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M 품은 하림, 생산·판매 수직계열화
2026.04.30 17:30
매장수 288개, 업계 3위 부상
닭고기·HMR등 판매거점 활용
법원, 홈플러스 회생시한 연장
유동성 확보 등 난관 아직 많아
메리츠 긴급 자금 수혈이 관건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인수를 확정한 하림이 이르면 4일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하고 기업형 슈퍼마켓(SSM) 시장에 뛰어든다. 하림은 이번 인수를 통해 제조와 판매를 잇는 수직계열화를 완성하겠다는 각오다.
서울회생법원이 홈플러스의 회생 시한을 7월 3일까지로 연장했다. 익스프레스 매각으로 실탄을 확보했지만, 임금 체납 등 유동성 고갈이 한계치에 다다른 상황이어서 본체 홈플러스의 회생 여부는 긴급 자금 확보에 달린 것으로 보인다.
30일 서울회생법원은 "홈플러스의 회생계획안 가결 시한을 오는 7월 3일까지로 두 달 연장한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은 법원이 지난 3월 홈플러스 회생계획안 가결을 한 차례 연장한 데 이은 2차 연장이다.
홈플러스와 매각 측은 지난해 12월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를 매각해 현금을 확보하고, 3000억원 규모의 긴급운영자금대출(DIP 금융)을 조달해 구조를 혁신하는 회생계획안을 내 법원 인가를 추진하고 있었다. 그 과정에서 지난 21일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하림그룹 계열 엔에스(NS)쇼핑이 선정되며 현금 확보에 물꼬를 트게 됐다.
익스프레스의 매각 측인 홈플러스와 주관사 삼일회계법인 그리고 인수 측인 NS쇼핑은 오는 4일 SPA를 체결한다. 6월 잔금 납부를 거쳐 모든 매각 절차를 최종 마무리할 계획이며 업계에서는 매각가를 2000억원대 초반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번 인수로 하림은 본격적으로 SSM에 진출하게 된다. GS·롯데·이마트를 중심으로 굳어져 온 'SSM 3강 체제'는 하림의 등판과 함께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는 지난해 말 기준 전국 288개의 매장을 보유해 GS더프레시(590개), 롯데슈퍼(338개)에 이어 업계 3위 규모를 유지하고 있다. 전체 매장의 70%가 수도권에 집중돼 있어 하림이 추진하는 퀵커머스(즉시 배송) 서비스와 신선식품 유통 경쟁력 강화에 거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하림그룹은 이번 인수로 오프라인 유통 채널을 확보하며 식품 사업의 수직계열화를 완성할 계획이다. '제조-물류-온·오프라인 판매'로 이어지는 밸류체인을 구축할 수 있어서다.
익스프레스는 하림의 축산물, 가정간편식(HMR), 가공식품을 직접 소비자에게 전달하는 핵심 거점이 될 전망이다. 특히 최근 유통업계에서 저렴한 자체 브랜드(PB) 선호 현상이 뚜렷해지는 상황에서, 하림은 닭고기·라면 등을 익스프레스를 통해 공급할 것으로 보인다.
홈플러스는 익스프레스를 떼어내며 확보한 2000억원의 실탄으로 간신히 회생의 불씨를 살렸지만, 최종 정상화까지는 여전히 험로가 예상된다. 홈플러스 본체의 실질적인 생존 여부는 결국 추가적인 단기 유동성 확보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다.
앞서 대주주 MBK파트너스가 투입한 1000억원의 DIP 금융은 미지급 임금과 물품 대금으로 이미 소진됐으며, 4월 월급마저 체납된 상황이다.
문제는 DIP 금융의 확보다. 당초 계획한 자금 중 대주주 MBK파트너스가 부담하기로 한 1000억원을 제외한 나머지 2000억원에 대해서는 아직 결론이 나지 않았다. 홈플러스는 최대 채권자인 메리츠금융그룹을 대상으로 긴급 자금 지원을 공식 요청했으나, 실행 여부는 확정되지 않았다.
회생계획안 가결 시한은 법적으로 1년이지만 법원이 6개월까지 연장할 수 있다. 지난해 3월 4일 법정관리를 신청한 홈플러스는 오는 9월 초가 마지노선이다. 법원은 오는 6월까지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매각을 마무리 짓고, 이를 토대로 회생계획안을 최종 확정할 방침이다. 홈플러스는 7월까지 회생계획 수정안을 법원에 제출해야 한다.
[이선희 기자 / 박홍주 기자 / 박제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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