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인영·이미숙·효연···솔직함을 무기로 돌아온 '그 시절 센 언니'들
2026.05.01 06:02
서인영, 이미숙, 효연. 과거 ‘세다’는 이미지로 소비되곤 했던 여성 스타들이 최근 유튜브로 맹활약하고 있다. 망가지기를 주저하지 않는 세 사람의 솔직한 모습에 대한 호응이 뜨겁다. 정해진 형식 안에서 MC든 패널이든 특정한 역할을 수행해야 하는 TV 예능과 달리, 단독 주인공으로서 소규모 제작진과 원하는 것을 해볼 수 있는 개인 유튜브는 굳어진 이미지를 깰 수 있는 장이 됐다.
서인영, 복귀하다
유튜브 채널 ‘개과천선 서인영’에서 자신을 향한 ‘악플’을 읽는 서인영. 유튜브 갈무리
그는 활동 중단의 계기가 된 영상은 물론 온라인상에서 서인영의 ‘드센 성격’을 드러내는 장면이라고 거론되는 영상들을 직접 보고, 밑에 달린 댓글을 읽는다. 서인영은 무조건 사과하거나 마냥 변명하지 않는다. “내가 봐도 꼴 보기 싫더라”고 말하다가도 과장된 루머는 “저 그렇게 역겨운 사람은 아니”라고 정정한다. 악성 댓글에는 의연하다가도 “인영 언니 인기 장난 아니었지. 초코송이 머리, 버섯 머리, 사과 머리 안 한 여자 없었음” “내 워너비였다”는 댓글을 만나면 눈물을 보인다.
유튜브 채널 ‘개과천선 서인영’ 배너. 유튜브 갈무리
‘개과천선 서인영’ 뒤에는 유튜브 채널 ‘공부왕 찐천재’에서 홍진경과 찰진 말 호흡을 선보인 이석로 PD가 있다. 이 PD가 운영하는 유튜브 제작사 ‘크리에이티브 비범‘은 지난 5년여 사이 연예인 개인 유튜브계의 황금손이 됐다. ‘A급 장영란’, ‘밉지않은 관종언니’(이지혜), ‘안녕하세요 최화정이에요’, ‘큰손 노희영’, ‘순풍 선우용여’ 등 채널들을 성공적으로 선보였다.
이 PD는 섭외 기준으로 “카메라가 꺼지거나 켜지거나 같은 사람. 솔직한 사람인 게 제일 중요하다”고 여러 인터뷰에서 밝힌 바 있다. “착한 척은 닭살 돋아서 못한다”고 말하는 서인영은 누가 봐도 그 기준에 부합한다.
민얼굴의 이미숙
편한 옷차림으로 유튜브 채널 ‘숙스러운 미숙씨’에 출연한 배우 이미숙. 유튜브 갈무리
유튜브 채널 ‘숙스러운 미숙씨’ 배너. 유튜브 갈무리
이미숙이 요리하고, 여행 가고, 강아지와 산책하는 소소한 일상을 담는 이 채널이 입소문에 오르기 시작한 건, 카메라 뒤편 PD의 말에 대한 이미숙의 반응을 따로 편집한 쇼츠(짧은 영상)들이 눈길을 끌면서다. 까탈스러울 것 같은 그는 PD가 실수를 지적하면 ‘킥킥킥’ 웃고, PD의 제안에 성심껏 따른다. 본업에서는 화려하지만, 일상은 소탈하고 털털한 ‘인간’ 이미숙의 인기가 날로 높아지고 있다. 화제성에 힘입어 이미숙은 지난 18일 쿠팡플레이 예능 <SNL 코리아> 시즌8에 호스트로 출연해 로맨스판타지 웹소설에서 튀어나온 듯한 여제 ‘이미슈크’로 분하는 등 코믹한 콩트 연기를 선보였다.
못해도 당당한 효연
유튜브 채널 ‘효연의 레벨업’ 속 페이크 다큐 코너 <가짜 김효연> 속 소녀시대 효연. 유튜브 갈무리
유튜브 채널 ‘효연의 레벨업’ 배너. 유튜브 갈무리
올해는 소녀시대 보컬 멤버들로 구성된 유닛 ‘태티서’(태연·티파니·서현) 대신 효연·유리·수영이 ‘효리수’라는 작명하에 “이 중에선 내가 제일 노래를 잘 부르지 않냐”며 대결하는 영상이 화제가 됐다. 세 사람은 더 잘 부를 수 있을 것 같은데도 일부러 음을 희한하게 내며 개그 욕심을 부린다. ‘칼군무’ 등 완벽함을 추구하는 아이돌계에서 대선배가 된 소녀시대 멤버들이 완벽하지 않은 일면을 내보이는 광경은 건강한 웃음을 자아낸다. 세 사람은 ‘효리수’로서 다음 달 6일 tvN 인터뷰 예능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한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단점일 수 있는 부분을 솔직하게 드러내면서 이를 캐릭터로 승화시킨 좋은 사례들”이라며 “젊은 세대는 영상 감수성이 높은 만큼 ‘무엇이 진짜인지’를 잘 판별해낸다. 유튜브에서 호응이 높다는 건, 진정성이 그만큼 잘 드러났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전지현 기자 jhy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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