지 여부가 관전 포인트다.
3일 정치권에 따르면, 충청 지역은 국민의힘 소속 현 광역단체장들이 모두 출마하면서 현역 프리미엄을 가진 야당 후보와 집권 여당 소속 후보 간 대결 구도가 형성됐다.
충북에선 민주당 소속으로, 대통령 직속 지방시대위원회 부위원장 출신인 신용한 후보와 국민의힘 소속 현 충북지사 김영환 후보가 맞대결을 펼친다.
충남에선 문재인정부 청와대 국민소통수석, 정청래 대표 체제 수석대변인 등을 지낸 박수현 민주당 후보와 현역 충남지사인 김태흠 국민의힘 후보가 맞붙었다.
대전에서는 민주당 소속 허태정 전 대전시장과 이장우 현 대전시장이 2022년 지방선거 이후 4년 만에 재대결을 펼치게 된다.
세종은 국정기획위원을 지낸 조상호 민주당 후보와 현 세종시장인 최민호 국민의힘 후보간 양자 대결로 압축됐다.
특정 정당을 지지하지 않는 경향을 보여온 충청 유권자들은 현역 단체장의 도정 평가와 중앙 이슈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표를 행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종근 시사평론가는 "국민의힘은 전체적으로 봤을 땐 굉장히 불리하나 지역별로는 약간씩 차이가 있다"며 "충북의 경우 오송 지하차도 참사 추모 기간 술자리 등 김영환 충북지사를 둘러싼 과거 논란들이 선거 기간 다시 부각됐고 도정에 대한 점수도 높지 않아 민주당이 더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태흠 충남지사는 김영환 지사보다 도정 측면에서 상대적으로 덜 부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며 "허태정 민주당 대전시장 후보는 경선 과정에서 부정적인 여론이 커졌기 때문에 충남과 대전에서는 접전이 벌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세종 지역에 대해서는 "젊은 공무원들이 많고 서울에서 내려간 사람들이 많이 살고 있어서 국민의힘이 불리한 지역"이라며 "게다가 단일화를 했기 때문에 민주당에게 더 유리해진 상황"이라고 바라봤다.
충남권의 현재 판세는 민주당 후보가 국민의힘 후보를 앞서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세계일보가 한국갤럽에 의뢰해 지난달 10~11일 김 후보가 국민의힘 후보로 확정되기 전 양자 대결 구도를 가정해 전화조사원 인터뷰(CATI) 방식으로 실시한 충북지사 후보 지지율 조사에서, 신 후보는 김 후보와 대결했을 때 55%의 지지율을 얻어 29%에 그친 김 후보를 크게 앞섰다.
충남도 박 후보가 김 후보를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KBS대전방송총국이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지난달 26일부터 사흘간 무선전화 가상번호를 활용한 전화 면접 방식으로 충남도지사 후보 지지율을 조사한 결과 박 후보는 44%, 김 후보는 23%로 21%p 격차를 보였다.
같은 기관이 지난달 25~27일 무선전화 가상번호를 활용한 전화 면접 방식으로 실시한 대전시장 후보 지지율은 허 후보가 47%, 이 후보가 31%를 기록했다.
세종시의 경우도 민주당 후보가 앞서는 상황이다. TJB가 조원씨앤아이에 의뢰해 지난달 18일부터 19일까지 전화면접 방식으로 진행한 여론조사 결과 조 후보가 44.9%, 최 후보가 19.7%를 얻었다. 두 후보 간 격차는 25.2%p로 오차범위를 벗어났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선거에는 민형배 민주당 후보와 이정현 국민의힘 후보, 이종욱 진보당 후보, 강은미 정의당 후보의 4자 대결이다. 전북에선 이원택 민주당 후보와 양정무 국민의힘 후보, 백승재 진보당 후보가 경쟁한다.
호남 선거는 민주당에서 다른 범여권 정당으로의 표심 이탈 여부가 눈여겨 볼만한 지점이다. 민주당 경선 기간 돈봉투 논란이 반복적으로 발생한 데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가 당정간 엇박자를 내는 모습을 보이면서 당에 대한 여론이 악화됐기 때문이다.
최요한 정치평론가는 "호남에선 지역 토호들에게 면죄부를 주는 선거가 반복됐고, 정청래 대표는 이 대통령의 국정운영과 가끔 어긋나는 모습을 보여줄 때가 있었다"며 "그런 부분이 호남에서 어떻게 소화가 되는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종근 시사평론가도 "호남 유권자들은 대선에서는 표심을 결집해 민주당 후보를 찍어주는데 총선이나 지선에서는 한 번씩 회초리를 든다"며 "이번에 돈 관련 비위가 호남에서 많이 벌어졌는데 이것이 지역민들한테 어떻게 받아들여질지를 봐야 한다"고 했다.
일단 호남의 민심은 민주당에 쏠려 있는 형국이다. 한국갤럽이 지난달 28~30일 전화 조사원 인터뷰(CATI) 방식으로 실시한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 민주당은 호남에서 74%를 얻었다. 반면 국민의힘은 6%에 그쳤다. 범여권에 속하는 조국혁신당은 4%, 진보당은 1%를 기록했다.
기사에 인용된 모든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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