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서 부산까지 '분만실 뺑뺑이'…헬기까지 투입했지만 끝내 태아 사망
2026.05.02 14:30
충북 청주에서 응급 분만이 필요한 임산부가 인근 병원을 찾지 못해 부산까지 이송됐으나, 태아가 숨지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
2일 소방당국에 따르면 지난 1일 오후 11시 3분께 청주시 흥덕구의 한 산부인과에서 “입원 중인 29주차 산모 A(30대)씨의 태아 심박수가 급격히 떨어진다”는 내용의 119 신고가 접수됐다. 당시 산모는 출혈 증상으로 해당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던 중이었다.
의료진은 즉시 상급 의료 기관으로의 전원을 추진했으나 난항을 겪었다. 충북을 비롯해 충남·대전·세종 등 충청권 병원 6곳에 수용 가능 여부를 타진했지만, 모든 병원이 전문의 부재 등을 이유로 이송을 거절했기 때문이다. 소방당국은 전국 단위로 수소문한 끝에 부산 동아대학교병원의 수용 가능 답변을 확인하고 헬기를 투입했다.
산모 A씨는 최초 신고 접수 후 약 3시간 30분이 지나서야 부산 동아대병원에 도착할 수 있었다. 그러나 태아는 긴 이송 과정 끝에 결국 숨을 거뒀다. 산모는 응급 수술을 받은 뒤 현재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로 전해졌다.
고질적인 ‘응급실 뺑뺑이’ ‘분만실 뺑뺑이’ 문제가 지역 의료 공백과 맞물리면서 또다시 비극으로 이어졌다는 우려가 나온다.
실제 지난 2월에도 대구에서 조산 증세를 보인 쌍둥이 임신부가 지역 병원 7곳에서 수용을 거부당해 경기도 분당까지 이송됐으나, 쌍둥이 중 한 명은 사망하고 다른 한 명은 뇌 손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데일리안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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