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웃을 때 비제조업 한숨…반도체 착시 갇힌 경기도 ‘양극화된 회복’
2026.05.02 11:02
하지만 제조업·비제조업 사이의 온도 차와 최근 이어진 ‘양적 성장의 역설’이 맞물리면서, ‘반도체 착시’에 갇힐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일 한국은행 경기본부의 ‘4월 기업경기조사’ 결과를 보면 경기도내 제조업의 기업심리지수(CBSI)는 106을 기록하며 기준치(100)를 상회해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반면 소상공인과 서비스업이 밀집한 비제조업 CBSI는 80에 그쳐 전국 평균(92)은 물론, 2016년 1월부터 2025년 12월까지의 장기 평균치(97)를 밑돌았다.
수출 효자인 반도체와 자동차가 경기도 실물 지표를 끌어올리고 있지만, 고물가와 내수 부진에 신음하는 서비스업과 중소기업들은 여전히 ‘체감 한파’ 속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이러한 ‘양극화된 회복’은 최근 5년간 경기도가 겪어온 ‘성장의 역설’과 궤를 같이한다.
국세청을 통해 확보한 ‘2020~2024년 국내 법인의 지역별 총부담세액’ 자료에 따르면 경기도내 신고 법인 수는 2020년 20만6천51개에서 현재(2024년 기준) 28만3천819개로 37.7% 증가했다.
하지만 이들 기업이 낸 세금은 반대 흐름이다. 2020년 11조867억원이었던 법인세 총부담세액은 반도체 슈퍼 사이클이었던 2022년 21조 9천26억원으로 정점을 찍은 뒤 급격히 하락, 2024년에는 11조8천798억원으로 2년 만에 사실상 반토막(-45.7%) 났다.
기업 수는 역대 최대치를 매년 갈아치웠지만, 정작 거둬들이는 세금은 5년 전 수준에 머물러 있는 것이다. 산술적으로 기업 1곳당 평균 납세액은 2020년 5천300만원에서 현재 4천100만원으로 떨어졌다.
이런 가운데 최근 반도체 호황 소식은 가뭄 속 단비나 다름 없다. 올해 4월 지방법인소득세 신고에서 ‘대형 반도체 기업’을 둔 지역들도 역대급 세수 확보를 기대하고 있다.
다만 이러한 세수가 일부 지역, 일부 산업에 쏠려 있다는 부분에 주목해야 할 필요가 있다. 대기업 중심의 제조업 지표는 화려하게 부활하고 있지만 경기도 경제의 허리 역할을 하는 중소기업과 내수 위주의 비제조업 분야는 여전히 역대 평균치를 하회하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의 신고 법인이 2020년 25만9천474개에서 현재 31만1천578개로 늘었고, 같은 기간 법인세수도 27조2천893억원에서 30조4천892억원까지 늘어나며 경기도와 격차를 벌린 것을 감안하면, 현재 경기도 경제의 기초 체력이 약해진 것은 아닌지 살펴봐야 한다는 의미다.
경기도 중소기업들을 지원하는 한 경제단체 관계자는 “법인 수를 늘리는 양적 성장에 매몰되기 보단, 기업들이 실질적인 이익을 내고 지역 사회에 기여하는 질적 성장이 필요하다”며 “호황기에 확보한 재원을 내수 활성화 및 중소기업 체질 개선에 투입하는 정책이 보태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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