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생 아들 ‘의식불명’인데…“사고로 한밑천 잡으려고”, 체육회 고위 간부 ‘막말’ 파문에 결국
2026.05.01 16:34
| 김나미 대한체육회 사무총장. [대한체육회 제공] |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대한민국 체육계를 총괄하는 대한체육회 고위 간부가 불의의 사고로 8개월째 병상에서 사투를 벌이고 있는 중학생 복싱 선수의 가족에게 “한 밑천 잡으려는 건가”라며 막말을 해 논란이 일자 대한체육회가 결국 사과했다.
대한체육회는 30일 입장문을 내고 “언론을 통해 보도된 사무총장의 인터뷰 내용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이번 일로 큰 상처를 입으신 선수와 가족, 실망감을 느끼신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번 입장문은 지난해 9월 제주에서 열린 제55회 대통령배 전국시도복싱대회 도중 발생한 비극적 사고에 대해 김나미 사무총장의 발언이 논란이 되자 나왔다.
당시 중학생 선수 A군은 경기 도중 상대의 펀치를 맞고 쓰러져 뇌수술을 받았다. A군은 8개월이 지난 현재까지 의식을 회복하지 못했다.
그런데 이번 사고와 관련해 김나미 대한체육회 사무총장(사진)이 부적절한 발언을 해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달 30일 목포 MBC가 보도한 통화 녹취에 따르면, 김 사무총장은 취재진과의 통화에서 “아이는 처음부터 가능성이 없었다. 이미 뇌사다. 이제는 깨어날 수 있는 확률이…”며 부적절한 발언을 했다.
나아가 그는 “저희는 정말 그런 거 하고 비교하고 싶지는 않지만, 마라톤 대회에서 사고로 한 사람이 죽었는데 가족들이 장기 기증을 했다”며 장기 기증을 암시하는 듯한 발언까지 했다.
뿐만 아니라 피해 부모가 만일의 상황을 대비해 대화를 녹음하려 하자 “아들 이렇게 된 걸로 뭔가 한밑천 잡으려고 하는 건가 할 정도로 굉장히 기분 나빴다”는 말까지 내뱉었다.
당초 김 사무총장은 사고 직후 A군의 부모에게 “100% 책임지겠다”고 장담했지만, 이후 입장을 바꿔 지원을 거부한 것은 물론 입에 담기 힘든 폭언을 쏟아내 파문이 확산됐다.
결국 논란이 확산되자 제6회 산야 아시아비치경기대회 참석차 해외에 머물고 있던 유승민 대한체육회 회장은 이날 긴급 온라인 회의를 소집해 관련 사안을 논의했다.
유 회장은 “선수의 생명과 안전보다 중요한 가치는 없다”며 “어떠한 상황에서도 위로와 공감이 우선돼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귀국 즉시 선수와 부모님을 직접 찾아 진심 어린 사과를 드리고 선수의 완쾌를 위해 체육회가 할 수 있는 모든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유 회장은 사태 수습을 위해 현지 일정을 조정하고 조기 귀국길에 오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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