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시간 전
중동 전쟁에 금 사들이는 중앙은행들…금값 다시 뛰나
2026.05.01 20:28
| 금 [123RF] |
[헤럴드경제=윤성현 기자] 중동 전쟁에 따른 지정학적 불안과 인플레이션 우려가 겹치면서 세계 각국 중앙은행들이 올해도 금 매입을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동 분쟁이 장기화하거나 확산할 경우 중앙은행들의 금 선호 현상이 더 강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최근 각국 중앙은행은 외환보유액 다각화 등을 위해 금 매입을 늘리고 있다.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중앙은행들의 금 매입 규모가 확대되면서 수년간 이어진 금 강세장을 뒷받침해 왔다는 분석이다.
최근에는 폴란드와 튀르키예, 중국 등 신흥국 중앙은행을 중심으로 매수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세계금협회(WGC)에 따르면 지난 2월 말 중동 분쟁 이후에도 이들 중앙은행은 금 보유량을 꾸준히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지난 3월 금 보유량을 16만온스, 약 5t 늘리며 17개월 연속 순매수세를 이어갔다. 이는 2025년 2월 이후 1년여 만에 최대 규모다.
지정학적 리스크와 대외 불확실성이 반복되면서 글로벌 중앙은행들이 주요 금 수요처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정 국가의 통화와 채무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정치적·신용 리스크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자산 비중을 높이려는 수요가 커졌다는 것이다.
금은 인플레이션으로 화폐 가치가 떨어질 때 이를 방어하는 수단으로도 활용된다. NYT는 “중동 전쟁이 글로벌 금융 시스템에 가한 충격은 일부 중앙은행들이 위기 상황에서 왜 금으로 눈을 돌리는지 명확히 보여줬다”며 “전쟁이 확대될 경우 이런 흐름은 더 강화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중앙은행들의 금 매수세가 이어지면서 최근 조정을 받은 금값이 다시 상승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금값은 지난 1월 말 온스당 5600달러에 육박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지난 3월 한 달 동안 10% 넘게 하락했다.
중앙은행 전문 매체 ‘센트럴뱅킹 퍼블리케이션스’가 올해 1분기 중앙은행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중앙은행 관계자들은 연말 금 가격이 온스당 5250달러 수준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현재 약 4500달러선보다 15%가량 높은 수준이다.
조사에 응한 중앙은행 3곳 중 1곳 이상은 향후 1년 안에 금 보유량을 늘리겠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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