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화학공업 쌀' 황산 수출중단에 공급쇼크…비료·배터리 비상
2026.05.01 06:15
식량·전기차·배터리 등 원가 인상 요인…다음 타깃은 마그네슘?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이봉석 기자 = 중국이 5월부터 '화학공업의 쌀'로 불리는 황산 수출을 중단키로 하면서 가뜩이나 중동 전쟁 여파로 공급난을 겪고 있는 글로벌 금속·비료 시장에 또다른 충격파를 던질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자원 무기화' 행보가 희토류와 황산에 이어 마그네슘으로 확장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1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 중화권 매체에 따르면 세계 최대 황산 수출국인 중국은 자국 황산 생산업체들에 이달부터 수출을 중단하라고 지난달 통보했다.
아직 중국 정부의 공식 발표는 없고 구체적인 시행 시점도 따로 공지되지 않았다.
구리·아연 제련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산물인 황산은 인산비료 생산뿐 아니라 구리 생산·정유·배터리 등 산업 전반에 쓰이는 핵심 기초소재다.
황산 가격은 미국-이란 전쟁의 영향을 받아 올해 들어 급등세를 보였다.
중동 지역 황산 생산량은 세계 전체의 4분의 1을 차지하는데, 전쟁 이후 핵심 운송로인 호르무즈해협이 막혔기 때문이다.
올해 1월 1천위안(약 22만원)을 밑돌던 t당 황산 현물 가격은 지난달 28일 기준 약 1천800위안(약 40만원)까지 올랐다. 연초 가격 역시 1년 전보다 두 배 이상 오른 것이다.
세계 최대 황산 공급국인 중국이 실제로 수출 금지에 나서면 황산 가격은 한층 치솟게 될 전망이다. 공급 부족 현상은 한층 악화할 수밖에 없다.
중국은 작년 아시아 지역에서 수출된 황산 물량 약 1천만t 가운데 45%를 책임졌고 전 세계 수출량으로는 23%를 차지했다.
작년 중국의 황산 수출 총액은 2억9천만달러(약 4천300억원)로 집계됐는데, 대부분 칠레와 인도네시아, 사우디아라비아, 모로코, 인도 등지로 수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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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올해 1분기 황산 수출량은 52만8천t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이미 50% 줄어든 상황이다.
업계는 금수 조치가 최소한 올해 말까지는 이어질 것으로 관측한다.
중국이 작년 5∼12월 황산 333만t을 수출했음을 고려하면 수출 중단 조치가 완전히 시행될 경우 최소 300만t에 달하는 수출량이 증발하는 셈이다.
수출 중단 조치는 농사철이 다가오는 가운데 식량 안보가 중국 정부의 최우선 과제라는 점과 맞닿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2024년 6월부터 식량안보보장법을 시행해 식량 자급률 제고와 안보 강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시장 정보 제공업체 아거스 미디어의 사라 말로우 글로벌 에디터는 SCMP에 "중국의 최우선 과제는 식량 안보이며, 이에 따라 자국 내 비료 산업에 집중해왔다"며 "황산은 인산질 비료 생산에 필수 원료"라고 말했다.
황산 가격 급등은 비료 가격 인상으로 이어져 결국 식량 가격 인상 요인으로도 작용하게 된다. 일부 지역에서는 식량난을 유발할 수 있다.
황산이 자동차 배터리에 사용된다는 점도 중국 정부 결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번 조치는 전기차와 배터리의 원가 부담 역시 높일 것으로 보인다.
황산은 도금과 석유 정제 등 거의 모든 제조 산업에 필수적이어서 중국의 움직임이 글로벌 산업계에 미칠 영향은 상당하다.
관련 업계는 대체 공급처를 물색하고 있지만 쉽지 않아 애를 태우고 있다.
미중 무역 전쟁 과정에서 희토류 수출 통제로 재미를 본 중국이 황산에 이어 또다른 자원 무기화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크다.
일부 업체는 마그네슘이 다음 수출 금지 대상 목록에 오를 가능성을 제기한다.
컨설팅 회사 알링턴 이노베이티브 파트너스의 데이비드 아가일 파트너는 "마그네슘에 대한 부분적인 제한 조치가 이미 시행되고 있다"며 "마그네슘은 자동차와 컴퓨터, 로봇 등 첨단 장비 생산에 필수적"이라고 밝혔다.
중국은 전 세계 마그네슘 생산량의 약 90%를 차지하는 압도적인 1위 생산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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