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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인돌 옆에서 ‘불법 나이스샷’…파크골프와 기막힌 동거 사연

2026.05.01 05:00

전남 영암군 마한문화공원에 허가 없이 파크골프장이 들어서면서 고인돌이 그린에 서 있는 모습. 이해준 기자
4번 홀 그린 깃대에서 10m, 고인돌이 서 있다. 전라남도 영암군 마한문화공원에는 영암군파크골프협회 시종면지회가 18홀짜리 파크골프 구장을 허가 없이 만들어 쓰고 있다. 고대 철기 문명 유적들을 모아 놓은 이 곳은 누구나 이용 가능한 공원인데도 ‘회원이 아닌 분은 사용을 금지한다’는 안내판이 버젓이 서 있다.

공원 측은 “원칙적으로 불허”라면서도 강제 철거는 못 하고 있다. “이용객 대부분이 파크골프 동호인이고, 군민이 많다”는 이유다. 그러면서 고인돌과 파크골프의 기묘한 동거는 9년째 이어지고 있다. 파크골프가 대한민국을 뒤덮고 있다. 카트 없이 걷고, 값도 싸서 노년층을 중심으로 폭발적으로 번졌다. 대한파크골프협회 등록 회원은 2020년 4만5000명에서 지난해 20만 명을 돌파했다. 비회원까지 합치면 60만~100만 명으로 추산된다. 파크골프장은 2019년 226개에서 지난해 509개로 늘었다.

그러나 인프라도, 제도도, 거버넌스도 뒤따르지 못하고 있다. 수도권은 구장이 없어 아우성이고, 지방은 표심을 의식한 과잉 투자가 판친다. 일부 협회 카르텔이 공공 시설을 사유화하고, 하천 둔치를 불법으로 밀어낸 자리에 코스가 깔린다. 100만 인구 시대의 문턱에서 선 파크골프의 현주소다.

서울 월드컵파크골프장에서 파크골프 삼매경에 빠진 동호인들. [중앙포토]
지난 15일 오후 2시 서울 마포구 노을공원 파크골프장 홈페이지에 5월 예약이 열렸다. 5분 전 접속했지만, 이미 2000여 명이 대기 중이었다. 10분을 기다려 예약 화면에 들어갔을 땐 주말과 황금 시간대는 일찌감치 매진. 평일 이른 아침 한 자리를 간신히 낚았다. 15분 만에 5월 예약이 통째로 마감됐다.

서울의 파크골프장은 25개다. 박승렬 서초클럽장은 “구마다 최소 3개씩은 있어야 한다”고 했다. 시설이 부족하니 텃세가 심하다. 양천구 안양천 파크골프장은 일요일에만 타 구 주민을 받는다. 서초구는 구민에게 이틀 먼저 예약 기회를 준다. 서울 어디서나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곳은 노을공원과 여의도 한강공원 정도다.

대구 군위군은 180홀 규모, ‘세계 최대’ 파크골프장 조성 계획을 내놨다. 충남 청양군은 폐광산 부지에 108홀짜리를 짓고 있다. 전남 해남엔 18홀짜리 3곳이 운영 중이고 3곳이 건립 중이다. 여기에 27홀 추가 건립까지 추진하다 논란이 일자 일단 멈췄다.

6·3 지방선거가 불을 붙였다. 전국에 시군구 단위로 조직된 20만 동호인은 선거판에서 무시하기 어려운 집단이다. 민형배 더불어민주당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후보는 ‘30분 거리 파크골프 인프라’를 공약했고, 정명근 화성시장 후보는 ‘파크골프장 대폭 확충’을 내걸었다. 서경대 김재환 교수는 “공약이 모두 이뤄지면 오히려 더 큰 후유증에 직면할 수 있다. 큰 그림과 세부 전략이 먼저”라고 경고했다.

더 심각한 문제는 불법이다. 광주 금당산 인근 보전녹지지역에 무단으로 들어선 7213㎡짜리 구장은 지난해 강제 철거됐다. 대전 갑천에서는 하천 점용 허가도 없이 억새밭을 밀어내다 경찰에 고발됐다. 박정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전국 509개 파크골프장 중 51%인 258곳이 하천 부지에 있다”며 “2022년부터 지난해 7월까지 풍수해 피해 165건이 발생했고, 불법 시설 복구에 세금 70억 원이 낭비됐다”고 지적했다.

지자체들은 구장 운영을 위탁에서 직영으로 바꾸는 추세다. 협회 사유화와 이용객 차별을 막기 위해서다. 원주·안동 등이 직영으로 전환했다.

입법도 줄을 잇는다. 정희용 국민의힘 의원은 체육시설법·하천법·개발제한구역법 개정안을, 같은 당 김기웅 의원은 체육시설법·도시공원법·지방교부세법 패키지를 발의했다. 그러나 문체부는 “파크골프장에만 특별 혜택을 주면 다른 체육활동 진흥에 부정적”이라며 우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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