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실력있는 우상호" "지역사람 김진태"…강원 민심 요동
2026.05.02 07:00
김진태, 도청사 이전·가뭄 대처 변수…우상호, 출향도민 의구심 해소 관건
(춘천·강릉·원주=뉴스1) 금준혁 윤왕근 기자 나주희
"우상호는 정부 프리미엄이 있고, 김진태는 서울에서 의원 했던 우상호보다 (지역을) 잘 알지 않겠느냐."
62년을 강원에 살았다는 A 씨는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강원지사 후보와 김진태 국민의힘 후보의 여론조사가 담긴 신문을 읽으며 이같이 고민했다.
이재명정부 청와대 초대 정무수석을 지낸 우 후보와 현직 지사인 김 후보가 맞붙는 6·3 강원도지사 선거가 달아오르고 있다. 전통적으로 보수색채가 강했던 강원이지만 실력 있는 사람을 뽑겠다는 목소리가 확산하고 있는 게 주요한 흐름이었다.뉴스1이 지난달 30일 춘천 시외버스터미널에서 만난 20년 춘천시민 50대 B 씨는 "예전하고는 분위기가 다르다"며 "보수적인 강원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어떤 당이냐보다 실력 있는 사람을 뽑겠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실제로 리얼미터가 춘천MBC·원주MBC·MBC강원영동 의뢰로 지난달 23~24일 강원도 거주 만 18세 이상 839명을 대상으로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자동응답(ARS) 조사 방식으로 진행한 여론조사 결과 우 후보가 50.6%, 박 후보는 36.4%를 기록했다(응답률 7.4%,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4%p).
강원 원주에서 아이를 키우는 30대 여성 직장인은 "보육, 의료, 교육처럼 생활에 영향을 주는 정책이 많아 공약을 훨씬 더 꼼꼼하게 보게 되는데, 중요한 건 공약의 내용보다 '지킬 수 있느냐'라고 생각한다"면서 "공약의 방향과 정책 접근 방식에선 우 후보가 더 적합하다고 느낀다"라고 말했다.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분위기였다. 원주 토박이라고 밝힌 한 60대 남성은 "이 대통령이 국민을 편 가르지 않고 잘 하고 있는 것 같다"며 "행정 경험이 있어서 그런지 잘 흘러간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원주민'인 30대 남성 역시 "저는 어느 정당의 편도 아니지만, 직전 대통령과 비교해 이 대통령이 적극적이고 실행력 있으며 믿음이 간다"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강원도민일보가 케이스탯리서치에 의뢰해 지난달 24~25일 강원도에 거주하는 만 18세 성인 812명을 상대로 전화면접 방식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응답률 18.3% ,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4%p)에 따르면, 이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해 긍정평가는 68%에 달한 반면, 부정평가는 24%에 그쳤다. '모름/무응답'은 7%였다.
김 후보의 경우 강원도청 청사 이전이 뇌관이 돼 지역사회의 부정적 여론이 감지됐다. 김 지사는 최대 1조4000억 원을 투입해 도청 이전을 포함한 행정복합타운 조성을 추진 중이다.
춘천중앙시장 상인 신 모 씨(75)는 "우리가 정치를 뭐 아나. 도청 옮기면 안 뽑겠다는 사람들은 있다"며 "안 그래도 사람이 없어서 어려운데 더 안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춘천 명동닭갈비거리 상인 안금숙 씨(64)도 "옮기더라도 천천히 몇 년 후를 생각하든가, 지금은 코로나보다 어려운 시기인데 옮기는 것"이라고 쓴소리했다.
다만 우 후보 역시 유년 시절 강원도를 떠났고 서울에서 4선 의원을 지낸 출향도민이라는 점에 의구심을 보내는 시각이 있었다.
70대 택시기사 손 모 씨는 "김 후보를 좋아하진 않지만 똑똑하고 춘천 성수고를 나온 지역 사람"이라며 "우 후보가 된다는 분위기가 있는데 우 후보는 강원에서 영향력이 없을 것"이라고 했다. 춘천 제일종합시장 상인 B 씨도 "우 후보는 강원도에 대해 잘 아시는가"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강릉 포남동에 거주하는 김현희 씨(40대) "가뭄 사태에 대한 사과 없이 '최선을 다했다'는 식의 현직 시장 발언은 변명처럼 느껴졌다"며 "이번에는 다른 선택을 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본다"고 했다. 홍제동 주민 임 모 씨(30대)도 "강릉은 지방자치 출범 이후 한 번도 다른 정당을 선택한 적이 없는데 피로감이 누적됐다"고 말했다.
다만 보수 결집 가능성을 점치는 시각도 여전하다. 대리운전 기사 C 씨는 "강릉과 동해안의 보수 지지층은 화가 나 있다. 뉴스도 보기 싫을 정도"라면서도 "민주당의 입법 독재 때문에 결국 국민의힘인 김 후보에게 표가 갈 것"이라고 말했다.
강원 도민들 사이에선 국민의힘에 대한 실망을 드러내는 목소리도 작지 않았다. 강릉 교동에 거주하고 있는 최 모 씨(50대)는 "이번에도 국민의힘 후보를 찍을 것"이라면서도 "계엄 사태부터 총선 참패, 장동혁 지도부 혼선까지 실망이 이어졌다. 보수는 실력으로 보여줘야 하는데 기대가 크지 않다"고 말했다. 원주에 거주하는 60대 남성은 우 후보에 대한 지지 의사를 표하면서 "민주당이 잘하는 것이 아니라 국민의힘이 더 비호감이어서 그런 것"이라고 했다.
한편 기사에 언급된 여론조사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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