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류할증료 ‘사상 최고’…항공권 부담 커지자 노선 감편 확산
2026.05.01 14:19
유가 부담 못 버틴 항공사들 ‘저수익 노선 정리’
[이코노미스트 이승훈 기자] 국제 유가 급등 여파로 항공권 유류할증료가 사상 최고 수준으로 치솟으면서 여행 수요와 소비자 부담이 동시에 커지고 있다. 항공사들은 비용 압박을 버티지 못하고 저수익 노선을 중심으로 운항 축소에 나서는 등 구조 조정 움직임을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1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이달 발권되는 국제선 항공권에는 유류할증료 최고 단계인 33단계(갤런당 470센트 이상)가 적용된다. 2016년 현행 체계 도입 이후 처음으로 최고 단계에 도달한 것으로, 지난달 18단계에서 한 달 만에 15단계 급등했다.
유류할증료는 항공사가 유가 상승에 따른 비용 부담을 일부 반영하기 위해 운임에 추가로 부과하는 금액이다. 다만 급등한 유가를 온전히 상쇄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항공사별로 보면 대한항공은 이달부터 국제선 편도 기준 최소 7만5000원에서 최대 56만4000원의 유류할증료를 부과한다. 이는 지난달 대비 약 1.8~1.9배 오른 수준이다.
아시아나항공 역시 편도 기준 8만5400원에서 최대 47만6200원으로 약 두 배 상승했다. 저비용항공사(LCC)도 상황은 비슷하다. 제주항공은 한국발 국제선에 편도 기준 52~126달러의 유류할증료를 적용하며 지난달 대비 두 배 가까이 인상했다.
유류할증료 올려도 ‘적자’…비용 압박 심화
문제는 유류할증료 인상에도 불구하고 항공사들의 부담이 크게 줄지 않는다는 점이다.
업계에 따르면 일부 LCC의 경우 유류비 부담이 전월 대비 120%, 전년 대비 130%까지 증가했지만, 유류할증료로는 증가분의 절반 정도만 충당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결국 항공사 입장에서는 비용을 운임에 전가하는 데 한계가 있는 만큼, 수익성 방어를 위한 구조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항공사들은 채산성이 낮은 노선을 중심으로 운항 축소에 나서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이달 국제선 감편 규모를 기존 8회에서 13회로 확대했다. 진에어는 지난달 8개 노선에서 45편을 비운항한 데 이어, 이달에는 14개 노선에서 131편을 운항하지 않기로 했다.
중장거리 노선을 운항하는 에어프레미아도 오는 7월 일부 노선 감편을 이미 결정했다. 아직 감편을 결정하지 않은 대한항공 역시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대응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항공업계는 유가 상승이 장기화될 경우 추가 감편과 운임 인상 압력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같은 구조 조정은 고용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유가 부담은 특히 저비용항공사(LCC)에 더 큰 타격으로 이어지고 있다. 대형 항공사에 비해 자본 여력이 제한적인 LCC는 비용 상승을 버티기 어려운 구조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티웨이항공은 비용 절감을 위해 객실 승무원을 대상으로 5~6월 무급휴직 신청을 받는 등 대응에 나섰다.
업계에서는 고유가·고환율 상황이 이어질 경우 여름 휴가철(7~8월)을 앞두고 여행 수요가 위축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항공사들은 유가 흐름을 주시하며 대응 방안을 검토하는 분위기다.
이 같은 위기 상황에 대응하기 위한 정부 움직임도 본격화되고 있다. 고용노동부는 지난달 27일 항공·관광업계 관계자들과 비상고용노동상황점검회의를 열고 고용 상황을 점검했다.
정부는 향후 고용 위기가 심화될 경우 고용유지지원금 요건 완화 및 적용 업종 확대를 검토하는 한편, 특별고용지원업종 지정 여부도 상황에 따라 신속히 판단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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