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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애 아이돌 보려다 의사 본다”…아슬아슬 10㎝굽 ‘스탠딩화’ 우려

2026.05.01 05:04

4월18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인근 길거리에 스탠딩화 10여 켤레가 버려진 모습. 이아무개(26)씨 제공
지난 18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 주변 길거리. 쓰레기통 주변에 굽이 높은 부츠 10여켤레가 덩그러니 방치돼 있었다. 아이돌 그룹 엔시티 위시(NCT WISH)의 콘서트가 끝난 뒤 버려진 소위 ‘스탠딩화’(콘서트에서 시야 확보를 위해 신는 높은 통굽 신발) 더미다. 공연장을 자주 찾는 이아무개(26)씨는 “높은 스탠딩화를 신고 오래 서 있느라 발도 아픈데다 짐까지 많으니, 그냥 근처에 버리고 가는 것”이라며 눈살을 찌푸렸다.

30일 공연업계 이야기를 들어보면, 콘서트장 스탠딩석(정해진 좌석 없이 서서 보는 자리) 시야 확보를 위해 아이돌 팬들이 즐겨 신는 스탠딩화가 공연장 주변의 새로운 골칫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과도하게 높은 굽으로 안전사고 위험이 있을 뿐 아니라, ‘일회용’으로 신고 버리는 행태가 늘면서 환경오염 우려까지 제기된다.

지난 4월5일 슈퍼주니어 콘서트 장소 인근 올림픽공원역 4번 출구 앞에서 좌판을 깔고 스탠딩화 유료 대여를 하는 모습. 독자 제공
팬들 사이에서 스탠딩화 착용은 일상이 됐다. 알리익스프레스·테무 등 이커머스에서 10㎝ 이상 통굽 부츠를 구매하는 팬들이 늘고 있고, 엑스(X)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유료 대여 계정이 성행한다. 최근에는 콘서트장 앞에서 좌판을 깔고 스탠딩화를 빌려주는 이들까지 등장했다. 소위 ‘플미’(프리미엄)로 불리는 암표까지 기승을 부리다 보니, 비싼 티켓 값을 치른 만큼 최대한 높은 시야를 확보하려 스탠딩화를 신게 된다는 게 팬들 설명이다. 11년차 케이팝 팬 김아무개(26)씨는 “팬들 사이에서는 ‘신발 높이까지 합쳐 180㎝ 이상 돼야 보인다’는 말까지 있다”며 “다른 팬들이 다들 신다 보니 어쩔 수 없이 따라 신게 된다”고 했다.

문제는 장시간 높고 불편한 신발을 신다 보니 안전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한다는 점이다. 가수를 더 가까이에서 보려는 팬들이 서로 밀고 밀리면 스탠딩화를 신고 넘어질 위험은 더 커진다. 공연업계 관계자 박아무개(24)씨는 “넘어짐 사고를 자주 목격하는데, 무릎에서 피가 철철 날 정도로 크게 다친 분들도 꽤 있었다”고 했다. 한 온라인 쇼핑몰의 15㎝ 높이 부츠 구매 후기에는 “넘어질 거면 앞으로 넘어져라. 최애(‘최고로 애정하는 멤버’) 보려다 의사 선생님을 보게 될 수도 있다”는 ‘뼈 있는’ 경고가 올라오기도 했다.

한두번 신고 버릴 용도로 값싼 스탠딩화를 찾는 팬들의 소비 방식이 환경문제를 야기한다는 지적도 피하기 어렵다. 이홍주 숙명여대 소비자경제학과 교수는 “(스탠딩화는) 콘서트에서만 쓰는 목적재이기 때문에 오래 신을 신발로 구입하지 않는다”면서 “일회적으로 사용할 정도의 내구성만 갖춰도 임시적인 소비재로 활용하고, 보관할 만한 가치는 없다고 생각해서 버리는 것으로 보인다”고 짚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환경을 고려하지 않고 일회성 편의에 집중한 소비 행태”라며 “소비자 인식 개선을 위해 공연 주최 쪽에서도 적극적인 홍보와 대책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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