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Aview 로고

VIEW

폴더블 스마트폰
폴더블 스마트폰
[알쓸신기] ④ 폰이 접히는데 화면은 안 깨져?

2026.05.02 06:00

유리와 플라스틱의 기묘한 동거 'UTG'기술이 발전할수록 그 장벽은 높아만 갑니다. 산업 현장의 소식을 빠르게 전해온 <디지털데일리>는 어떻게 하면 흥미로운 기술의 세계를 성인뿐만 아니라 청소년들도 쉽고 재미있게 이해할 수 있을까를 고민했습니다. 그 결과로 '알쓸신기 : 알아두면 쓸데있는 신박한 기술 사전' 시리즈를 구성했습니다. 앞으로 우리 일상을 움직이는 핵심 산업 기술을 하나씩 풀어가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편집자주>

알쓸신기 : 알아두면 쓸데있는 신박한 기술 사전 [사진=생성형 AI 활용]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스마트폰을 '반으로 접는다'는 것은 상상 속의 영역이었다. 하지만 2026년 현재, 길거리에서 화면을 접고 펴는 폴더블 폰을 마주하는 것은 이제 흔한 일상이 됐다.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삼성전자의 갤럭시 Z 폴드7과 플립7이 시장을 굳건히 지키고 있는 가운데, 올여름 공개될 차기작 폴드8에 대한 추정과 중국 기업들의 공세로 모바일 시장은 그 어느 때보다 뜨겁다.

여기서 궁금해하는 질문이 하나 생긴다. "유리는 딱딱한데 어떻게 깨지지 않고 종이처럼 접힐까?" 하는 점이다. 비밀은 머리카락보다 얇은 특수 유리와 정밀한 경첩 기술에 숨어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CES 2025'에서 18.1형 IT 폴더블 제품을 최초로 공개했다. [ⓒ삼성디스플레이]


◆ 유리인데 종이처럼 접힌다고?UTG의 비밀

폴더블 폰의 화면을 자세히 만져보면 일반 스마트폰과 크게 다르지 않은 매끄러운 유리 질감을 느낄 수 있다. 이 화면의 정체는 UTG(Ultra Thin Glass, 초박막 강화유리)다. 유리를 종이만큼 얇게 깎아내면 유연성이 생겨 부러지지 않고 휘어지는 성질을 이용한 것이다.

보통 일반 스마트폰 유리의 두께가 0.5mm 정도라면, 폴더블 폰에 들어가는 UTG는 0.03mm 수준으로 머리카락 두께와 비슷하다. 너무 얇아서 쉽게 깨질 것 같지만, 유리 위에 특수 플라스틱 보호막을 입혀 내구성을 보강한다.

가령, 두꺼운 판유리는 조금만 힘을 줘도 부러지지만 아주 얇은 유리 섬유나 얇은 플라스틱 자는 부러지지 않고 휘어지는 것과 같은 원리다. 이 얇은 유리가 수십만 번의 접힘을 견뎌내며 우리 손안의 대화면을 책임지고 있다.

'메이트 XT'를 접는 모습. 이 제품은 Z형태로 접히는 3중 폴더블폰이다. [ⓒ화웨이 공식 웨이보 영상 갈무리]


◆ 틈새를 없애라…힌지(Hinge) 기술의 진화

화면을 접을 때 디스플레이만큼이나 중요한 부품이 바로 '경첩' 역할을 하는 힌지다. 초기 폴더블 폰은 접었을 때 화면 사이에 빈틈이 생기거나, 펴졌을 때 가운데 주름이 깊게 패는 문제가 있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현재 대세로 자리 잡은 기술이 바로 '물방울 힌지'다.

물방울 힌지는 화면을 접을 때 안쪽 디스플레이가 마치 물방울 모양처럼 둥글게 말려 들어가도록 설계된 경첩이다. 덕분에 화면이 완전히 밀착되어 접히면서도, 접히는 부분의 곡률(휘어지는 정도)을 완만하게 만들어 주름을 획기적으로 줄였다.

현재 이 힌지 전쟁은 국가 대항전 수준으로 치열하다. 삼성전자는 방수 기능을 유지하면서도 두께를 줄인 통합 힌지 기술로 기술적 완성도를 높였다.

이에 비해 중국의 화웨이(Huawei)와 아너(Honor) 등은 티타늄 같은 항공우주 소재를 활용해 일반 바(Bar) 형태의 스마트폰만큼 얇은 폴더블 폰을 내놓으며 삼성을 압박하고 있다.

폴더블 시장은 이제 단순히 '접는 것' 이상의 가치를 내세워야 하는 상황이다. 구글(Google)은 '픽셀 폴드' 시리즈를 통해 대화면에서 AI 비서 '제미나이'를 가장 효율적으로 쓸 수 있는 사용자 경험(UX)을 강조하고 있다. 모토로라(Motorola)는 '레이저' 시리즈로 레트로 감성을 자극하며 젊은 층을 공략 중이다.

기업들이 힌지와 디스플레이에 수조원을 투자하는 이유는 명확하다. 스마트폰 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르면서, '접는 기술'이 프리미엄 폰의 유일한 차별점이 됐기 때문이다. 주머니에 들어가는 휴대성과 태블릿 PC급의 대화면을 동시에 원하는 소비자들에게 유용한 제품으로 부상했다.

삼성디스플레이, S자로 2번 접는 ‘플렉스 인앤아웃 폴더블 디스플레이’


▶ '알쓸신기' 토크 어바웃 - 폴더블을 넘어 'AX'의 시대로

산업적 시각에서 폴더블 폰은 단순히 형태(폼팩터)의 변화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2026년 모바일 시장의 핵심 키워드는 'AX(AI 전환)'와 폼팩터의 결합이다. 화면이 커진다는 것은 그만큼 인공지능이 정보를 보여주고 사용자와 소통할 공간이 넓어진다는 뜻이다.

과거에는 폴더블 폰이 "무겁고 비싼 신기한 기계"라는 비판도 받았지만, 이제는 AI가 실시간 번역 결과를 양쪽 화면에 띄워주고, 복잡한 영상 편집을 대화면에서 스스로 처리하는 시대가 되면서 폴더블 폰은 유용한 생산성 도구로 진화했다. 삼성이 폴더블 폰에 '갤럭시 AI'를 집요하게 결합하는 이유도 결국 하드웨어의 혁신을 소프트웨어의 지능으로 완성하기 위해서다.

조만간 우리는 접는 폰을 넘어 돌돌 마는 롤러블(Rollable)이나 옆으로 늘어나는 슬라이더블(Slidable) 폰을 상용화된 제품으로 만날 수 있다. 스마트폰과 노트북의 경계가 사라지는 기폭제가 될 전망이다. 이 과정 속에서 힌지와 UTG 기술은 모바일 기기가 '손안의 개인용 슈퍼컴퓨터'로 완성되는 과정의 핵심 뼈대인 셈이다.

알쓸신기 : 알아두면 쓸데있는 신박한 기술 사전 [사진=생성형 AI 활용]


▶ 알쓸신기 키워드 번역기

·UTG (초박막 강화유리): 유리를 종이처럼 아주 얇게 만든 것이다. 유리 특유의 매끄러운 터치감과 플라스틱의 유연함을 동시에 가진 '하이브리드 유리'라고 생각하면 쉽다.

·힌지 (Hinge): 문을 여닫을 때 쓰는 경첩과 같은 장치다. 폴더블 폰에서는 수만 번 접고 펴도 화면이 손상되지 않게 지탱해 주는 정밀한 기계 부품이다.

·물방울 힌지: 화면을 접을 때 안쪽이 물방울 모양으로 둥글게 말리게 해 틈새를 없애고 주름을 줄이는 최신 경첩 기술이다.

·폼팩터 (Form Factor): 제품의 외형이나 크기, 물리적 형태를 뜻하는 산업 용어다. '폴더블'은 스마트폰 시장의 새로운 폼팩터 혁명이다.

저작권 보호를 위해 본문의 일부만 표시됩니다.

원문 보기 →

댓글 (0)

0 / 1000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폴더블 스마트폰의 다른 소식

폴더블 스마트폰
폴더블 스마트폰
2시간 전
사면초가 몰린 삼성 갤럭시폰…칩플레이션에 애플 폴더블 공세까지
폴더블 스마트폰
폴더블 스마트폰
20시간 전
“애플은 기술 난관인데” 삼성 갤럭시Z 폴드8, 카메라 크기 확 줄이나
폴더블 스마트폰
폴더블 스마트폰
20시간 전
"카메라 구멍도 없앤다"…삼성 폴드8·와이드 폴드 '진정한 대화면' 연다
폴더블 스마트폰
폴더블 스마트폰
1일 전
삼성전자, 1분기 스마트폰 출하량 비공개...작년 4분기까진 공개
폴더블 스마트폰
폴더블 스마트폰
1일 전
부품값 폭등에 삼성MX 영업익 35% 뚝
폴더블 스마트폰
폴더블 스마트폰
1일 전
1분에 265억씩 번 삼성전자 … 메모리 이익률 73%
폴더블 스마트폰
폴더블 스마트폰
2026.04.16
누가 더 '넓게' 펼치나…삼성·애플, '와이드 폴더블 스마트폰' 격돌
폴더블 스마트폰
폴더블 스마트폰
2026.04.15
삼성, 애플 폴더블 스마트폰 출시 수혜?… D램·패널 ‘1순위 파트너’ 유력
폴더블 스마트폰
폴더블 스마트폰
2026.04.15
삼성, 애플 폴더블 스마트폰 출시 수혜?…D램·패널 '1순위 파트너' 유력
폴더블 스마트폰
폴더블 스마트폰
2026.04.08
실물 더미까지 나온 폴더블 아이폰…9월 적기 출시 vs 내년 지연
모든 소식을 불러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