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시간 전
국내 안구 종양 70% 수술…안구 적출 없는 새 치료법 제시
2026.05.01 17:21
김민 강남세브란스병원 안과 교수
안구 기능 살리며
'암 뿌리' 추적 진단
美 최고 안종양 병원
윌스안과병원서
1만여명 환자 치료
눈 대부분 암 퍼진
20㎜ 종양도 치료사물을 보는 눈에도 암과 같은 종양이 생긴다. 김민 강남세브란스병원 안과 교수는 국내에서 가장 많은 안종양 환자를 치료한다. 통상 안과 의사는 눈에만 집중해 질병 치료법을 설계하는데 김 교수는 다르다. 환자의 전신 상태를 파악하며 진료한다. 암이 어디서 출발했는지 뿌리를 찾아내는 게 중요해서다. 그는 “안과 의사지만 폐암이나 유방암을 진단한 사례도 있다”며 “환자의 안구 기능을 최대한 살리면서 종양을 잘 없애는 게 목표”라고 했다.
김 교수는 불필요한 안구 적출을 막는 방법을 찾기 위해 2019년 미국 연수를 떠났다. 미국은 한국보다 안종양이 10배가량 흔하다. 그는 세계 최고 안종양 병원인 미국 윌스안과병원에서 1만여 명에 이르는 안종양 환자를 치료했다. 환자 치료 경험이 쌓이자 임상 양상만으로도 종양의 악성 여부를 판단할 수 있게 됐다. 악성으로 의심되지만 크기가 작다면 ‘근접 방사선 치료’도 활용한다. 방사선이 나오는 금속판을 종양 부위에 대고 정확한 선량을 쪼여 없애는 방법이다. 김 교수는 “여전히 1~2년에 한 번 정도는 안구 적출 수술을 하지만 그 수를 최대한 줄이려고 한다”고 했다.
안종양은 조기에 발견하는 일이 쉽지 않다. 질환 초기에 나타나는 염증 등은 다른 안과 질환이 있을 때도 생기는 흔한 증상이다. 눈에 물이 차면서 시력이 떨어지는 것도 마찬가지다. 황반변성 등 다른 망막 질환과 구별하기 힘들다. 치료 경험이 쌓인 미국은 안종양 환자 상당수가 초기 환자다. 한국은 대부분 후기 환자다. 김 교수가 국내 망막 전문의가 모인 곳을 찾아 인식 개선 강의를 하는 이유다. 그는 “동네 안과 의사들이 안종양 의심 증상을 이해하는 게 중요하다”며 “4년 전부터 매년 대한안과학회에서 한 시간씩 ‘안구 종양학 개론’ 강의를 하고 있다”고 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조기 발견 환자’가 늘어나는 것은 그에게 큰 보람이다.악성 안종양 환자라면 전신 상태도 파악해야 한다. 그는 “악성 안종양 환자는 다른 장기 등에 있을지 모르는 ‘숨은 암’을 찾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폐암, 유방암 등 다른 암이 의심되면 전신 검사를 권한다. 환자가 ‘왜 불필요한 검사를 하려 하냐’며 추가 검사를 거부하는 경우도 흔하다. 그에겐 가장 안타까운 일이다.
김 교수는 최근 불가능하다고 여겨지던 영역에 도전해 글로벌 치료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 20㎜ 크기 대형 안종양 환자도 안구 적출 없이 치료할 수 있다는 것을 학계에 보고했다. 안구 직경은 24㎜ 정도다. 안구 상당 부분이 암으로 덮여도 치료가 가능하다는 의미다. 미국안과학회 초청을 받아 의사들 앞에서 이 치료법을 강연했다. 머리카락처럼 가는 바늘로 안종양 환자의 암세포를 채취할 수 있다는 것을 2020년 세계에서 처음으로 입증했다. 이를 이용해 전이 위험도 등을 파악하고 치료 성적을 높였다.
안종양 환자가 가장 많은 연령대는 50~60대다. 이들에겐 흑색종이 흔하다. 눈에 생긴 점이 두꺼운 데다 크기가 계속 커진다면 검사받는 게 좋다. 영유아 시기엔 망막 모세포종을 주의해야 한다. 사진을 찍거나 빛을 비춰 봤을 때 아이 동공이 흰색으로 보인다면 의심해야 한다. 그는 “갑자기 시력에 변화가 있다면 안과를 찾아 원인을 파악해야 한다”며 “40세부터는 2~3년에 한 번 안과 검진을 받는 게 좋다”고 했다.
이지현 기자
■ 약력
1998년 존스홉킨스대 졸업
2023년 연세대 의대 졸업
2009~2011년 국군 서울지구병원 안과장
2012년~현재 강남세브란스병원 안과 교수
2019~2020년 美 윌스안과병원 안구종양 전임의
2024년~현재 강남세브란스병원 안과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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