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절’ 되찾은 날, 민주노총은 축하 대신 ‘쓴소리’[세상&]
2026.05.01 10:56
민주노총 “이름 되찾았지만 삶은 그대로”
노동권 보장·구조 개혁 촉구 메시지 집중
|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이 1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노동절 기념식에서 축사하는 모습. [연합] |
[헤럴드경제=정주원 기자] 63년 만에 ‘노동절’ 명칭을 되찾은 날 청와대 영빈관에서 정부 주관 기념식이 열렸지만 노동계는 축하보다 ‘현실’을 강조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은 이날 기념사와 성명을 통해 “노동절은 기념이 아니라 약속이자 선언”이라며 노동권 보장과 구조 개혁을 촉구했다.
이날 행사에는 이재명 대통령과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 등 노동계 인사들이 참석했다. 청와대에서 노동절 기념식이 열린 것은 처음이다.
양경수 위원장은 기념사에서 “노동절이 이름을 되찾기까지 63년이 걸렸다”며 “사회 변화 속도에 비해 노동에 대한 존중은 여전히 더디다”고 말했다. 이어 “마냥 기쁜 마음으로 이 자리에 오지 못했다”며 최근 현장에서 벌어진 노동자 희생과 해고 사례를 언급했다.
그는 “공장에서 쫓겨난 노동자·해고된 노동자·복직을 위해 싸우는 노동자가 여전히 존재한다”며 “왜 노동자가 목숨을 걸어야 하는지 질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화물노동자 사망 사건과 과거 건설노동자 사망 사례를 언급하며 “반복되는 희생에 정부의 책임 있는 조치가 필요하다”고도 했다.
민주노총은 별도 성명에서 더 직접적인 표현으로 문제를 짚었다. 민주노총은 “우리는 돌아오지 못한 이름들을 먼저 부른다”며 숨진 노동자들을 언급하고 “살기 위해 싸운 노동자들의 죽음은 책임을 회피한 자본과 이를 외면한 국가가 만들어낸 비극”이라고 규정했다.
명칭 변경과 공휴일 지정의 의미도 짚었으나 평가는 선을 그었다. 민주노총은 “노동자의 이름을 되찾았지만 삶은 제자리”라며 “장시간 노동·저임금·고용 불안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비정규직·특수고용·플랫폼 노동자 문제를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이들은 여전히 법의 경계 밖에 서 있고, 헌법이 보장한 노동삼권도 온전히 적용되지 않는다”며 “근로기준법과 노조법 개정을 통해 모든 노동자를 보호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교섭 구조에 대한 비판도 이어졌다. 민주노총은 “원청을 상대로 교섭을 요구해도 응하는 곳은 일부에 불과하다”며 “교섭 거부 뒤에는 계약 해지와 손해배상 청구가 이어지는 구조가 반복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양 위원장은 “노동조합을 만들면 징계와 해고로 이어지는 현실을 바꾸지 않으면 조직률은 높아질 수 없다”며 “정부가 먼저 모범을 보이고 민간에도 책임을 강제해야 한다”고 했다.
노동절의 의미에 대해서도 재차 강조했다. 민주노총은 “노동절은 단순한 기념일이 아니라 전 세계 노동자들이 더 나은 삶을 위해 연대와 투쟁을 다짐하는 날”이라며 “권리는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쟁취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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