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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여름 해외여행 갈 수 있나”...이란 전쟁 파고에 美LCC 폐업

2026.05.02 16:21

스피릿항공 34년만에 영업종료
재무위기에 고유가 충격 덮쳐
국내 항공사도 경영난 가중
전사적 비용 감축에도 위태


미국 대표 저비용항공사인 스피릿항공 항공기. [연합뉴스]
중동 전쟁에 고유가 상황이 지속되며 미국 대표 저비용항공사(LCC)인 스피릿항공이 창립 34년 만에 영업을 종료하고 폐업 절차에 돌입했다.

AP통신에 따르면 스피릿항공은 2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즉각적으로 운영 중단 절차에 돌입했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스피릿 항공의 모든 항공편은 취소됐고, 고객 서비스 업무도 중단됐다. 회사 측은 고객들에게 환불은 가능하지만, 다른 항공편 예약을 지원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안내했다.

이번 폐업은 정부의 구제금융 지원이 무산되면서 예견된 수순으로 평가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세금으로 이 회사를 지원하는 인수 방안을 최종 제안했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스피릿항공은 최근 2년 사이 두 번 파산 보호 신청을 하는 등 심각한 유동성 위기에 직면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이란 전쟁 여파로 항공유 가격이 급등하면서 경영난이 더 악화됐다.

스피릿항공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운영 비용 상승과 부채 증가로 어려움을 겪어왔다. 2020년 이후 누적 손실이 25억 달러(약 3조7000억원)를 넘는다. 이번 폐업으로 1만 7000여명에 달하는 임직원이 실직 위기에 처하게 됐다. 또 경쟁 감소로 항공권 가격 상승 등 소비자 피해도 예상된다.

유가 방어력이 취약한 국내 LCC도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재무 사정이 악화한 상태에서 고유가 충격이 길어지며 경영난이 심해지고 있다.

제주항공은 5월 국제선 노선을 주당 12회 감편하기로 결정했고, 티웨이항공은 객실 승무원들을 대상으로 무급휴직 신청을 받는 등 전사적으로 비용 감축에 나섰다.

파티 비롤 국제에너지기구(IEA) 사무총장은 최근 AP통신 인터뷰에서 “유럽에 남은 항공유가 6주 치 정도에 불과하다”며 “대규모 항공편 취소 사태가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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