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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해일 "안성기, 존재만으로 영화인들에게 신뢰 주던 배우"

2026.04.30 21:57

전주영화제 '안성기 추모 특별전'…장률 감독 '필름시대사랑' 상영
장률 "사과 잘 깎던 안성기…그의 따뜻한 정서, 영화와 맞아"


박해일, 전주국제영화제에서 관객과의 대화
(전주=연합뉴스) 나보배 기자 = 제27회 전주국제영화제 둘째 날인 30일, 전북 전주시 완산구 고사동 CGV전주고사점에서 열린 '특별전: 조금 낯선 안성기를 만나다 - 필름시대사랑' 관객과의 대화에서 배우 박해일이 고(故) 안성기 배우와의 추억에 대해 떠올리고 있다. 2026.4.30 warm@yna.co.kr


(전주=연합뉴스) 박원희 기자 = "보통 선배 배우들이 후배한테 배역이나 연기에 관해 한두 마디 하실 법한데 그런 말보다는, 조용히 편안하게 제 앞에서 앉거나 서 계셨어요. 그 모습 자체가 굉장히 든든했습니다." (박해일)

"모든 배우와 스태프를 예뻐해 주시고 소외되는 누군가 있으면 안 된다고 걱정하신 것 같아요. 큰 나무처럼 주변을 살피시고 저희는 그 그늘에서 잘 쉬었습니다." (한예리)

제27회 전주국제영화제 특별전 '조금 낯선 안성기를 만나다'에 참여한 배우 박해일과 한예리는 고(故) 안성기를 태산처럼 든든했던 선배 배우로 기억했다.

박해일은 30일 CGV 전주고사에서 열린 안성기 출연 영화 '필름시대사랑'(2015)의 관객과의 대화(GV)에서 "선배님은 매력적인 미소와 주름을 갖고 계신다. 제가 그 주름을 되게 좋아한다"며 "미소와 단단하고 차분했던 눈빛이 기억난다"고 말했다.

'필름시대사랑'은 정신병동에 입원한 할아버지와 손녀, 영화 조명팀 스태프의 여정을 통해 사랑과 필름에 관해 이야기하는 영화다. '군산: 거위를 노래하다'(2018)와 '춘몽'(2016) 등을 만든 장률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안성기는 정신병동에 있는 할아버지 역을 맡았다. 한예리는 그런 할아버지의 손녀 역으로, 박해일은 조명팀 스태프 역으로 호흡을 맞췄다.

박해일은 2022년 개봉한 '한산: 용의 출현'으로 안성기를 다시 만났을 때도 든든한 존재감을 느꼈다고 돌아봤다. 이 영화에서 그는 이순신 역을, 안성기는 이순신을 보좌한 어영담 역을 연기했다.

박해일은 "조선 수군의 갑옷을 입으시고 딱 모니터 앞에 앉아 계시는데 그렇게 든든할 수가 없었다"며 "단지 그분이 계신다는 이유로 모든 영화인이 에너지나 신뢰를 가졌다"고 했다.

한예리, 전주국제영화제에서 관객과의 대화
(전주=연합뉴스) 나보배 기자 = 제27회 전주국제영화제 둘째 날인 30일, 전북 전주시 완산구 고사동 CGV전주고사점에서 열린 '특별전: 조금 낯선 안성기를 만나다 - 필름시대사랑' 관객과의 대화에서 배우 한예리가 고(故) 안성기 배우와의 추억에 대해 떠올리고 있다. 2026.4.30 warm@yna.co.kr


한예리는 '필름시대사랑' 속 인물은 보이지 않고 목소리만 나오는 장면에서, 안성기 목소리가 지닌 힘으로 그림이 그려지는 경험을 했다고 떠올렸다.

그는 "사운드만 나오는 마지막 장(章)을 볼 때 대사 때문에 그림이 보이는 게 신기했다"며 "보이스가 주는 힘 때문에 생동감 있게 보이는 게 재밌었다"고 말했다.

당시 안성기와의 호흡에 관해서는 "정말 편하게 대해주시고 분위기를 따뜻하게 만들려고 노력하시던 기억이 난다"며 "불편한 것 없이 정말 다정한 사람과 연기를 했다"고 했다.

'필름시대사랑'은 장률 감독이 서울노인영화제로부터 제안받고 만든 작품이다.

장률 감독은 "처음에는 거절했다가 다시 생각해보니 노인영화제를 거절하면 노인을 거절하는 것 같았다. 그 부담에 하게 됐다"며 "안성기 배우에게도 출연을 부탁할 때 '선배님 저를 거절하는 건 괜찮습니다. 하지만 영화를 거절하는 건 한국의 노인을 거절하는 겁니다'라고 협박 비슷하게 했다"며 웃음을 보였다.

'필름시대사랑' 장률 감독
(전주=연합뉴스) 나보배 기자 = 제27회 전주국제영화제 둘째 날인 30일, 전북 전주시 완산구 고사동 CGV전주고사점에서 열린 '특별전: 조금 낯선 안성기를 만나다 - 필름시대사랑' 관객과의 대화에서 장률 감독이 고(故) 안성기 배우와의 추억에 대해 떠올리고 있다. 2026.4.30 warm@yna.co.kr


작업할 때 배우들과 대화를 많이 하지 않는다는 장률 감독은 안성기에게도 딱 한 가지만 부탁했다. 연기할 때 껍질이 길게 남도록 사과를 깎아달라는 것이었다.

장률 감독은 "연습하시라고 사과 한 박스를 보냈다"며 "그랬더니 안성기 선배님이 '원래 잘 깎는다'며 직접 하셨는데 실제 잘 깎으셨다"고 떠올렸다.

그는 영화에서 안성기가 '들리는가'라고 말하는 부분을 기억에 남는 장면으로 꼽았다. 극 중 안성기가 연기한 할아버지는 그렇게 말하며 허공에 손짓으로 악기를 연주하는 행동을 한다.

장률 감독은 "안성기 선배님이 그런 말씀을 하면 믿음이 간다. 정말 소리가 들리는 것 같다"며 "안성기 선배님은 필름 시대와 디지털 시대를 다 겪었고 따뜻한 사람이다. 영화의 정서와 맞는 것 같다"고 했다.

전주국제영화제 특별전 '조금 낯선 안성기를 만나다'
(전주=연합뉴스) 나보배 기자 = 제27회 전주국제영화제 둘째 날인 30일, 전북 전주시 완산구 고사동 CGV전주고사점에서 열린 '특별전: 조금 낯선 안성기를 만나다 - 필름시대사랑' 관객과의 대화에서 배우 한예리(가운데)가 영화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2026.4.30 warm@yna.co.kr


안성기 특별전은 '필름시대사랑'을 비롯해 '기쁜 우리 젊은 날'(1987), '남자는 괴로워'(1994), '이방인'(1998) 등 7편을 상영한다.

다음 달 1일 '페어러브'(2009) 상영에는 신연식 감독, 3일 '잠자는 남자'(1996)는 오구리 고헤이 감독, 6일 '부러진 화살'(2011)에는 정지영 감독이 함께해 관객과 대화를 나눈다.

박해일은 "배우 입장에서 보면 생을 다해도 필름은 남는다"며 "안성기 선배님의 조금 낯선 영화를 영화제 안에서 즐겨보시는 것도 권해드린다"고 했다.

encounter2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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