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F-21 ‘빌려온 엔진’ 탓에…“美 동의 없이 수출 못해”[이현호의 밀리터리!톡]
2026.05.02 13:01
부품 하나라도 포함시 美 행정부 허가 필요
“제3국 수출이 추진될 경우에 한미 간 협조
수출이행에 차질이 없도록 관리해 나갈 것”
방위사업청에 따르면 약 10조 원을 들여 초기형인 40대(복좌형·단좌형)를 2028년까지 공군에 납품하게 된다. 공군은 이후 공대지 능력을 강화해 다목적 전투기로서 성능을 갖춘 블록(Block)-Ⅱ 후속 기체 80대를 추가로 확보해 2032년까지 총 120대를 공군 16·18전투비행단 등에 실전 배치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4.5세대 초음속 전투기를 개발한 국가 및 지역은 미국·러시아·중국·프랑스·일본·스웨덴·유럽 컨소시엄(영국·독일·이탈리아·스페인)에 이어 우리가 8번째다. 최고 속도 마하 1.81(시속 2200㎞), 최대 항속거리 2900㎞에 달한다. 무장 탑재량은 7.7t이다. 조종사 1명만 탑승하는 현존 최고의 F-35와 달리 복좌형도 개발한 상태다.
KF-21의 초기 모델 국산화율은 약 65%로 평가받는다. 능동위상배열(AESA) 레이더, 적외선 탐지추적장비(IRST), 전자광학 표적추적장비, 통합 전자전장비 등 핵심 4대 항공전자장비를 국내 기술로 만들었다. 초음속 전투기에 있어 두뇌와 눈과 같은 필수적인 탐지·추적·타격을 위한 AESA 레이더와 IRST 등 최첨단 센서를 국산화한 것이다.
이런 성능 덕분에 KF-21은 K-방산 미래를 이끌 차세대 먹거리로 꼽힌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해외수출을 위해선 넘어야 산이 있다. 미국에서 빌려온 KF-21의 심장인 ‘엔진’ 때문이다. KF-21에 탑재된 엔진은 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가 제작한 ‘F414-GE-400K’ 엔진으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서 기술도입 방식으로 생산하고 있다.
방사청 관계자는 “과거에도 유사한 사례에서 한미 정부 및 업체 간 긴밀한 협력을 통해 원활히 수출이 이뤄졌다”며 “미국의 수출통제규정 (ITAR) 적용이 대상되는 엔진을 탑재한 KF-21이 향후 제3국 수출이 추진될 경우에도 한미 간 협조체계를 기반으로 수출이행에 차질이 없도록 관리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차선책으로 미국으로부터 기술을 완전히 이전받는 것도 불가능하다. 전 세계 항공기 엔진 시장은 미국 GE와 프랫&휘트니(P&W), 영국의 롤스로이스 등 3개 업체가 독과점하고 있다. 이들 국가는 해외 기술 이전을 막으면서 시장 지배력을 높이고 있다. 따라서 KF-21이 항공 엔진 때문에 제3국 수출에 발목이 잡힐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항공기에 사용되는 가스터빈엔진은 미사일추진구동계와 거의 흡사해 국제 규약상 거래나 확산이 어렵고 관련 기술을 보유한 국가들도 엄격히 기술 유출을 통제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관련 기술을 미국 GE사로부터 고스란히 이전받기는 힘들어 항공 엔진의 기술 독립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정부는 지난 2022년 ‘12대 국가전략기술’과 ‘50대 세부 중점기술’을 발표했다. 이 가운데 하나가 ‘첨단 항공가스터빈엔진·부품’이다. 항공 엔진 분야 육성을 위해 국가 차원의 적극적인 투자를 선언한 것이다. 국방기술진흥연구소 관계자는 “항공 엔진 기술 자립은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높은 생산 유발 효과와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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