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주독미군 5000명 철수 발표…EU 자동차 관세도 25%로 인상
2026.05.02 11:56
"철수 작업 1년 내 완료"…이란 전쟁 비협조국 향한 보복 현실화
주한미군 불똥 튀나…국방부 "한미 간 감축 논의 없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독일 주둔 미군 병력 중 약 5000명을 철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주독미군 감축을 검토 중이라고 공표한 지 이틀 만이다.
미 국방부 숀 파넬 대변인은 1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은 독일에서 약 5000명의 병력을 철수하도록 명령했다"며 "이번 결정은 유럽 내 미군 배치 현황에 대한 철저한 검토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파넬 대변인은 "우리는 이 철수 작업이 향후 6개월에서 12개월 내 완료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주독미군 규모는 약 3만6000명 수준으로 유럽 주둔 미군(약 8만4000명)의 절반에 가깝다. 일본(약 5만5000명)에 이어 해외 주둔 미군 중 두 번째로 크다. 트럼프 정부가 실제로 철수에 나선다면 주독미군 병력의 약 15%가 줄어들게 된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미국은 독일에 있는 병력의 감축 가능성을 살펴보고 있다"면서 "조만간 결정이 내려질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이후 미 정부가 이틀 만에 실제 행동에 나서면서, 이란 전쟁에 협조하지 않은 동맹국을 겨냥한 보복성 조치가 현실화하는 모습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유럽연합(EU)산 승용차와 트럭에 대한 관세 인상도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에 "EU가 우리가 완전히 합의한 무역합의를 준수하지 않고 있다는 사실을 근거로, 나는 다음주 미국으로 들어오는 승용차와 트럭에 대해 EU에 부과하는 관세를 인상할 것이라고 발표하게 돼 기쁘다"며 "관세율은 25%로 오를 것"이라고 밝혔다. 이란 전쟁에 비협조적인 유럽을 향해 안보와 경제 양면으로 칼을 빼든 모양새다.
트럼프 정부의 해외 주둔 미군 철수가 시작되면서 주한미군에도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군이 대북 방어에 기여하고 있는데 한국은 이란 전쟁에서 미국을 돕지 않았다고 공개적으로 불만을 표시한 바 있다. 아울러 제이비어 브런슨 주한미군사령관은 최근 하원 청문회에서 "한국에 주둔한 우리 군은 급변하는 전략적 과제에 대응코자 현대화를 추진 중이며, 이는 제가 병력 숫자보다 역량에 초점을 맞추는 이유"라고 말한 바 있어 해석이 분분하다.
다만 국방부는 "한국과 미국 사이에 주한미군 감축에 대한 논의는 전혀 없다"는 입장이다. 정빛나 국방부 대변인은 지난달 30일 정례브리핑에서 "주한미군의 주요 임무는 우리군과 함께 굳건한 연합방위태세를 갖춰 북한의 침략과 도발을 억제 및 대응하는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정 대변인은 "앞으로도 주한미군의 안정적 주둔과 연합방위태세 강화를 위해 한미 간 긴밀히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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