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로 물드는 광주의 오월…5·18 46돌 기념전시 풍성
2026.05.01 13:36
5·18민중항쟁 46주기를 앞둔 광주가 예술로 아픔을 달랜다.
광주민족예술인단체총연합(광주민예총)은 2일부터 30일까지 광주광역시 북구 국립5·18민주묘지 일대에서 7회 예술만장전 ‘유비쿼터스 민주주의라는 상상’을 연다고 1일 밝혔다.
광주민예총은 2030년 5·18 민주화운동 50주년을 목표로 한 10년 장기 문화예술 프로젝트 예술만장전을 2020년부터 열고 있다. 올해 전시 주제는 ‘유비쿼터스(어디에나 있다는 의미) 민주주의’라는 개념을 중심으로 디지털 소통 기술의 발달로 확대한 시민 참여와 동시에 심화하는 권력 집중의 구조를 비판적으로 조망한다. 전국에서 활동하는 작가 30명이 참여해 일상 속 어디에나 존재하는 민주주의 가능성과 이면의 긴장을 집단 시각 예술로 풀어냈다.
매년 오월미술제를 열어온 민족미술인협회 광주지회(광주 민미협)는 ‘등장’을 주제로 여성의 역사가 어떻게 새로운 민주주의를 구성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전시는 두곳에서 한다. 천주교광주대교구청 브레디관에서 5일부터 27일까지 열리는 1전시 ‘발화’는 국가와 사회의 젠더 폭력을 다룬다. 이번 전시에는 작가 20여명과 함께 5·18 성폭력 피해자 모임 ‘열매’ 회원들도 참여한다.
7일부터 20일까지 무등갤러리에서 열리는 2전시 ‘회절’은 빛이 장애물이나 틈을 만났을 때 멈추지 않고 퍼지며 새로운 무늬를 만들어내는 현상에서 착안했다. 파시즘이 획일화하고 단절시킨 세계의 틈새를 투과하는 여성 운동을 조명하는 전시로, 2024년 12월 남태령 투쟁에 참여했던 시민모임 ‘남태령 아스팔트동지회’ 작품도 볼 수 있다. 15일에는 광주시립미술관에서 여성과 예술에 대한 학술 포럼도 연다.
광주광역시 동구 오월미술관은 1일부터 30일까지 정향자 작가의 ‘황금으로 새긴 5·18희생자 추모 작품전’을 연다. 정 작가는 전통 사경기법을 활용해 검은 종이(감지)에 금가루로 대상을 담는다. 이번 전시에서는 5·18희생자 이름을 새긴 ‘5·18 민주항쟁 희생자 추모’, 세월호 희생자를 새긴 ‘세월호 희생자 추모’, 주기도문, 반야바라밀다심경 등의 작품을 선보인다.
광주 동구 갤러리 생각상자에서는 12·3 내란 세력을 발로 밟는 전시를 기획했다. 캐리커처 작가 아트만두(본명 최재용)의 전시 ‘밟’을 1일부터 31일까지 만날 수 있다. 윤석열 전 대통령, 김건희 여사, 한덕수 전 총리, 전광훈 목사, 국민의힘 국회의원 등을 소재로 한 풍자 작품을 출품한다. 전시는 ‘밟다’ 또는 ‘밟히다’의 중의적인 의미를 담은 전시 제목처럼 작품을 벽이 아닌 바닥에 설치해 관람객들이 작품을 밟는 행위예술에 자연스레 참여하도록 의도했다.
아트만두 작가는 ‘작가의 말’을 통해 “전두환이 무고한 시민을 학살하고 진압했던 광주에서 보여주기 위한 전시가 아닌 맞서 싸우는 전시를 연다”며 “나는 ‘그’자들의 얼굴을 액자에 곱게 담아 깨끗한 벽에 걸어줄 마음이 추호도 없다. ‘그’ 자들이 국민에게 자행했듯 그 오만한 얼굴을 밟고 지나가야 전시를 완결할 수 있다”고 밝혔다. 16일 오후 4시 광주 서구 풍암동 마을카페 ‘싸목싸목’에서 작가와의 대화 행사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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