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전쟁 이후 각국 중앙은행들 금리 동결
2026.05.01 11:51
전쟁발 인플레 영향 주시
중동 전쟁으로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진 가운데 미국에 이어 유로존(유로화 사용 21개국)과 영국도 금리를 동결했다. 각국 중앙은행들은 전쟁발 유가 급등이 장기 인플레이션으로 번질지 주시하고 있다.
유럽중앙은행(ECB)은 30일 통화정책회의를 열어 예금금리(연 2%)와 기준금리(2.15%), 한계대출금리(2.4%) 등 정책금리를 모두 변동 없이 유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ECB는 2024년 6월부터 1년에 걸쳐 예금금리를 2%포인트 내린 뒤 지난해 7월부터 이날까지 총 일곱 차례 회의에서 모두 동결했다. 시장은 ECB가 6월 회의에서 정책금리를 인상한 뒤 연말까지 두 차례 더 올릴 것으로 보고 있다.
ECB는 최근 지표들에 대해 “인플레이션의 상방 위험과 성장의 하방 위험은 더욱 심화했다”고 말해 금리 조정 시기를 고민하고 있음을 내비쳤다. 인플레 우려가 크지만 자칫 섣부르게 금리를 올렸다가 경기 침체를 부를까 걱정하는 것이다. 유로존 4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잠정치)은 3%로 중동 전쟁 영향이 반영되기 시작한 3월 2.6%에서 더 올랐다. 1분기 유로존 경제 성장률은 전 분기 대비 0.1%에 그쳐 스태그플레이션(고물가 속 경기 둔화) 우려를 키웠다.
다만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스태그플레이션 우려에 대해 “1970년대에는 인플레이션이 지속적으로 이어졌고 실업률도 몹시 높았다. 통화와 재정 체계는 지금과 많이 달랐다. 우리는 지금 상황에 스태그플레이션이라는 용어를 적용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베렌베르크은행의 펠릭스 슈미트는 “경제 지표가 금리 인상을 정당화할 정도는 아직 아니다”라며 “지금까지 인플레이션은 오직 에너지 가격 상승의 직접적 영향이다. ECB는 앞으로 몇 달 동안 간접적 영향이 얼마나 크게 나타나는지 지켜볼 것”이라고 전망했다.
영국 중앙은행인 잉글랜드은행(BOE)도 이날 통화정책위원회(MPC)에서 기준금리를 연 3.75%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지난해 12월 0.25%포인트 인하를 마지막으로, 올해 들어 세 차례 연속 동결했다. 지난주 발표된 영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3.3%에 달했다. 특히 자동차 연료 등 에너지 비용이 물가 상승률을 끌어올렸다. 잉글랜드은행은 “중동 분쟁으로 글로벌 에너지 가격 전망이 매우 불확실하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영국의 금리 동결이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는 29일 기준금리를 연 3.5∼3.75%로 동결했다. 연준은 지난해 하반기 세 차례 연속 금리를 인하했고, 올들어 1, 3월 등 세 차례 동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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