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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초저가 항공 '스피릿' 34년 만에 전격 파산…“모든 항공편 취소됐다”

2026.05.02 16:36

구제금융 무산에 즉시 운항 중단…1만7000명 실직 위기
항공유 폭등·누적 적자 직격탄…항공권 가격 상승 우려
스피릿항공 여객기. 사진=연합뉴스

미국의 대표적 초저가 항공사 스피릿항공이 창립 34년 만에 영업을 종료하고 즉각 운항을 중단했다.

2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스피릿항공은 성명을 통해 “즉각적으로 운영 중단 절차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모든 항공편이 취소됐으며 고객 서비스 업무도 전면 중단됐다.

회사 측은 “지난 34년간 초저가 모델로 항공업계에 미친 영향에 자부심을 느낀다”며 “앞으로도 승객들을 모시고 싶었지만 그러지 못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스피릿항공은 고객들에게 환불은 가능하지만, 다른 항공편 예약 지원은 제공하지 않는다고 안내했다.

이번 폐업은 정부의 구제금융이 무산되면서 사실상 예고된 수순으로 평가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날 세금으로 지원하는 인수 방안을 제안했으나 최종 합의에 이르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스피릿항공은 최근 2년 사이 두 차례 파산 보호를 신청하는 등 심각한 유동성 위기에 직면해 왔다. 여기에 이란 전쟁 여파로 항공유 가격이 급등하면서 경영난이 더욱 악화됐다.

이 항공사는 코로나19 이후 운영 비용 증가와 부채 확대가 이어지며 어려움을 겪었고, 2020년 이후 누적 손실은 25억달러에 달한다.

이번 폐업으로 약 1만7000명에 이르는 임직원이 실직 위기에 놓이게 됐다. 또한 시장 경쟁 감소로 항공권 가격 상승 등 소비자 부담이 커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김명선 기자 kms@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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