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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는 언어가 다르다’ 울산 빅2 엇갈린 행보[울산톡톡]

2026.05.02 21:00

여야 유력 후보 등판…울산시장 선거 레이스 시작
‘시민 주권·통합과 실용’ VS ‘AI 수도·위대한 울산’
‘SNS 활용 정책 제안’ VS ‘조직 활용 대면 접촉’
6월 3일 치러지는 울산시장 선거가 더불어민주당 소속 김상욱 전 의원과 국민의힘 소속 김두겸 현 시장의 공식 등판으로 본격적인 막이 올랐다. 여야 유력 주자인 이른바 ‘빅2’가 같은 날 현직 프리미엄을 내려놓고 선거판에 뛰어들면서 울산의 선거 열기가 빠르게 달아오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김상욱 후보는 4월 29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회의원직 사퇴와 함께 울산시장 출마를 공식화했다. 김 후보는 “부울경 통합과 산업 AX 대전환으로 울산의 운동장을 넓히겠다”며 ‘시민 주권’과 ‘경제 영토 확장’을 핵심 비전으로 제시했다.

같은 날 재선 도전에 나선 김두겸 후보는 출마 기자회견에서 민선 8기 4년의 굵직한 성과를 구체적으로 짚으며 지지를 호소했다. 김 후보는 “지난 4년간 ‘새로 만드는 위대한 울산’이라는 목표 아래 시민과 함께 위기를 극복하고 재도약의 기반을 마련했다”고 자평했다. 특히 제1호 공약이었던 개발제한구역(GB) 해제를 관철시킨 것을 바탕으로 그는 “36조 원이라는 경이적인 투자유치와 일자리 창출 성과를 거뒀다”고 강조했다.

두 후보는 출마 선언부터 분명한 차이를 나타낸다.

6·3 지방선거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울산시장 후보 김상욱 의원이 4월 29일 국회 소통관에서 제22대 국회의원직 사직 의사를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소속 김상욱 후보는 가장 먼저 비상계엄 사태를 언급하며 자신의 정치적 행보와 결단의 배경부터 설명했다. 김 후보는 “2024년 12월 3일 밤, 세상이 뒤집혔고 저는 정치인의 사명이 무엇인지 평생 잊을 수 없는 트라우마와 같은 각인을 가슴에 새겼다”며 “과거의 김상욱은 그날 밤 죽었고, 이후 대한국민 속으로 출가했다는 마음으로 오직 시민의 이익과 옳음 앞에 비겁하지 않겠다는 생각으로 중심을 잡으려 노력했다”고 회고했다. 국민의힘 소속 초선 의원으로 시작해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찬성을 이끌어내고 당적을 옮기기까지의 과정이 철저히 ‘시민 주권’을 지키기 위한 길이었음을 호소한 것이다.

그는 구태의연한 정치 문화를 비판하며 새로운 정치와 선거 방식을 예고했다.

김 후보는 “제게 보수와 진보의 구태적 진영논리는 중요하지 않다”며 “보수의 기능과 진보의 기능을 아울러 함께 쓰며, 고립된 기득권 문화를 타파하고 오직 시민을 위한 ‘통합과 실용’으로 울산을 다시 세우겠다”고 다짐했다.

주요 공약으로는 “부울경 통합과 산업 AX(인공지능 전환) 대전환으로 울산의 운동장과 경제 영토를 넓히겠다”고 약속하며 미래 산업의 비전을 제시했다. 김두관 전 최고위원을 총괄 선대본부장으로 영입하며 선거 체제를 정비한 김 후보는 “진영 논리를 넘어 시민이 진정한 주인이 되는 울산을 만들겠다”며 거듭 지지를 당부했다.

특히 네거티브 공세나 대규모 조직 동원, 유세차와 거리 악수 중심의 기존 선거 방식을 과감히 탈피하겠다고 선언했다. 대신 SNS를 활용한 정책 제안 중심의 공중전 방식 선거 운동에 집중하고 있다.

실제 1일 김상욱 후보는 유튜브 쇼츠(짧은 영상) 3개를 연달아 올렸다. 그가 찾은 곳은 유료로 운영 중인 태화강 파크골프장과 소방도로 개설이 8년째 표류 중인 천곡동, 73억 원이 투입된 태화루 옆 스카이워크 등이다. 김 후보는 지난달부터 본격적으로 배낭 하나를 메고, 지역 곳곳을 누비며 표심을 파고들고 있다.

김두겸 울산시장이 4월 29일 태화강 국가정원에서 재선 도전을 선언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반면 김두겸 후보는 “분산에너지법 제정을 중앙정부와 국회를 설득해 주도했고, 보통교부세를 연 5000억 원 추가 확보했으며, 빚도 2500억 원을 갚아 3년 연속 재정분석 최우수 지자체로 선정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국가적 아젠다가 된 AI데이터센터를 7조 원 규모로 울산에 유치했다”며 “이 데이터센터는 세계적인 웹서비스 아마존(AWS)과 SK가 운영하게 되며, 향후 동북아시아 거점센터로 확대 운영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새로운 4년의 핵심 비전으로는 ‘AI 수도’와 ‘생태·정원도시’, 그리고 ‘체감형 복지’를 전면에 내세웠다.

그중 신산업 육성 및 AI 수도 완성을 위해 데이터센터에 100조 원이 더 투자되도록 이끌고, 반도체와 이차전지 등 연관 산업을 유치해 울산을 세계 3대 AI 강국의 교두보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김 후보는 “수도권 일극화에 따른 지방소멸 위기 등 대전환 변곡점에 서 있는 엄중한 시기”라며 “추진해 온 일들을 잘 마무리해 울산을 정주 인구 120만, 생활 인구 200만의 활력 넘치는 도시로 완성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국민의힘 김두겸 후보는 시·구의원 예비후보들과 세몰이에 나서며 전통적인 조직력을 활용하는 기존의 선거운동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실제 김 후보는 1일 울산 남구 신복교차로에서 출근 인사로 하루를 연 뒤, 국민의힘 울산시당에서 열린 후보자 워크숍에 참석했다. 이후 울산대공원 동문 광장에서 열린 노동절 기념식에 참석해 노동자들과 만남의 시간을 가지는 등 많은 이들과 대면 접촉을 강화하는 방식의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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