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시장된 ‘100% 미치광이 공산주의자’…틱톡·유머·민생이 무기였다 [Book]
2026.05.02 06:04
신간 ‘조란 맘다니’
미국의 저널리스트이자 정치평론가 시어도어 함이 쓴 ‘조란 맘다니’는 뉴욕주 하원의원이었던 맘다니가 뉴욕시장에 당선되기까지 진행됐던 1년간의 선거레이스를 집요하게 추적한다. 억만장자와 유대인 자본에 길들여진 주류 정치 문법과 ‘색깔론’ 프레임에 말려들지 않고 민생 이슈에 몰두한 그의 선거 전략에서 승리 요인을 도출한다.
저자에 따르면 맘다니는 2024년 10월 뉴욕시장 선거 출마를 선언한 이후 두 가지 입장을 일관되게 밝혔다. 팔레스타인 지지와 뉴욕시민의 생계비 해결이었다. 돈줄 역할을 하며 뉴욕 정계를 좌지우지 해왔던 유대계 자본과 억만장자의 마음에 들 리 없었다. 특히 그가 내세운 선거 슬로건인 ‘더 감당가능한 도시(affordable city)’의 각론에 해당하는 임대료 동결, 무상보육, 시 운영 슈퍼마켓, 무료 버스 공약은 민주당 주류에게도 외면받았다. 냉전 이후 ‘사회주의’와 거리를 둬 공화당의 공세에 말려들지 않으려는 주류 정치식 계산이었다.
지지율 1%로 시작한 맘다니가 생계비 의제로 민주당 경선에서 전직 뉴욕주지사이자 정치 거물 앤드루 쿠오모를 꺾었어도 상황은 달라지지 않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그를 “100% 미치광이 공산주의자”라고 비난했고, 뉴욕을 지역구로 둔 미국 민주당 연방상원 1인자인 척 슈머 원내대표도 그를 지지하지 않았다. 쿠오모는 선거 결과에 반감을 품고 무소속으로 본선에 다시 출마했다.
맘다니 본인도 ‘공산주의자’ ‘반유대주의자’ ‘좌파 포퓰리스트’ ‘지하디스트’ 등 그의 배경과 공약을 트집 잡아 경쟁 후보들과 주류 언론이 구사하는 흑색선전도 가볍게 유머로 받아치며 여유로운 태도를 잃지 않았다. 대신 생활고에 시달리는 민생 현장을 부지런히 누비며 유권자의 호감을 샀다. 파상공세에 민주당 후보 맘다니는 무하마드 알리의 로프 어 도프(rope-a-dope) 전술을 구사하는 듯 보였다. 상대가 헛펀치를 마구 날리도록 내버려두는 전술이었다.
저자는 뉴욕시장 맘다니의 앞날까지 자세히 점치진 않는다. 다만 기득권과의 선거 대결은 짧고, 그들과 함께해야 할 행정의 시간은 긴 법이다. 그는 과연 향후 4년간 ‘리무진 진보(권력을 누리며 정치적으로 약자 편을 드는 진보)’가 되지 않을 수 있을까. 저자는 말한다. “악덕 부동산 소유주의 횡포를 폭로하고, 이스라엘 패권에 도전하며, 호전적인 대통령에 대한 비판까지. 새해를 맞이함과 동시에 시작된 임기 첫 며칠만으로도 선거 기간 치렀던 전투가 앞으로도 내내 계속될 것임이 분명해보였다.” 원제는 ‘Meet Mayor Mamdani’.
저작권 보호를 위해 본문의 일부만 표시됩니다.
원문 보기 →댓글 (0)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소유의 다른 소식
모든 소식을 불러왔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