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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소득 30%를 빚 3억원 갚는 데 쓰는 수정씨의 고민 [매콤짭짤 솔로이코노미]

2026.05.02 15:59

더스쿠프 솔로이코노미
30대 중견기업 직장인 재무설계
15억원 넘은 서울 아파트 가격
'부모 찬스'로 내집 마련했지만
과도한 채무에 짓눌린 가계부
재무 목표 달성하기 쉽지 않아
투자 상품 활용해 수익 쌓아야
15억5454만원. 3월 기준 서울시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이다. 평범한 직장인이 월급을 모아서는 서울에서 내집을 마련하는 건 불가능에 가깝다는 의미다. 이런 점에서 직장인 이수정(가명·34)씨는 친구들의 부러움을 한몸에 받고 있다. 수정씨는 '부모 찬스' 덕에 30대 초반에 내집을 마련했다. 하지만 그 나름의 고민도 있었다. 월급은 300만원대에 불과하지만 3억원을 훌쩍 넘는 빚이 삶을 압박하고 있었다.
직장인이 월급을 모아 서울에서 내집을 마련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해졌다.[사진|뉴시스]  
한국인이 생각하는 부자의 재산 규모는 얼마일까. 한국갤럽이 지난해 3월 전국 만 18세 이상 국민 1000명에게 '어느 정도의 재산을 보유해야 부자라고 할 수 있는가'를 물어본 결과, 전체 응답자의 평균값은 33억원이었다.

흥미로운 점은 부자 기준이 해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과거 동일한 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2019년에는 평균 24억원이었다. 6년 만에 부자 기준이 37.5%나 높아진 셈이다.

이런 결과는 하루가 다르게 치솟는 집값의 영향이 적지 않다. KB부동산에 따르면 2019년 8억5951만원이었던 서울시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올해 3월 15억5454만원으로 두배 가까이 치솟았다. 같은 기간 서울 아파트 3.3㎡(약 1평)당 평균 매매가격은 6년 새 82.8%(2019년 12월·1051만원→2026년 3월·1856만원) 상승했다. 직장인 이수정(가명·34)씨가 주위의 부러움을 한몸에 받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서울 소재 중견기업에 6년째 다니고 있는 수정씨는 일찌감치 내집 마련에 성공했다. 그는 현재 59.9㎡(약 18.1평) 규모의 아파트에 거주하고 있다. 그렇다고 수정씨에게 걱정이 없는 건 아니다. 아파트를 마련하는 데 부모님의 도움을 받았지만 남은 대출 원금이 3억2000만원에 달해서다.

노후 준비도 수정씨에겐 큰 고민이다. 6년째 직장에 다니고 있지만 자신의 적성에 좀처럼 맞지 않는다. 결혼 이후의 삶도 염두에 두고 있다. 수정씨는 지금 만나고 있는 남자친구와 2~3년 내 결혼을 꿈꾸고 있다. 그만큼 자녀 교육비를 지금부터 마련하고 싶다는 게 수정씨의 바람이다. 수정씨가 꿈을 이루려면 무얼 준비해야 할까.
■ Q1. 지출구조 = 먼저 수정씨의 가계부를 살펴보자. 월평균 소득은 390만원이다. 연간 상여금은 150만원이다. 소비성지출은 단출했다. 생활비 50만원, 관리비·공과금 25만원, 통신비 8만원, 문화생활비 5만원, 교통비 15만원 등 103만원을 쓰고 있었다. 여기에 내집 마련에 도움을 준 부모님께 용돈으로 매월 50만원을 지출하고 있다. 이밖에도 쇼핑·경조사비 등으로 쓰는 비정기지출이 연간 360만원으로 월평균 30만원이었다.

이렇게 소비성지출은 총 183만원이었다. 금융상품 가입 내역은 간단했다. 주택청약종합저축 5만원, 적금 80만원, 대출상환액 122만원 등 총 207만원을 쓰고 있었다. 총지출은 390만원으로 월급을 고스란히 다 쓰고 있었다.

■ Q2. 문제점 = 수정씨의 재무구조상 문제점을 살펴봤다. 먼저 소비성지출엔 큰 문제가 없었다. 하지만 생활비는 조금 조정할 여지가 높았다. 끼니를 대부분 회사에서 먹고 오거나 어머니가 보내주신 반찬으로 해결했음에도 월 50만원의 생활비를 대부분 식비로 사용했다. 주말이나 친구들을 초대해 배달음식을 즐기는 것이 적지 않은 지출로 이어졌다.

금융상품에도 문제점이 있었다. 수정씨의 금융상품은 주택종합청약저축(5만원)과 적금(80만원)이 전부였다. 그 흔한 실손보험조차 가입하지 않았다. 이제 40대를 바라보는 시기인 만큼 최소한의 보장성보험은 필요해 보였다.

더불어 매달 80만원에 달하는 금액을 모으고 있었지만 모두 2~3%대 낮은 이율의 적금에 투자하고 있었다. 매달 대출이자로 122만원을 갚아야 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고이율의 상품에 투자할 필요가 있었다.
두번째 재무목표인 '노후 준비'도 미흡했다. 회사를 통해 납부하고 있는 국민연금 외엔 별다른 게 없었다. 수정씨는 노후에 매달 300만원가량을 수령하길 원했지만 국민연금 예상 수령액은 71만원(30년 근속 시)에 불과했다. 현시점으로 단순 계산하더라도 매달 229만원이 더 필요했다. 이밖에 10년 내 자녀 교육비 1억원을 장만하길 원했지만 이 역시 준비하지 못하고 있었다.

세가지 재무목표에 대비하기 위해 불필요한 지출을 줄이기로 했다. 우선 생활비를 조금 줄여보기로 했다. 배달음식을 줄이는 방식으로 생활비를 기존 50만원에서 40만원으로 10만원 아꼈다. 8만원에 달하는 통신비도 알뜰폰 요금제를 사용하는 것으로 4만원 줄였다. 또한 매달 평균 30만원씩 쓰던 비정기지출은 비정기지출용 통장을 따로 만들어 관리하기로 했다. 이 통장에 매달 15만원씩 넣어두고 사용할 예정이다.

매달 5만원씩 내고 있던 주택청약종합저축은 최소 납입금액(2만원)만 납입하도록 했다. 수정씨의 경우 이미 내집 마련에 성공한 만큼 추가 주택 구입 계획은 없기 때문이다. 다만, 사람 일은 어떻게 될지 모르는 만큼 주택 마련의 기본인 주택청약종합저축은 유지하기로 했다.

아울러 이율이 낮은 적금 납입액도 80만원에서 50만원으로 30만원 줄였다. 적금은 향후 노후자금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이런 방식으로 62만원(생활비 10만원+통신비 4만원+비정기지출 15만원+주택청약저축 납입금 3만원+적금 납입액 30만원)을 절약했고, 재무설계를 다시 했다.
일단 부족한 노후자금은 개인연금(30만원)을 통해 보완하기로 했다. 적금 대비 고이율을 기대할 수 있는 적립식펀드에는 20만원 투자하도록 플랜을 짰다. 수정씨의 경우 투자상품이 처음인 만큼 1년간 소액을 투자해 경험을 쌓아갈 계획이다. 추후에 투자금액을 늘려 자녀교육비와 대출상환 용도로 활용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보장성보험에도 7만원씩 납입하도록 했다.

잉여자금 5만원과 상여금 150만원은 혹시 모를 지출에 대비해 비상금 목적으로 통장에 모아두자고 합의했다. 일찌감치 내집 마련에 성공했지만 남모를 고민을 품고 있던 수정씨는 이렇게 재무목표에 한걸음 다가섰다. 이제 남은 건 실천이다.

천눈이 한국경제교육원㈜ PB 팀장 | 더스쿠프 전문기자 
nunn2247@naver.com 

강서구 더스쿠프 기자
ksg@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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