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수출 두달 연속 800억 달러 돌파…원유 수입은 '중동 리스크'(종합)
2026.05.01 11:48
원유 수입 물량 6260만 배럴…중동 전쟁 영향 본격화
(세종=뉴스1) 김승준 나혜윤 기자 = 중동 전쟁 장기화로 글로벌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서도 한국 수출이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두 달 연속 800억 달러를 돌파했다. 무역수지 역시 4월 기준 사상 최대 흑자를 기록하며 '수출 체력'을 재확인했다.
1일 산업통상부가 발표한 '2026년 4월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4월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48.0% 증가한 858억9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지난 3월(866억 달러)에 이어 두 달 연속 800억 달러를 넘긴 것이다. 한국 수출은 지난달(866억 달러) 처음으로 800억 달러를 돌파했다. 일평균 수출액도 35억8000만 달러로 3개월 연속 30억 달러를 웃돌았다.
4월 수입은 16.7% 증가한 621억 1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에너지 수입은 7.5%, 에너지 외 수입은 18.8%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무역수지는 237억 7000만 달러 흑자로, 전년 동월 대비 189억7000만 달러 증가하며 역대 4월 기준 최대치를 경신했다.
원유 수입은 중동 전쟁 여파로 전년동월(8110만 배럴) 대비 22.8% 감소한 6260만 배럴로 집계되며 수급 차질 영향이 본격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4월에는 15대 주력 품목 중 8개 품목에서 수출이 증가했다.
4월 반도체 수출은 319억 달러로 전년 대비 173.5% 급증하며 13개월 연속 월 기준 최대 실적을 이어갔다. 반도체 수출은 지난달 첫 300억 달러를 돌파했다. 다만 지난달 328억 달러 대비 9억 달러가량 소폭 감소했다.
반도체 수출 호황은 인공지능(AI) 서버용 수요 증가로 인한 메모리 고정 가격 강세가 지속된 영향이다.
4월 DDR4(8Gb) 램 고정가격은 16달러로 전년 대비 870% 뛰었고, DDR5(16Gb) 램 고정가격도 35달러로 전년 대비 662% 상승했다.
석유제품 수출은 중동 전쟁으로 인한 유가 급등으로 수출 단가가 크게 상승해 금액 기준 39.9% 증가한 51억 1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다만 물량 기준으로는 36% 감소했다. 특히 휘발유·경유·등유에 대한 수출통제 영향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각각 약 43.0%, 23.2%, 99.9% 감소했다. 현재 정부는 휘발유·경유·등유의 수출 물량을 전년 동기 대비 100% 이내로 제한하고 있다.
석유화학제품 수출은 40억 9000만 달러로 7.8% 증가했다. 유가 상승이 제품가격 반영되기 시작하며 수출단가가 상대적으로 소폭 상승한 영향이다.
컴퓨터 수출은 AI 인프라 투자 확대에 따른 기업용 SSD 수요 증가에 힘입어 40억8000만 달러로 515.8% 급증하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선박 수출도 28억 9000만 달러로 44% 증가하는 호조세를 보였다. 평균 선가 증가, LNG·LPG선 등의 인도 물량이 증가한 영향이다.
이외에도 무선통신기기 16억 2000만 달러(11.6%↑), 바이오헬스 16억 1000만 달러(18.6%↑), 섬유 9억 4000만 달러(3.8%↑) 등 에서 수출이 증가했다.
반면 자동차 수출은 61억 7000만 달러로 5.5% 감소했다. 수출액이 큰 내연기관차 수출(36억 달러)이 17% 줄어든 영향이다. 다만 하이브리드차(16억 달러, 9%↑)와 전기차(9억 달러, 23%↑)는 증가세를 이어갔다.
이외의 수출 감소 품목은 △디스플레이(12억 9000만 달러, 2.7%↓) △자동차 부품(19억 달러, 6%↓) △일반기계(42억 달러, 2.6%↓) △가전(5억 6000만 달러, 20%↓) △철강(26억 2000만 달러, 11.6%↓) △이차전지(6억 5000만 달러, 6.5%↓) 등이다.
15대 주력 품목 외에서는 전기기기, 화장품, 농수산식품 등 유망품목 수출도 각각 4월 중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하면서 호조세를 이어갔다.
대(對)중국 수출은 반도체·IT 품목 호조에 힘입어 62.5% 증가한 177억 달러를 기록하며 6개월 연속 증가했다.
대미 수출도 163억3000만 달러로 54.0% 늘었다. 반도체·컴퓨터 등 관세 예외 품목이 증가를 이끌었다. 자동차·차 부품·일반기계 등 관세 대상 품목 수출은 부진했지만, 반도체·컴퓨터 등 관세 예외 품목 위주로 높은 수출 증가율을 보였다.
아세안 수출은 64% 성장한 154억 1000만 달러로 반도체, 석유제품, 디스플레이 등 품목이 고르게 증가했다.
유럽연합(EU) 수출(71.9억 달러, 8.5%↑)은 선박, 반도체, 바이오헬스 품목이 증가하면서 5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이외에도 중남미(28억 5000만 달러), 일본(29억 6000만 달러), 인도(24억 2000만 달러) 등에서 각각 10.0%, 28.4%, 41.9%의 수출 증가율을 기록했다.
반면 대중동 수출은 전쟁에 따른 물류 차질과 불확실성 등으로 주력 품목인 자동차·일반기계 등 대다수 품목이 감소하면서 25.1% 감소한 12억7000만 달러에 그쳤다.
특히 원유 수입은 중동 전쟁 여파로 물량과 금액 흐름이 엇갈렸다. 수입 물량은 6260만 배럴로 전년 동월(8110만 배럴) 대비 22.8% 감소했지만, 유가 급등에 따른 단가 상승으로 수입액은 70억 달러로 13.1% 증가했다. 도입 단가 역시 배럴당 112.3달러로 전월(77.2달러)과 전년 동월(76.7달러) 대비 45% 이상 뛰었다.
가스 수입액은 24억 300만 달러로 전년대비 11.9% 감소한 반면, 석탄 수입은 11억 7300만 달러로 27% 늘었다.
비에너지 분야에서는 컴퓨터(17억 8000만 달러, 35.6%↑), 반도체장비(25억 1000만 달러, 59.9%↑) 등의 수입이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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